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4·3평화공원’에는 제주 4·3희생자 1만 3887명의 각명비가 모셔져있다.
제주인들의 한이 묻혀있는 4·3평화공원 야외광장에서 제주교구는 10일 오후 9시 ‘2013 교구묵주기도의 밤’ 행사를 가졌다. 지금까지 제주시 한림읍 삼위일체 야외성당에서 열리던 묵주기도의 밤이 다른 곳에서 진행되기는 처음이다.
치명자의 모후 레지아(단장 김기협, 담당 고병수신부)가 주관한 이 날 행사에는 자매교구인 일본 교토교구 순례단 18명을 비롯하여 교구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등 2300여 명이 함께 했다.
‘새로운 여인 성 마리아’를 주제로 열린 묵주기도의 밤은 제주 4·3 영상물 상영, 교구장 강우일 주교의 개회인사와 화관식, 꽃 봉헌, 사제단 공동집전미사, 합동 묵주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강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오래전부터 제주교구민들을 4·3평화공원으로 초대하여 4·3을 기억하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자리를 얻고 싶었는데 그 바램이 오늘에야 이루어졌다"며 "3만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4·3은 제주인에게는 다시 떠올리기 싫은 슬픈 사건이며 그 상처는 설령 희생자와 유족들이 세상을 떠나도 영원히 아물지 않을 것이다. 그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이 곳에서 다시는 그런 슬픈 역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성모님께 평화를 주십사고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영성체후 참가자들은 ‘마리아 사마노
고꼬로’(마리아의 마음)를 일본어로 5절까지 합창해 교토교구 순례객들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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