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시작 : | 2020-07-28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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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68(67),6-7.36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께,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주님의 계약을 기억하시고, 그 계약을 깨뜨리지 마시라고 탄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밭의 가라지 비유를 설명하시며,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 저희와 맺으신 당신의 계약을 기억하시고 그 계약을 깨뜨리지 마소서.>
14,17ㄴ-22
화답송
시편 79(78),8.9.11과 13(◎ 9ㄴㄹ 참조)
복음 환호송
복음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13,36-4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03(102),2
마태 5,7-8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어떤 사람들은 구약 성경의 하느님과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을 통하여 드러나시는 하느님께서 서로 다른 분이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구약 성경은 정의를 강조하시고 심판하시는 분으로 하느님을 소개한다면, 신약 성경은 하느님을 자비와 사랑이 넘치시는 분으로 알려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구약을 막론하고 성경은 이 두 모습을 모두 보여 줍니다. 구약 성경은 심판하시는 정의의 하느님을 말하지만, 백성과 화해하시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시는 자애로운 분으로도 소개합니다. 복음서 역시 사랑과 자비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말하면서도 종말에 있을 심판을 통하여 우리의 죄를 꾸짖으시는 하느님도 이야기합니다. 정의와 자비는 많은 경우에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성경에서 정의를 강조할 때 행간에 담긴 의미는 하느님의 자비를, 자비를 말할 때는 하느님의 정의를 생각하게 합니다.
밀과 가라지의 비유도 그렇습니다. 종말에 관한 이 말씀은 불의를 피하고 정의를 실천하라는 경고입니다. 심판 때에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은 분명 벌을 받을 것입니다. 반면에 의인들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종말과 심판은 아직 오지 않았고 지금 우리는 밀과 가라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종말과 심판에 관한 말씀이지만, 오히려 지금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정의에 관한 말씀이지만, 우리의 죄를 지금 바로 심판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 역시 꾸준한 성찰과 분별을 통하여 가라지가 아닌 밀이, 곧 의인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죄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생각하게 합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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