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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시작 : 2020-01-13 (월) 

[녹] 연중 제1주간 월요일 또는
[백] 성 힐라리오 주교 학자

입당송

 

나는 드높은 어좌에 앉아 계신 분을 보았네. 천사들의 무리가 그분을 흠숭하며 함께 노래하네. 보라, 그분의 나라는 영원하리라.

본기도

 

주님,
주님 백성의 간절한 기도를 자애로이 들으시어
저희가 해야 할 일을 깨닫고 깨달은 것을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한나는 엘카나의 아내이고,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프닌나에게 괴롭힘을 당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복음 선포를 시작하시며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부르신다(복음).

제1독서

<프닌나는 주님께서 태를 닫아 놓으신 한나를 괴롭혔다.>

▥ 사무엘기 상권의 시작입니다.

1,1-8

1 에프라임 산악 지방에 춥족의 라마타임 사람이 하나 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엘카나였는데, 에프라임족 여로함의 아들이고 엘리후의 손자이며,
토후의 증손이고 춥의 현손이었다.
2 그에게는 아내가 둘 있었다.
한 아내의 이름은 한나이고, 다른 아내의 이름은 프닌나였다.
프닌나에게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한나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3 엘카나는 해마다 자기 성읍을 떠나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의 주님께 예배와 제사를 드렸다.
그곳에는 엘리의 두 아들 호프니와 피느하스가 주님의 사제로 있었다.
4 제사를 드리는 날,
엘카나는 아내 프닌나와 그의 아들딸들에게 제물의 몫을 나누어 주었다.
5 그러나 한나에게는 한몫밖에 줄 수 없었다.
엘카나는 한나를 사랑하였지만 주님께서 그의 태를 닫아 놓으셨기 때문이다.
6 더구나 적수 프닌나는, 주님께서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으므로,
그를 괴롭히려고 그의 화를 몹시 돋우었다.
7 이런 일이 해마다 되풀이되었다.
주님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프닌나가 이렇게 한나의 화를 돋우면,
한나는 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8 남편 엘카나가 한나에게 말하였다.
“한나, 왜 울기만 하오? 왜 먹지도 않고 그렇게 슬퍼만 하오?
당신에게는 내가 아들 열보다 더 낫지 않소?”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6(114─115),12-13.14와 17.18-19ㄱㄴ(◎ 17ㄱ 참조

◎ 주님, 당신께 감사 제물 바치나이다.
○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
○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주님께 나의 서원 채우리라. 당신께 감사 제물 바치며, 주님 이름 부르나이다. ◎
○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주님께 나의 서원 채우리라. 주님의 집 앞뜰에서, 예루살렘아, 네 한가운데에서. ◎

복음 환호송

마르 1,15

◎ 알렐루야.
○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알렐루야.

복음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4-20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15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16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18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19 예수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
20 곧바로 그들을 부르셨다.
그러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나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이 제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어
저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이루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6(35),10 참조

주님,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나이다.
<또는>

 요한 10,1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체로 새로운 힘을 얻고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며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하느님의 나라는 ‘지금, 여기’에 드러난 종말의 완성입니다. 종말은 저 멀리 떨어진 꿈 같은 시간이 아니라 오늘 여기, 우리의 결단의 자리에 있습니다. 종말은 기다릴 실재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현실입니다.

그래서 급합니다. 우리의 결단이 급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마르코 복음을 학자들은 ‘급한 복음’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서 빨리 종말의 삶을 받아들이라고, 종말은 시작되었다고 재촉하는 복음이 마르코 복음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마르코 복음 1장에는 ‘곧바로’, ‘즉시’라는 표현들이 넘쳐 납니다.

제자들도 급하게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제자들은 우리와 다른 세상에 사는 고귀한 이들이 아닙니다. 고기 잡고 그물 손질하는 이웃집 아저씨들, 그들이 제자가 된 이유는 바로 ‘급하게’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종말에 귀를 기울이고 몸을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못나고 부족하여 내세울 것 없어도, 우리는 지금 결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따르기 위하여 버리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요. 어찌하면 예수님을 더 잘 따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면, ‘무엇 때문에 나는 지금의 나로 여기에 머물러 있나?’ 하는 질문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따르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제자 됨을 영웅담으로 분칠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지금, 보잘것없어 보이는 지금, 나를 다시 한번 제대로 보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에 저당 잡혀 살아가는가 …….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오신 분이시지, 우리에게 저만치 오라고 강요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에 예수님께서는 이미 계십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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