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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카 성야

조회 수 144 추천 수 0 2021.03.03 08:23:47
일정시작 : 2021-04-03 (토) 

[백] 파스카 성야

파스카 성야의 모든 예식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거룩한 밤을 기념하여 교회 전례에서 가장 성대하게 거행한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셨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를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날을 기념한다. 따라서 교회는 장엄한 전례로, 죽음을 이기시고 참된 승리와 해방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맞이한다.

성야의 장엄한 시작, 빛의 예식

 

불 축복과 파스카 초의 마련

성당 바깥 적당한 자리에 화롯불을 준비한다. 사제는 교우들이 모인 다음에 봉사자들과 함께 그리로 간다. 봉사자 한 사람이 파스카 초를 들고 간다. 행렬 십자가와 촛불은 들고 가지 않는다.
성당 바깥에 불을 준비할 수 없을 때에는 성당 문 안쪽에서 할 수도 있다(13항 참조).
사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라고 말하며 신자들과 함께 십자 성호를 긋는다. 이어서 사제는 보통 때처럼, 모여 있는 교우들에게 인사하고 아래의 말이나 비슷한 말로 성야 예식을 간단히 풀이한다.

+ 형제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신 거룩한 이 밤에
교회는 온 세상의 모든 자녀에게
이 밤을 지새우며 기도하도록 권고합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구원의 신비를 경축하며
주님의 파스카를 기념할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도 죽음을 이기고
하느님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될 것입니다.

그다음에 사제는 팔을 벌리고 아래와 같이 기도하며 불을 축복한다.
╋ 기도합시다.
하느님,
성자를 통하여 신자들에게 사랑의 불을 놓아 주셨으니
새로 마련한 이 불을 ? 거룩하게 하시어
저희가 이 파스카 축제를 지내며 천상의 삶을 갈망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영원한 빛의 축제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새 불을 축복한 다음에 봉사자 한 사람이 파스카 초를 들고 주례 사제 앞으로 간다. 사제는 파스카 초에 필기구로 십자를 긋고, 십자 위에 그리스 글자 A, 십자 밑에 Ω를 쓰고, 십자의 팔 위와 아래 칸에 그해 연도의 네 숫자를 한 자씩 쓰며, 그 사이사이에 아래와 같이 말한다.
1. 주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십자의 세로줄을 새기며)
2. 시작이며 마침이시고 (십자의 가로줄을 새기며)
3. 알파이며 (십자의 세로줄 맨 위에 A를 새기며)
4. 오메가이시고 (십자의 세로줄 맨 아래에 Ω를 새기며)
5. 시간도 (십자의 왼쪽 위 칸에 그해 연도의 첫 숫자를 새기며)
6. 시대도 주님의 것이오니 (십자의 오른쪽 위 칸에 둘째 숫자를 새기며)
7. 영광과 권능이 (십자의 왼쪽 아래 칸에 셋째 숫자를 새기며)
8. 영원토록 주님께 있나이다. 아멘. (십자의 오른쪽 아래 칸에 마지막 숫자를 새기며)

사제는 십자와 다른 글자들을 새기고 나서 초에 파 놓은 구멍에 향덩이를 십자 모양으로 하나씩 순서대로 꽂으며 말한다.
1. 주 그리스도님,
2. 거룩하시고
3. 영광스러우신 상처로
4. 저희를 지켜 주시고
5. 보살펴 주소서. 아멘.

화롯불을 성당 밖에 준비할 수 없을 때에는 형편에 맞추어 불 축복 예식을 거행한다. 교우들이 다른 때처럼 성당에 모인 다음에 사제는 파스카 초를 든 봉사자들과 함께 성당 문 쪽으로 간다. 교우들은 할 수 있으면 사제가 있는 쪽으로 돌아선다. 사제는 위 9항과 같이 인사하고 풀이한다. 그다음에 위 10-12항과 같이 불을 축복하고 파스카 초를 마련한다.

사제는 새 불에서 파스카 초에 불을 댕기면서 아래와 같이 기도한다.
╋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그리스도님
이 빛으로 저희 마음과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소서.
 
앞에서 말한 예식들과 관련하여 주교회의는 민족들의 문화에 더 잘 어울리는 다른 양식을 정할 수 있다.
 
행렬

파스카 초에 불을 댕긴 다음 봉사자 한 사람이 화로에서 불잉걸을 집어 향로에 넣는다. 사제는 보통 때처럼 향을 넣는다. 부제가, 부제가 없으면 알맞은 봉사자가 파스카 초를 받아 들고 행렬을 시작한다. 향로 봉사자는 향이 피어오르는 향로를 들고, 파스카 초를 들고 가는 부제나 봉사자 앞에 서서 간다. 사제와 봉사자들과 교우들이 그 뒤를 따른다. 모두 불을 붙이지 않은 초를 손에 들고 간다.

성당 문에서 부제는 멈춰 서서 파스카 초를 높이 들고 노래한다.
╋ 그리스도 우리의 빛.
모두 응답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사제는 파스카 초에서 자기 초에 불을 댕긴다.
그다음 부제는 성당 가운데에 이르러 멈춰 서서 파스카 초를 높이 들고 다시 노래한다.
╋ 그리스도 우리의 빛.
모두 응답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모든 이가 파스카 초에서 자기 초에 불을 댕기고 행렬을 계속한다.

부제는 제대 앞에 이르러 교우들을 바라보고 서서 파스카 초를 높이 들고 세 번째로 노래 한다.
╋ 그리스도 우리의 빛.
모두 응답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다음에 부제는 독서대 옆이나 제단 안에 마련된 큰 촛대에 파스카 초를 놓는다.
그리고 성당 안의 불을 모두 켠다. 다만 제대 초는 켜지 않는다.

파스카 찬송

제대에 이르러 사제는 주례석으로 가고 자기 초를 봉사자에게 넘겨준다. 그리고 미사에서 복음 봉독 전에 하는 것처럼 향로에 향을 넣고 축복한다. 부제는 사제에게 다가가 축복하여 주십시오. 하며 축복을 청한다. 사제는 조용히 아래와 같이 말하며 축복한다.

╋ 주님께서 그대의 마음과 입술에 머무시어
그대가 주님의 파스카 찬송을 합당하고 충실하게 선포하기를 빕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부제는 응답한다.
● 아멘.

부제 아닌 다른 사람이 파스카 찬송을 할 때에는 이 축복을 생략한다.
부제는 예식서와 초에 분향하고 독서대나 간이 독서대에서 파스카 찬송을 한다. 이때 모든 이는 손에 촛불을 켜 들고 서 있는다.
부제가 없으면 주례 사제나 공동 집전하는 다른 사제가 파스카 찬송을 할 수 있다. 평신도 선창자가 이 파스카 찬송을 할 수도 있다. 그럴 때에는 아래 ( ) 안의 권고 여기 모인 ……찬양하게 하소서.와 인사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부제〕의 영과 함께.를 생략 한다.

