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시작 : | 2020-09-05 (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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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86(85),3.5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의 신자들에게, 모든 것을 주님에게서 받았으면서도 자신의 것인 양 자랑하는 모습을 반성하라고 훈계한다(제1독서).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비벼 먹는 것을 바리사이들이 비난하자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는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었습니다.>
4,6ㄴ-15
화답송
시편 145(144),17-18.19-20.21(◎ 18 참조)
복음 환호송
요한 14,6 참조
복음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6,1-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1(30),20 참조
마태 5,9-1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루카 복음은 구원의 완성과 그 기쁨을 노래하는 복음입니다. 더 이상의 기다림도, 더 이상의 노력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신 주님을 맞이할 넉넉한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애써 가꾸어야 할 삶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신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을 만끽할 여유가 있으면 됩니다.
오늘 복음에 스며든 시간적 배경도 끝자락의 완성을 암시합니다.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비는 것은 추수할 때의 행동이지요. 대개 성경 안에서, 추수는 이른바 종말의 시간을 가리킵니다. 과도기가 아니라 이제 다 이루어졌음을, 예전의 약속이 이제 다 이루어졌음을 ‘추수’라는 이미지가 밝히 드러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래라저래라 할 이유도, 옳다 그르다 시시비비를 가릴 이유도, 좀 더 나은 내일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논박할 이유도 없습니다. 완성의 시간에 우리가 할 수 있고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은 먹고 마시며 즐기는 일일 뿐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완성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많이 부족해 보이고, 아직 멀었다 싶은 시간과 공간을 살아갈지라도 우리는 모두 부자고 성공하였으며, 그래서 값진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서로 위로하고 배려하며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행여 누가 배고플까, 행여 누가 울고 있을까, 그래서 행여 누구라도 완성의 시간에 누릴 기쁨의 잔치에서 소외될까 고민하며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참모습입니다. 우리 주인이신 예수님께서는 배고프지 않게 우리를 먹여 주십니다. 그리고 변호해 주십니다. 우리는 뒷배가 아주 든든한 사람들입니다. 너무나 넉넉하여 나눌 수밖에 없는 삶을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멋입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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