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시작 : | 2020-07-19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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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16주일
한국 교회는 주교회의 1995년 추계 정기 총회의 결정에 따라 해마다 7월 셋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지내고 있다. 이날 교회는 농민들의 노력과 수고를 기억하면서 도시와 농촌이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창조 질서에 맞갖게 살도록 이끈다. 각 교구에서는 농민 주일에 여러 가지 행사를 마련하여 농업과 농민의 소중함과 창조 질서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16주일입니다. 교회는 주일마다 함께 모여 주님의 파스카를 경축합니다. 말씀과 생명의 빵 안에 계시는 성자를 알아뵙고, 그분을 참된 예언자요 목자로 모시어, 영원한 기쁨의 샘에 이르게 해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입당송
시편 54(53),6.8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지혜서의 저자는,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아주 관대하게 통솔하신다고 고백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성령께서 말로 다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신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는 씨를 뿌리는 사람, 겨자씨, 누룩과 같다며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고, 제자들에게는 밭의 가라지 비유를 설명해 주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십니다.>
12,13.16-19
화답송
시편 86(85),5-6.9-10.15-16ㄱ(◎ 5ㄱ)
제2독서
<성령께서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8,26-27
복음 환호송
마태 11,25 참조
복음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13,24-43
13,24-3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주님 말씀의 씨앗을 뿌리는 교회를 이끄시어, 교회가 연대의 힘으로 이웃과 함께하며, 구원의 기쁜 소식을 널리 전하게 하소서.
2. 우리 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저희에게 주님 사랑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어, 저희가 이기심을 버리고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먼저 돌보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게 하소서.
3. 농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을 주관하시는 주님,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더욱 어려움에 놓인 농민들을 돌보시어, 그들이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주님의 창조 사업에 참여하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모든 가정 공동체를 보살펴 주시어, 오늘날 가정들이 살아가는 길에 언제나 사랑과 존중, 그리고 진심 어린 조언이 함께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
영성체송
시편 111(110),4-5
묵시 3,2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세상의 밭에는 밀과 가라지가 섞여 자라지만, 수확 때가 되면 가라지는 불 속으로 들어가고 맙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어떤 씨앗보다 작지만 자라면 큰 나무가 되는 겨자씨 같은 존재, 밀가루를 온통 부풀어 오르게 하는 누룩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종말에 의인들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밀과 가라지.’ 성경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내용입니다. 마태오 복음만이 전하는 이 비유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비유의 의미는 예수님의 설명으로 명확해집니다. 밭은 세상이며,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좋은 씨는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반면에 원수는 가라지를 뿌리고,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들입니다.
종들이 묻습니다. “가라지들을 거두어 낼까요?” 그러나 주인은 수확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합니다. 수확은 종말을 나타내는 비유인데, 특히 종말에 있을 심판을 나타냅니다. 주인은 그때까지 밀과 가라지가 같이 자라도록 둡니다.
오늘 복음은 밀이나 가라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비유는 주인의 자비, 곧 하느님의 자비를 강조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종말은 오지 않았고 지금 우리는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는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확 때까지 기다리는 주인은 자비로운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지금 우리의 행실에 따라 심판하시는 분이 아니시라 심판을 미루시는,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제1독서인 지혜서는 말합니다. “의인은 인자해야 함을 당신 백성에게 가르치시고,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희망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안겨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지금 우리에게 가능성의 시간을 주십니다. ‘아직’ 죄를 뉘우치고 회개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종말 때까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 시간은 나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주어집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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