파스카 찬송 긴 노래
╋ 용약하여라, 하늘 나라 천사들 무리.
환호하여라, 천상의 거룩한 영들아.
구원의 우렁찬 나팔 소리,
선포하여라, 위대한 임금의 승리.
땅도 기뻐하여라, 찬란한 광채 너를 비춘다.
영원하신 임금의 눈부신 광채로
이 세상의 온갖 어두움 모두 사라져 버렸네.
기뻐하여라, 어머니인 교회
부활하신 주님 빛이 가득한 교회.
백성의 드높은 찬양 노래 이 성당에서 울려 퍼진다.
(여기 모인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이 거룩하고 놀라운 빛을 바라보며
우리 함께 전능하신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를 간청합시다.
아무 공덕도 없는 저를 부르시어 성직 대열에 세우셨으니
주님의 찬란한 빛을 비추시어
이 파스카 초로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부제〕의 영과 함께.)
╋ 마음을 드높이.
◎ 주님께 올립니다.
╋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 눈에 보이지 않는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와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과 뜻을 다하여 소리 높여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옵니다.
외아드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영원하신 아버지께 아담의 빚을 갚으시고
거룩한 피로 옛 죄를 씻으셨나이다.
이 파스카 축제에서
참된 어린양 죽임을 당하시어
문설주에 바른 당신 피로 우리를 구원하셨나이다.
이 밤에 주님께서는 우리 조상 이스라엘의 자손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시어
홍해를 마른 발로 건너게 하셨나이다.
이 밤에 불기둥의 빛으로
죄악의 어두움을 몰아내셨나이다.
이 밤에 온 세상 어디서나
세속의 악습과 죄악의 어두움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을 구하시어
은총을 다시 주시고 거룩하게 하여 주셨나이다.
이 밤에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사슬을 끊고 부활하시어
저승에서 승리하여 오르셨나이다.
그리스도 우리를 구원하지 않으셨으면
우리의 태어남에 무슨 뜻이 있으랴.
오, 놀라워라,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자비.
오, 크시어라,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사랑.
종을 속량하시려 아들을 내어 주셨네.
오, 참으로 필요했네, 아담이 지은 죄.
그리스도의 죽음이 그 죄를 없애셨네.
오, 복된 탓이어라!
그 탓으로 위대한 구세주를 얻게 되었네.
오, 참으로 복된 밤,
그리스도께서 저승에서 부활하신 밤
너 홀로 그 시와 때를 알았네.
이 밤은 기록된 대로
대낮 같이 밝으리니
이 밤은 나의 빛, 나의 기쁨.
이 밤은 거룩한 힘으로
모든 죄악을 몰아내고 모든 허물을 씻어 주네.
죄인들에게 깨끗함을 돌려주고
슬퍼하는 이들에게 기쁨을 찾아 주네.
미움을 물리치고 화합을 이루며 권세를 누르네.
거룩하신 아버지,
이 은총의 밤에 찬미의 저녁 제사를 받으소서.
거룩한 교회는 벌들이 만든 이 초를
봉사자의 손으로 장엄하게 바치며
아버지께 이 제사를 봉헌하나이다.
불기둥의 찬미 소리 들려오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찬란한 불이 밝혀졌네.
불꽃은 여러 갈래 퍼져 나가도
그 빛 변치도 줄지도 않으리라.
어미 벌이 마련한 이 고귀한 밀초가 녹아 흐르며
아름다운 불을 밝히네.
오, 참으로 복된 밤,
하늘이 땅과 만나고
하느님이 사람과 결합된 밤!
주님, 기도하오니
주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촛불이
이 밤의 어두움을 물리치며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
이 촛불을 향기로운 제물로 받아들이시어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되게 하소서.
이 불꽃, 샛별보다 빛나게 하소서.
결코 질 줄 모르는 빛나는 별이 되게 하소서.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님,
저승에서 부활하시어
온 인류를 밝게 비추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파스카 찬송 짧은 노래
╋ 용약하여라, 하늘 나라 천사들 무리.
환호하여라, 천상의 거룩한 영들아.
구원의 우렁찬 나팔 소리,
선포하여라, 위대한 임금의 승리.
땅도 기뻐하여라, 찬란한 광채 너를 비춘다.
영원하신 임금의 눈부신 광채로
이 세상의 온갖 어두움 모두 사라져 버렸네.
기뻐하여라, 어머니인 교회
부활하신 주님 빛이 가득한 교회.
백성의 드높은 찬양 노래 이 성당에서 울려 퍼진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부제〕의 영과 함께.)
╋ 마음을 드높이.
◎ 주님께 올립니다.
╋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 눈에 보이지 않는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와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과 뜻을 다하여 소리 높여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옵니다.
외아드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영원하신 아버지께 아담의 빚을 갚으시고
거룩한 피로 옛 죄를 씻으셨나이다.
이 파스카 축제에서
참된 어린양 죽임을 당하시어
문설주에 바른 당신 피로 우리를 구원하셨나이다.
이 밤에 주님께서는 우리 조상 이스라엘의 자손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시어
홍해를 마른 발로 건너게 하셨나이다.
이 밤에 불기둥의 빛으로
죄악의 어두움을 몰아내셨나이다.
이 밤에 온 세상 어디서나
세속의 악습과 죄악의 어두움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을 구하시어
은총을 다시 주시고 거룩하게 하여 주셨나이다.
이 밤에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사슬을 끊고 부활하시어
저승에서 승리하여 오르셨나이다.
오, 놀라워라,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자비.
오, 크시어라,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사랑.
종을 속량하시려 아들을 내어 주셨네.
오, 참으로 필요했네, 아담이 지은 죄.
그리스도의 죽음이 그 죄를 없애셨네.
오, 복된 탓이어라!
그 탓으로 위대한 구세주를 얻게 되었네.
이 밤은 거룩한 힘으로
모든 죄악을 몰아내고 모든 허물을 씻어 주네.
죄인들에게 깨끗함을 돌려주고
슬퍼하는 이들에게 기쁨을 찾아 주네.
오, 참으로 복된 밤,
하늘이 땅과 만나고
하느님이 사람과 결합된 밤!
거룩하신 아버지,
이 은총의 밤에 찬미의 저녁 제사를 받으소서.
거룩한 교회는 벌들이 만든 이 초를
봉사자의 손으로 장엄하게 바치며
아버지께 이 제사를 봉헌하나이다.
주님, 기도하오니
주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촛불이
이 밤의 어두움을 물리치며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
이 촛불을 향기로운 제물로 받아들이시어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되게 하소서.
이 불꽃, 샛별보다 빛나게 하소서.
결코 질 줄 모르는 빛나는 별이 되게 하소서.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님,
저승에서 부활하시어
온 인류를 밝게 비추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모든 밤샘 전례의 어머니인 파스카 성야에서는 구약에서 일곱, 신약에서 둘(서간과 복음), 모두 아홉 독서를 봉독한다. 할 수 있으면 어느 곳에서나 밤샘 전례의 특성을 살려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모든 독서를 봉독해야 한다.
중대한 사목적 이유가 있으면 구약 성경 독서의 수를 줄일 수 있으나, 하느님 말씀의 봉독이 이 파스카 성야의 기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적어도 구약 성경, 곧 율법서나 예언서에서 뽑은 세 독서를 읽고, 각각 그에 따른 화답송을 노래해야 한다. 탈출기 14장과 그에 따른 찬가는 결코 생략할 수 없다.

