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시작 : | 2020-11-11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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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마르티노 주교는 316년 무렵 헝가리 판노니아의 이교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로마에서 공부한 그는 군인으로 근무하던 중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신비 체험을 하였다. 어느 날 추위에 떨고 있는 한 걸인에게 자신의 외투 절반을 잘라 주었는데, 그날 밤 꿈속에 그 외투 차림의 예수님께서 나타나신 것이다. 곧바로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된 그는 나중에 사제가 되었으며, 370년 무렵에는 프랑스 투르의 주교로 임명되어 착한 목자의 모범을 보이며 복음 전파에 전념하였다. 프랑스 교회의 초석을 놓은 마르티노 주교는 프랑스 교회의 수호성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존경받고 있다.
입당송
1사무 2,35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티토에게, 우리의 의로운 일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지도록 물로 씻어 구원받은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 열 사람을 고쳐 주시지만, 그들 가운데 사마리아 사람만이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드린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믿음이 그를 구원하였다고 선언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는 그릇된 길에 빠졌으나 하느님께서 당신 자비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3,1-7
화답송
시편 23(22),1-3ㄱ.3ㄴㄷ-4.5.6(◎ 1)
복음 환호송
1테살 5,18
복음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17,11-19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25,4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나병 환자의 치유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병에서 낫게 된 기적은 이렇게 짧게 표현됩니다. 나병 환자 열 사람은 예수님께 자비를 청합니다. 그들에게 예수님만이 유일한 희망이었고, 유일하게 병에서 해방시켜 주실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들은 바람대로 병에서 치유됩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가운데 한 명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드립니다. 그의 감사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 그는 구원을 얻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오늘 복음은 치유와 구원에 대하여 말합니다. 나을 수 없는 병에서 치유된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그것이 곧장 구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병 환자의 치유가 구원으로 이어지는 그 사이에는 ‘감사’라는 요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주님께 많은 것을 청하지만, 그 기도와 청원이 모두 실현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도와 청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자주 체험하고는 합니다. 우리는 꼭 필요하고 유익한 것이라면 하느님께서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청하는 것에는 익숙하고 감사하는 것에는 더딘 우리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청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고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만 머물고 더 나아가지 못한다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온전히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 기쁨으로 하느님을 찬양하고 그분께 감사드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비와 감사는 하나입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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