모든 이가 손에 들고 있는 촛불을 끄고 앉는다. 독서가 시작되기 전에 사제는 아래의 말이나 비슷한 말로 권고한다.

╋ 형제 여러분,
우리는 성야 예식을 장엄하게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파스카 성야에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조용한 마음으로 들읍시다.
하느님께서 일찍이 당신 백성을 어떻게 구원하셨으며
마침내 어떻게 당신 아드님을
우리에게 구세주로 보내셨는지 깊이 묵상합시다.
또한 파스카로 이룩한 이 구원을
우리 주 하느님께서 완성하여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사제가 권고한 다음에 말씀을 봉독한다. 독서자가 독서대에 가서 독서를 봉독하고 나면 시편 담당자나 선창자는 시편을 노래하거나 읊고, 교우들은 화답한다. 그 뒤에 모든 이가 일어서고, 사제는 기도합시다. 하며 잠깐 침묵 가운데 기도한 다음 독서 후 기도를 바친다. 화답송 대신에 잠깐 침묵할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기도합시다. 하고 곧바로 기도를 바친다.

말씀의 초대

 

천지를 창조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시고,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구해 내시며, 크나큰 자비로 부르시고, 영원한 계약을 맺으신 하느님께서는, 슬기의 길을 찾아내시어, 새 마음과 새 영을 주겠다고 하신다(제1-7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가르친다(서간).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다음 무덤에 찾아간 여인들은 천사에게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듣는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1―2,2

1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2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3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4 하느님께서 보시니 그 빛이 좋았다.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가르시어,
5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났다.
6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물 한가운데에 궁창이 생겨, 물과 물 사이를 갈라놓아라.”
7 하느님께서 이렇게 궁창을 만들어
궁창 아래에 있는 물과 궁창 위에 있는 물을 가르시자, 그대로 되었다.
8 하느님께서는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튿날이 지났다.
9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 아래에 있는 물은 한곳으로 모여, 뭍이 드러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0 하느님께서는 뭍을 땅이라, 물이 모인 곳을 바다라 부르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11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땅은 푸른 싹을 돋게 하여라.
씨를 맺는 풀과 씨 있는 과일나무를 제 종류대로 땅 위에 돋게 하여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2 땅은 푸른 싹을 돋아나게 하였다.
씨를 맺는 풀과 씨 있는 과일나무를 제 종류대로 돋아나게 하였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1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사흗날이 지났다.
14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궁창에 빛물체들이 생겨,
낮과 밤을 가르고, 표징과 절기, 날과 해를 나타내어라.
15 그리고 하늘의 궁창에서 땅을 비추는 빛물체들이 되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6 하느님께서는 큰 빛물체 두 개를 만드시어,
그 가운데에서 큰 빛물체는 낮을 다스리고 작은 빛물체는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그리고 별들도 만드셨다.
17 하느님께서 이것들을 하늘 궁창에 두시어 땅을 비추게 하시고,
18 낮과 밤을 다스리며 빛과 어둠을 가르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19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나흗날이 지났다.
20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에는 생물이 우글거리고, 새들은 땅 위 하늘 궁창 아래를 날아다녀라.”
21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큰 용들과 물에서 우글거리며
움직이는 온갖 생물들을 제 종류대로,
또 날아다니는 온갖 새들을 제 종류대로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22 하느님께서 이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번식하고 번성하여 바닷물을 가득 채워라. 새들도 땅 위에서 번성하여라.”
2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닷샛날이 지났다.
24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땅은 생물을 제 종류대로,
곧 집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과 들짐승을 제 종류대로 내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25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들짐승을 제 종류대로, 집짐승을 제 종류대로,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제 종류대로 만드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26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27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28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29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내가 온 땅 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30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는
온갖 푸른 풀을 양식으로 준다.”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31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엿샛날이 지났다.
2,1 이렇게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2 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이렛날에 다 이루셨다.
그분께서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1.26-31ㄱ

1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26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27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28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29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내가 온 땅 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30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는
온갖 푸른 풀을 양식으로 준다.”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31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4(103),1-2ㄱ.5-6.10과 12.13-14ㄴ.24와 35ㄷ(◎ 30 참조)

◎ 주님, 당신 숨을 보내시어 온 누리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 하느님, 당신은 참으로 위대하시옵니다. 존엄과 영화를 입으시고, 광채를 겉옷처럼 두르셨나이다. ◎
○ 땅을 기초 위에 든든히 세우시니, 영영 세세 흔들리지 않으리이다. 바다로 땅을 옷처럼 덮으시니, 산 위까지 물이 가득 찼나이다. ◎
○ 골짜기마다 샘물 터뜨리시니, 산과 산 굽이굽이 흘러내려, 하늘의 새들은 그 곁에 깃들이고, 나뭇가지 사이에서 지저귀나이다. ◎
○ 당신 거처에서 산에도 물 대시니, 땅은 당신이 내신 열매로 가득하옵니다. 가축을 위하여 풀이 나게 하시고, 사람을 위하여 나물 돋게 하시나이다. ◎
○ 주님, 당신 업적 얼마나 많사옵니까! 그 모든 것 당신 슬기로 이루시니, 온 세상은 당신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하옵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또는>

33(32),4-5.6-7.12-13.20과 22(◎ 5ㄴ 참조)

◎ 주님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 하신 일 모두 진실하다. 주님은 정의와 공정을 좋아하시네. 그분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
○ 주님은 말씀으로 하늘을 여시고, 당신 입김으로 천상 만군 만드셨네. 그분은 둑을 쌓아 바닷물을 모으시고, 깊은 물을 곳간에다 넣으신다. ◎
○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민족, 그분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주님은 하늘에서 굽어보시며, 모든 사람을 살펴보신다. ◎
○ 주님은 우리 도움, 우리 방패. 우리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당신 자애를 저희에게 베푸소서. ◎

제1독서 후 기도

<창조>

╋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놀라우신 섭리로 저희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셨으니
한처음에 세상을 창조하신 위대한 업적과
마지막 때에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제물로 희생되신
놀라운 구원을 깨닫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또는>
<인간 창조>
╋ 기도합시다.
하느님,
사람을 오묘히 창조하시고 더욱 오묘히 구원하셨으니
저희가 굳건한 마음으로 죄의 유혹을 물리치고
영원한 행복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제2독서

<우리 성조 아브라함의 제사>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22,1-18

그 무렵 1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아브라함아!” 하고 부르시자,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그곳,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
3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얹고
두 하인과 아들 이사악을 데리고서는, 번제물을 사를 장작을 팬 뒤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곳으로 길을 떠났다.
4 사흘째 되는 날에 아브라함이 눈을 들자, 멀리 있는 그곳을 볼 수 있었다.
5 아브라함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에 머물러 있어라.
나와 이 아이는 저리로 가서 경배하고 너희에게 돌아오겠다.”
6 그러고 나서 아브라함은 번제물을 사를 장작을 가져다 아들 이사악에게 지우고,
자기는 손에 불과 칼을 들었다. 그렇게 둘은 함께 걸어갔다.
7 이사악이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아버지!” 하고 부르자,
그가 “얘야, 왜 그러느냐?” 하고 대답하였다.
이사악이 “불과 장작은 여기 있는데,
번제물로 바칠 양은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묻자,
8 아브라함이 “얘야, 번제물로 바칠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실 거란다.” 하고 대답하였다.
둘은 계속 함께 걸어갔다.
9 그들이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곳에 다다르자,
아브라함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장작을 얹어 놓았다.
그러고 나서 아들 이사악을 묶어 제단 장작 위에 올려놓았다.
10 아브라함이 손을 뻗쳐 칼을 잡고 자기 아들을 죽이려 하였다.
11 그때,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고 그를 불렀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천사가 말하였다.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보니, 덤불에 뿔이 걸린 숫양 한 마리가 있었다.
아브라함은 가서 그 숫양을 끌어와 아들 대신 번제물로 바쳤다.
14 아브라함은 그곳의 이름을 ‘야훼 이레’라 하였다.
그래서 오늘도 사람들은 ‘주님의 산에서 마련된다.’고들 한다.
15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두 번째로 아브라함을 불러 16 말하였다.
“나는 나 자신을 걸고 맹세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네가 이 일을 하였으니, 곧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17 나는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고,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한껏 번성하게 해 주겠다.
너의 후손은 원수들의 성문을 차지할 것이다.
18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22,1-2.9ㄱ.10-13.15-18

그 무렵 1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아브라함아!” 하고 부르시자,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그곳,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
9 그들이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곳에 다다르자,
아브라함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장작을 얹어 놓았다.
10 아브라함이 손을 뻗쳐 칼을 잡고 자기 아들을 죽이려 하였다.
11 그때,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고 그를 불렀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천사가 말하였다.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보니, 덤불에 뿔이 걸린 숫양 한 마리가 있었다.
아브라함은 가서 그 숫양을 끌어와 아들 대신 번제물로 바쳤다.
15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두 번째로 아브라함을 불러 16 말하였다.
“나는 나 자신을 걸고 맹세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네가 이 일을 하였으니, 곧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17 나는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고,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한껏 번성하게 해 주겠다.
너의 후손은 원수들의 성문을 차지할 것이다.
18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6(15),5와 8.9-10.11(◎ 1)

◎ 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나이다.
○ 주님은 제 몫의 유산, 저의 잔. 당신이 제 운명의 제비를 쥐고 계시나이다. 언제나 제가 주님을 모시어, 당신이 제 오른쪽에 계시니 저는 흔들리지 않으리이다. ◎
○ 제 마음 기뻐하고 제 영혼 뛰노니, 제 육신도 편안히 쉬리이다. 당신은 제 영혼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구렁을 보지 않게 하시나이다. ◎
○ 당신이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고, 당신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하리이다. ◎

제2독서 후 기도

<아브라함의 제사>

╋ 기도합시다.
믿는 이들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온 세상에 하느님의 자녀들을 번성하게 하시고
일찍이 하느님의 종 아브라함을
만백성의 조상으로 삼겠다고 하신 맹세를
파스카의 성사로 이루시니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저희가
새사람이 되어 충실히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제3독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갔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4,15―15,1ㄱ

*이 독서는 결코 생략할 수 없다.

그 무렵 15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나에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일러라.
16 너는 네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뻗어 바다를 가르고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가게 하여라.
17 나는 이집트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여, 너희를 뒤따라 들어가게 하겠다.
그런 다음 나는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
18 내가 파라오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9 이스라엘 군대 앞에 서서 나아가던 하느님의 천사가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갔다.
구름 기둥도 그들 앞에서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가 섰다.
20 그리하여 그것은 이집트 군대와 이스라엘 군대 사이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자 그 구름이 한쪽은 어둡게 하고, 다른 쪽은 밤을 밝혀 주었다.
그래서 밤새도록 아무도 이쪽에서 저쪽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
21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주님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샛바람으로 바닷물을 밀어내시어,
바다를 마른땅으로 만드셨다. 그리하여 바닷물이 갈라지자,
22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23 뒤이어 이집트인들이 쫓아왔다.
파라오의 모든 말과 병거와 기병들이 그들을 따라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24 새벽녘에 주님께서 불기둥과 구름 기둥에서
이집트 군대를 내려다보시고, 이집트 군대를 혼란에 빠뜨리셨다.
25 그리고 그분께서는 이집트 병거들의 바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시어,
병거를 몰기 어렵게 만드셨다.
그러자 이집트인들이 “이스라엘을 피해 달아나자.
주님이 그들을 위해서 이집트와 싸우신다.” 하고 말하였다.
26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바다 위로 손을 뻗어,
이집트인들과 그들의 병거와 기병들 위로 물이 되돌아오게 하여라.”
27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날이 새자 물이 제자리로 되돌아왔다.
그래서 도망치던 이집트인들이 물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이집트인들을 바다 한가운데로 처넣으셨다.
28 물이 되돌아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따라 바다로 들어선
파라오의 모든 군대의 병거와 기병들을 덮쳐 버렸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29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30 그날 주님께서는 이렇게 이스라엘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해 주셨고,
이스라엘은 바닷가에 죽어 있는 이집트인들을 보게 되었다.
31 이렇게 이스라엘은 주님께서 이집트인들에게 행사하신 큰 권능을 보았다.
그리하여 백성은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과 그분의 종 모세를 믿게 되었다.
15,1 그때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께 이 노래를 불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를 생략하고 바로 화답송을 한다.>

화답송

탈출 15,1ㄷㄹㅁ-2.3-4.5-6.17-18(◎ 1ㄷㄹ)

◎ 주님을 찬양하세, 그지없이 높으신 분.
○ 주님을 찬양하세. 그지없이 높으신 분, 기마와 기병을 바다에 처넣으셨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를 구원하셨네. 주님은 나의 하느님, 나 그분을 찬미하리라. 내 조상의 하느님, 나 그분을 높이 기리리라. ◎
○ 주님은 전쟁의 용사, 그 이름 주님이시다. 파라오의 군대와 병거를 바다에 내던지시니, 뛰어난 장수들이 갈대 바다에 빠졌네. ◎
○ 바닷물이 그들을 덮치니, 돌처럼 깊이 가라앉았네. 주님, 당신 오른손이 권능과 영광을 드러내시니, 주님, 당신 오른손이 원수를 짓부수셨나이다. ◎
○ 당신은 그들을 데려오시어, 당신 소유의 산에 심으셨나이다. 주님, 그 산은 당신 거처로 삼으신 곳, 주님 손수 세우신 성소이옵니다. 주님은 영원무궁토록 다스리시나이다. ◎

제3독서 후 기도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넘>

╋ 기도합시다.
하느님,
그 옛날 이집트에서 이루신 기적을 오늘도 보여 주시니
전능하신 하느님의 오른손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파라오의 억압에서 해방시켜 주셨듯이
새로 나는 세례의 물로 인류를 구원하시고
아브라함의 자녀로 삼으시어
온 세상 사람이 선택된 민족의 충만한 은총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또는>
╋ 기도합시다.
하느님,
이집트에서 이루신 기적의 뜻을 새 계약으로 밝혀 주시어
홍해의 물이 세례의 상징이 되고
종살이에서 해방된 백성이 그리스도 백성의 표징이 되게 하셨으니
온 인류가 하느님의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
믿음으로 하느님 백성의 은총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제4독서

<네 구원자이신 주님께서는 영원한 자애로 너를 가엾이 여기신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4,5-14

5 너를 만드신 분이 너의 남편 그 이름 만군의 주님이시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 너의 구원자 그분께서는 온 땅의 하느님이라 불리신다.
6 정녕 주님께서는 너를 소박맞아 마음 아파하는 아내인 양
퇴박맞은 젊은 시절의 아내인 양 다시 부르신다. 너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7 “내가 잠시 너를 버렸지만 크나큰 자비로 너를 다시 거두어들인다.
8 분노가 북받쳐 내 얼굴을 잠시 너에게서 감추었지만
영원한 자애로 너를 가엾이 여긴다.”
네 구원자이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9 “이는 나에게 노아의 때와 같다.
노아의 물이 다시는 땅에 범람하지 않으리라고 내가 맹세하였듯이
너에게 분노를 터뜨리지도 너를 꾸짖지도 않겠다고 내가 맹세한다.
10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나의 자애는 너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내 평화의 계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너를 가엾이 여기시는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11 너 가련한 여인아, 광풍에 시달려도 위로받지 못한 여인아.
보라, 내가 석류석을 너의 주춧돌로 놓고 청옥으로 너의 기초를 세우리라.
12 너의 성가퀴들을 홍옥으로, 너의 대문들을 수정으로,
너의 성벽을 모두 보석으로 만들리라.
13 너의 아들들은 모두 주님의 제자가 되리라. 또 네 아들들의 평화가 넘치리라.
14 너는 의로움으로 굳건히 세워지고 압박에서 풀려나리니
네가 두려워할 일이 없으리라.
또 공포에서 풀려나리니 그것이 너에게 닥쳐오지 아니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0(29),2와 4.5-6.11-12ㄱ과 13ㄴ(◎ 2ㄱㄴ 참조)

◎ 주님, 저를 구하셨으니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 주님,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당신은 저를 구하시어, 원수들이 저를 보고 기뻐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주님, 당신이 제 목숨 저승에서 건지시고, 구렁에 떨어지지 않게 살리셨나이다. ◎
○ 주님께 충실한 이들아,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찬송하여라. 그분의 진노는 잠시뿐이나 그분의 호의는 한평생이니, 울음으로 한밤을 지새워도 기쁨으로 아침을 맞이하리라. ◎
○ “들으소서,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의 구원자 되어 주소서.” 당신은 저의 비탄을 춤으로 바꾸시니, 주 하느님, 영원히 당신을 찬송하오리다. ◎

제4독서 후 기도

<새로운 예루살렘>

╋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믿음의 선조들에게 후손들의 번성을 약속하셨으니
저희를 하느님의 자녀로 삼으시어
일찍이 선조들이 믿었던 구원이
이미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제5독서

<나에게 오너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1-1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 없이 술과 젖을 사라.
2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
들어라,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리라.
3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니
이는 다윗에게 베푼 나의 변치 않는 자애이다.
4 보라, 내가 그를 민족들을 위한 증인으로,
민족들의 지배자와 명령자로 만들었다.
5 보라, 네가 알지 못하는 나라를 네가 부르고
너를 알지 못하는 나라가 너에게 달려오리니
주 너의 하느님,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그분께서 너를 영화롭게 하신 까닭이다.
6 만나 뵐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분을 불러라.
7 죄인은 제 길을,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 그를 가엾이 여기시리라.
우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는 너그러이 용서하신다.
8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9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10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11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이사 12,2-3.4ㄴㄷㄹ.5-6(◎ 3)

◎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 “보라, 내 구원의 하느님. 나는 믿기에 두려워하지 않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를 구원해 주셨네.”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
○ 주님을 찬송하여라. 그 이름 높이 불러라. 그분 업적을 민족들에게 알리고, 높으신 그 이름을 선포하여라. ◎
○ 위업을 이루신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이 하신 일 온 세상에 알려라. 시온 사람들아, 기뻐하며 외쳐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너희 가운데 계신 분은 위대하시다. ◎

제5독서 후 기도

<모든 이에게 거저 주신 구원>

╋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세상의 유일한 희망이신 하느님께서
오늘 거행하는 이 신비를 예언자들을 통하여 알려 주셨으니
저희가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며 구원의 길을 걷도록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제6독서

<주님의 불빛을 향하여 나아가라.>

▥ 바룩서의 말씀입니다.

3,9-15.32―4,4

9 이스라엘아! 생명의 계명을 들어라. 귀를 기울여 예지를 배워라.
10 이스라엘아! 어찌하여, 네가 어찌하여
원수들의 땅에서 살며 남의 나라에서 늙어 가느냐?
11 네가 어찌하여 죽은 자들과 함께 더럽혀지고
저승으로 가는 자들과 함께 헤아려지게 되었느냐?
12 네가 지혜의 샘을 저버린 탓이다.
13 네가 하느님의 길을 걸었더라면 너는 영원히 평화롭게 살았으리라.
14 예지가 어디에 있고 힘이 어디에 있으며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를 배워라.
그러면 장수와 생명이 어디에 있고
눈을 밝혀 주는 빛과 평화가 어디에 있는지를 함께 깨달으리라.
15 누가 지혜의 자리를 찾았으며 누가 지혜의 보고에 들어갔는가?
32 모든 것을 보시는 그분만이 슬기를 아시고 당신의 지식으로 그것을 찾아내신다.
이 세상이 영원하도록 마련하신 그분께서 그곳을 네발 가진 짐승들로 채우셨다.
33 그분께서 보내시니 빛이 가고 그분께서 부르시니 빛이 떨며 복종한다.
34 별들은 때맞추어 빛을 내며 즐거워한다.
35 그분께서 별들을 부르시니 “여기 있습니다.” 하며
자기들을 만드신 분을 위하여 즐겁게 빛을 낸다.
36 이분께서 우리 하느님이시니 어느 누구도 이분께 견줄 수 없다.
37 그분께서 슬기의 길을 모두 찾아내시어
당신 종 야곱과 당신께 사랑받는 이스라엘에게 주셨다.
38 그러고 나서야 땅 위에 슬기가 나타나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4,1 슬기는 하느님의 명령과 길이 남을 율법을 기록한 책이다.
슬기를 붙드는 이는 살고 그것을 버리는 자는 죽는다.
2 야곱아, 돌아서서 슬기를 붙잡고 그 슬기의 불빛을 향하여 나아가라.
3 네 영광을 남에게 넘겨주지 말고 네 특권을 다른 민족에게 넘겨주지 마라.
4 이스라엘아, 우리는 행복하구나!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우리가 알고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9(18),8.9.10.11(◎ 요한 6,68ㄷ)

◎ 주님,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 주님의 법은 완전하여 생기 돋우고, 주님의 가르침은 참되어 어리석음 깨우치네. ◎
○ 주님의 규정 올바르니 마음을 기쁘게 하고, 주님의 계명 밝으니 눈을 맑게 하네. ◎
○ 주님을 경외함 순수하니 영원히 이어지고, 주님의 법규들 진실하니 모두 의롭네. ◎
○ 금보다 순금보다 더욱 값지며, 꿀보다 참꿀보다 더욱 달다네. ◎

제6독서 후 기도

<지혜의 샘>

╋ 기도합시다.
하느님, 모든 민족들을 부르시어 언제나 교회를 번성하게 하시니
세례로 새로 난 자녀들을 끊임없이 지켜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제7독서

<정결한 물을 뿌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겠다.>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6,16-17ㄱ.18-28

16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7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이 자기 땅에 살 때,
그들은 자기들이 걸어온 길과 행실로 그 땅을 부정하게 만들었다.
18 그들이 그 땅에 쏟은 피 때문에, 그들이 그 땅을 더럽히며 섬긴 우상들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내 화를 퍼부었다.
19 그래서 그들을 민족들 사이로 쫓아 버리고 여러 나라로 흩어 버렸다.
그들의 길과 행실에 따라 그들을 심판하였다.
20 사람들이 그들을 두고,
‘이자들은 주님의 백성인데 그분 땅에서 나와야만 했지.’ 하고 말하였다.
이렇게 그들은 가는 곳마다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혔다.
21 그래서 나는 이스라엘 집안이 민족들 사이로 흩어져 가
거기에서 더럽힌 나의 이름을 걱정하게 되었다.
22 그러므로 이스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 때문에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너희가 민족들 사이로 흩어져 가 거기에서 더럽힌 나의 거룩한 이름 때문이다.
23 나는 민족들 사이에서 더럽혀진,
곧 너희가 그들 사이에서 더럽힌 내 큰 이름의 거룩함을 드러내겠다.
그들이 보는 앞에서 너희에게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24 나는 너희를 민족들에게서 데려오고 모든 나라에서 모아다가,
너희 땅으로 데리고 들어가겠다.
25 그리고 너희에게 정결한 물을 뿌려,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너희의 모든 부정과 모든 우상에게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26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27 나는 또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가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지키게 하겠다.
28 그리하여 너희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2(41),3.5ㄱㄴㄷㄹ; 43(42),3.4(◎ 42〔41〕,2)

◎ 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리나이다.
○ 제 영혼이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하느님의 얼굴을 언제 가서 뵈오리이까? ◎
○ 영광의 초막, 하느님의 집까지, 환호와 찬미 소리 드높은 가운데 축제의 무리와 행진하였나이다. ◎
○ 당신의 빛과 진리를 보내시어, 저를 인도하게 하소서. 당신의 거룩한 산, 당신의 거처로 데려가게 하소서. ◎
○ 저는 하느님의 제단으로 나아가오리다. 제 기쁨과 즐거움이신 하느님께 나아가오리다. 하느님, 저의 하느님, 비파 타며 당신을 찬송하오리다. ◎
<또는 세례 예식이 있을 때에는 이사 12장(제5독서 다음 화답송)을 노래한다.>
<또는>

51(50),12-13.14-15.18-19(◎ 12ㄱ)

◎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소서.
○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당신 앞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
○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 저는 악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당신께 돌아오리이다. ◎
○ 당신은 제사를 즐기지 않으시기에, 제가 번제를 드려도 반기지 않으시리이다.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은 부서진 영.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

제7독서 후 기도

<새 마음과 새 영>

╋ 기도합시다.
영원한 빛이시며 전능하신 하느님,
놀라운 구원의 성사인 교회를 굽어보시고
영원으로부터 마련하신 인류 구원을 이루시어
넘어진 것이 일어나고 낡은 것이 새로워지며
만물의 시작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것이 완전해짐을
온 세상이 보고 깨닫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또는>
╋ 기도합시다.
하느님,
구약과 신약 성경으로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도록 가르쳐 주셨으니
저희가 하느님의 자비를 깨달아
오늘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앞으로 주실 은혜를 갈망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본기도

 

기도합시다.
하느님,
주님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부활로 이 거룩한 밤을 비추셨으니
저희가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깨닫고
저희 모두 몸과 마음이 새로워져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서간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6,3-11

형제 여러분, 3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4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5 사실 우리가 그분처럼 죽어 그분과 결합되었다면,
부활 때에도 분명히 그리될 것입니다.
6 우리는 압니다. 우리의 옛 인간이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써
죄의 지배를 받는 몸이 소멸하여,
우리가 더 이상 죄의 종노릇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7 죽은 사람은 죄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8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9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죽음은 더 이상 그분 위에 군림하지 못합니다.
10 그분께서 돌아가신 것은 죄와 관련하여 단 한 번 돌아가신 것이고,
그분께서 사시는 것은 하느님을 위하여 사시는 것입니다.
11 이와 같이 여러분 자신도 죄에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118(117),1-2.16-17.22-23

◎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이스라엘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
○ “주님이 오른손을 들어 올리셨다! 주님의 오른손이 위업을 이루셨다!” 나는 죽지 않으리라, 살아남으리라. 주님이 하신 일을 선포하리라. ◎
○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주님이 이루신 일, 우리 눈에는 놀랍기만 하네. ◎

복음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되살아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7

1 안식일이 지나자, 마리아 막달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무덤에 가서 예수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2 그리고 주간 첫날 매우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에 무덤으로 갔다.
3 그들은 “누가 그 돌을 무덤 입구에서 굴려 내 줄까요?” 하고 서로 말하였다.
4 그러고는 눈을 들어 바라보니 그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것은 매우 큰 돌이었다.
5 그들이 무덤에 들어가 보니,
웬 젊은이가 하얗고 긴 겉옷을 입고 오른쪽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깜짝 놀랐다.
6 젊은이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놀라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그래서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보아라, 여기가 그분을 모셨던 곳이다.
7 그러니 가서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렇게 일러라.
‘예수님께서는 전에 여러분에게 말씀하신 대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세례 전례

 

강론 다음에 세례 전례를 거행한다. 세례대가 신자들 앞에 있으면 사제는 봉사자들과 함께 세례대로 가고, 세례대가 없으면 제단에 물그릇을 준비한다.
세례 받을 예비 신자들이 있으면 그들을 부른다. 어른은 대부모와 함께, 아기는 부모와 대부모와 함께 회중 앞으로 나온다.
그다음에 세례대 또는 세례 샘으로 행렬하는 경우, 곧바로 행렬을 시작한다. 파스카 초를 든 봉사자가 앞장서고 세례 받을 예비 신자들과 대부모, 봉사자들, 부제, 사제가 뒤따른다. 행렬을 하는 동안 성인 호칭 기도를 노래한다. 기도가 끝나면 사제는 권고를 한다.
세례 전례를 제단에서 거행할 경우, 사제는 아래의 말이나 비슷한 말로 시작 권고를 한다.
 
<세례 받을 사람이 있을 때>
 
+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지금 세례를 받으러 나온 이 형제들을 한마음으로 축복하며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어
이들을 새로운 생명의 샘으로 이끌어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세례 받을 사람은 없지만 세례 샘을 축복할 때>
 
╋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이 샘에 강복하시어
이 물로 새로 태어나는 형제들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성가대원 두 사람이 성인 호칭 기도를 노래하면, (부활 시기이므로) 모두 일어서서 화답한다.
세례대로 가는 거리가 멀면, 행렬하며 성인 호칭 기도를 노래한다. 이럴 때에는 행렬 전에 예비신자들을 불러 행렬을 이룬다. 행렬은 파스카 초를 앞세우고 그 뒤에 예비 신자와 대부모가, 그다음에 봉사자가, 이어서 부제, 사제가 따라간다. 권고의 말은 세례수 축복 바로 앞에 한다.
세례 받을 사람도 없고 세례 샘도 축복하지 않을 때에는 성인 호칭 기도를 생략하고 곧바로 물을 축복한다(54항).
 
성인 호칭 기도에는 다른 성인들의 이름을 덧붙일 수 있다. 특히 성당의 주보나 지역의 수호자, 또는 세례 받을 사람의 수호자 이름을 덧붙일 수 있다.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천주의 성모님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미카엘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하느님의 거룩한 천사들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세례자 성 요한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요셉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안드레아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요한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스테파노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라우렌시오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녀 페르페투아와 성녀 펠리치타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녀 아녜스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그레고리오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아우구스티노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아타나시오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바실리오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마르티노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베네딕토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프란치스코와 성 도미니코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예수의 성녀 데레사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하느님의 모든 성인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저희를 구원하소서.
○ 온갖 악에서 ● 주님, 저희를 구원하소서.
○ 모든 죄에서 ● 주님, 저희를 구원하소서.
○ 영원한 죽음에서 ● 주님, 저희를 구원하소서.
○ 사람이 되신 주님의 신비로 ● 주님, 저희를 구원하소서.
○ 주님의 죽음과 부활로 ● 주님, 저희를 구원하소서.
○ 성령의 강림으로 ● 주님, 저희를 구원하소서.
○ 죄인들이 청하오니 ●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세례 받을 사람이 있을 때>
○ 주님께서 뽑으신 이들을 세례의 은총으로 새로 나게 하시기를 청하오니
●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세례 받을 사람이 없을 때>
○ 주님의 자녀들을 새로 나게 할 이 샘물을
주님의 은총으로 거룩하게 하시기를 청하오니
●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청하오니
●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세례 받을 사람이 있을 때에, 사제는 팔을 벌리고 아래의 기도를 바친다.>
╋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크신 자애로 마련하신 이 성사에 함께 계시어
저희가 인간의 행위로 수행하는 직무를
주님의 권능으로 완성하시고
세례의 샘에서 새로 난 이들에게 성령을 보내시어
주님의 자녀로 삼으시고 새 백성의 무리에 들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세례수 축복
그다음에 사제가 세례수를 축복한다. 팔을 벌리고 아래의 기도를 바친다.
╋ 주 하느님, 성사의 표징을 통하여
보이지 않는 힘으로 구원의 신비를 이루시니
주님께서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물이 세례성사의 표징이 되게 하셨나이다.
하느님, 태초에 성령께서 물 위에 머물게 하시어
그때 이미 물이 거룩하게 하는 힘을 지니게 하셨나이다.
하느님, 홍수를 통하여 죄를 씻고
그 물의 신비로 생명을 되찾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세례를 미리 보여 주셨나이다.
하느님,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마른 발로 홍해를 건너
파라오의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하시어
세례 받은 새 백성의 예표로 삼으셨나이다.
하느님,
성자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으로 축성되시고
십자가에 달리시어 옆구리에서 피와 물을 흘리셨으며
부활하신 다음에는 “너희는 가서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라.” 하고
제자들에게 명하셨나이다.
하느님, 교회의 정성을 굽어보시고
교회 안에 세례의 샘이 솟아나게 하소서.
성령의 힘으로 외아드님의 은총을 이 물에 부어 주시어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사람이
세례성사로 온갖 묵은 허물을 씻어 버리고
물과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게 하소서.
적절하다면, 한 번 또는 세 번 파스카 초를 물에 담갔다 들어 올리면서
주님, 성자를 통하여 이 샘에 성령의 힘을 가득히 부어 주시어
파스카 초를 물에 담근 채로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 묻힌 모든 이가
그리스도와 함께 새 생명으로 부활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파스카 초를 물에서 꺼낼 때에 교우들은 환호한다.
◎ 샘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영원히 주님을 기리며 찬양하여라.
 
세례수 축복이 끝나고 교우들이 환호를 하면, 사제는 일어나 어른 예비 신자와 아기의 부모나 대부모에게 마귀와 죄를 끊어 버리는 서약을 하게 한다. 각각 《로마 예식서》의 『어른 입교예식』이나 『유아 세례 예식』에 따른다.
어른 예비 신자에게 기름 바르는 예식을 그전에 준비 예식으로 하지 않았으면 이때 한다.
그다음 해당 예식서에 따라 사제는 어른들에게 각각 믿음의 내용을 직접 묻고, 아기들의 경우는 모든 부모와 대부모에게 대신 물어 신앙 고백을 세 번 하게 한다.
이날 밤 세례 받을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예식을 다음과 같이 조정할 수 있다. 곧 세례를 받을 사람들과 대부모들과 부모들이 대답한 다음, 곧바로 주례자는 함께 있는 모든 이에게 세례 서약을 갱신하게 한다.
질문이 끝나면 사제는 뽑힌 어른들과 아기들에게 세례를 베푼다.
세례가 끝나면 사제는 아기들에게 축성 성유를 바른다. 어른과 아기 모두에게 흰옷을 건네준다. 그다음에 사제나 부제는 봉사자의 손에서 파스카 초를 받아 새 신자들의 초에 불을 댕겨 준다. 아기들에게는 열려라(에파타) 예식을 생략한다.
그다음에 물로 씻는 예식이나 세례의 뜻을 밝혀 주는 세례 설명 예식을 제단에서 하지 않았으면,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새 신자들 또는 대부모나 부모들이 촛불을 켜 들고 행렬하여 제단으로 돌아간다. 행렬을 하는 동안 세례 찬가 성전 오른쪽에서(56항)나 다른 알맞은 노래를 부른다.
어른이 세례를 받으면 주교가, 주교가 없을 때는 세례를 베푼 신부가 주교의 위임을 받아 곧바로 제단에서 견진성사를 베푼다. 《로마 예식서》의 『어른 입교 예식』이나 《로마 주교 예식서》의 『견진 예식』을 따른다.
 
물 축복
 
<세례 받을 사람도 없고 세례 샘도 축복하지 않을 때에 신부는 아래와 같이 신자들을 물 축복으로 이끈다.>
 
╋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받은 세례를 기념하여 뿌릴 이 물에
하느님께서 강복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시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새롭게 하시어
우리가 받은 성령께 충실히 머물게 하실 것입니다.
잠깐 침묵하다가 사제는 팔을 벌리고 기도한다.
주 하느님,
이 거룩한 밤을 지새우는 주님의 백성을 자비로이 도와주시어
인간을 오묘히 창조하시고 더욱 오묘히 구원하신
주님의 위대한 업적을 기억하는 저희를 위하여 이 물에 강복하소서.
주님께서는 이 물을 만드시어 땅을 비옥하게 하시며
사람이 마시고 몸을 씻게 하셨나이다.
또한 이 물로 주님의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의 백성을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시고
사막에서는 그들의 갈증을 풀어 주셨나이다.
예언자들은 이 물로
주님께서 사람들과 맺으실 새로운 계약을 미리 알려 주었나이다.
마침내 그리스도께서는 요르단 강 물을 거룩하게 하시어
재생의 세례를 마련하시고
부패한 인간 본성을 새롭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이 물로 저희가 이미 받은 세례를 기억하고
새로 세례를 받은 형제들과 파스카의 기쁨으로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세례 서약 갱신
 
세례 예식(과 견진 예식)이 끝난 다음에, 또는 세례와 견진이 없을 때에는 물을 축복한 다음에, 앞에서 세례 받는 사람들과 함께 세례 서약 갱신을 하지 않았으면(49항) 모든 이가 촛불을 켜 손에 들고 서서 세례 때에 한 신앙의 약속을 새롭게 한다.
사제는 아래의 말이나 비슷한 말로 신자들에게 권고한다.
 
╋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세례로 파스카 신비에 참여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묻히고 그리스도와 함께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사순 시기의 여정을 마치며
마귀와 마귀의 모든 행실을 끊어 버리고
거룩한 가톨릭 교회 안에서
하느님을 섬기겠다고 다짐한 세례 서약을 새롭게 합시다.
╋ 여러분은 마귀를 끊어 버립니까?
◎ 예, 끊어 버립니다.
╋ 마귀의 모든 행실을 끊어 버립니까?
◎ 예, 끊어 버립니다.
╋ 마귀의 모든 유혹을 끊어 버립니까?
◎ 예, 끊어 버립니다.
 
<또는>
 
╋ 여러분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를 누리고자 죄를 끊어 버립니까?
◎ 예, 끊어 버립니다.
╋ 죄의 지배를 받지 않도록 악의 유혹을 끊어 버립니까?
◎ 예, 끊어 버립니다.
╋ 죄의 근원인 마귀를 끊어 버립니까?
◎ 예, 끊어 버립니다.
 
필요한 경우 지역 상황에 따라 주교회의는 다른 양식을 마련할 수 있다.
그다음에 사제는 계속하여 묻는다.
╋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까?
◎ 예, 믿습니다.
╋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동정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고난을 받으시고 묻히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심을 믿습니까?
◎ 예, 믿습니다.
╋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습니까?
◎ 예, 믿습니다.
사제는 아래의 기도로 끝을 맺는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를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게 하시고 저희 죄를 용서하셨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를 지켜 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 아멘.
 
<사제가 교우들에게 성수를 뿌린다. 그때에 모두 아래의 노래를 부른다.>
◎ 성전 오른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보았네. 알렐루야.
그 물이 닿는 곳마다 모두 구원을 받았네. 알렐루야, 알렐루야.
세례성사의 뜻이 담긴 다른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노래하는 동안 새 신자들이 회중 가운데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세례수를 세례대에서 축복하지 않았으면 부제와 봉사자들이 경건하게 세례수를 세례 샘으로 옮겨 간다.
세례 샘을 축복하지 않았으면 성수를 적당한 자리에 옮겨 놓는다.
성수를 뿌린 다음 사제는 주례석으로 간다. 신경은 생략하고, 새 신자들이 처음으로 참여하는 보편 지향 기도를 이끈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이신 주님,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기뻐하는 교회를 굽어보시어, 언제나 죄를 이겨 내고 새롭게 다시 살아나 주님 안에서 복음을 실천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더 가까워진 세계를 살펴 주시어, 개인주의와 물질 만능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가족과 사회 공동체를 존중하며 가진 것을 나누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게 하소서.

3.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고통받는 이들의 수호자이신 주님, 저희 모두를 굽어 살피시어, 인간의 기본 권리를 누리지 못하며 억압받는 이들을  지켜 주시고, 주님께서 허락하신 기본 권리를 찾고자 애쓰는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친교의 주님, 주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저희 본당 공동체를 이끌어 주시어,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을 나누며 한마음 한뜻으로 살아가는 친교의 모범이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기도와 제물을 받아들이시어
오늘 시작하는 이 파스카 신비로
주님께서 마련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1코린 5,7-8 참조

그리스도 우리의 파스카 양으로 희생되셨으니, 순결과 진실의 누룩 없는 빵으로 축제를 지내세.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 파스카 촛불처럼 빛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파스카 신비를 찬송합시다. 정녕 시간도 시대도 주님의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시대의 어둠을 몰아내십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시어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우리 시대의 갈릴래아는 어디입니까?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파스카 성사로 힘을 얻고 비오니
사랑의 성령을 부어 주시어
그 사랑으로 한마음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파견

<부제 또는 사제가 백성을 향하여 말한다.>

╋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 하느님, 감사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오늘의 묵상

 

오늘 우리가 거행하는 파스카 성야 예식은 네 부분으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우리는 제1부에 성야의 장엄한 시작인 빛의 예식을 행합니다. 빛의 예식에서 우리는 이 거룩한 밤에 불을 축복하여 파스카 초를 밝힙니다. 이 촛불은 어둠을 이긴 빛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고 죄와 죽음에서 벗어나 생명으로 인도한 불기둥이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나타냅니다. 성대한 제2부 말씀 전례는 7개의 독서와 서간 그리고 복음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거룩한 밤이 바로 빛이 창조된 밤이자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간 밤이고, 그리스도께서 암흑의 세상에 파견되시어 죄와 죽음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신 밤이라는 것을 알려 주며, 구원의 역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여 줍니다. 제3부 세례 전례와 제4부 성찬 전례를 통하여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몸소 체험하고, 그 새 생명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는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심을 큰 소리로 환호하며 기쁨의 노래를 부릅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 신앙 진리의 정수입니다.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이를 중심 진리로 믿고 실천했으며, 성전이 근본 진리로 전승하였고, 신약 성경의 기록으로 확립되어 십자가와 함께 파스카 신비의 핵심 부분으로 가르쳐 온 신앙 진리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638항).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셨다는 증언에서 시작됩니다. 안식일 다음 날 새벽, 아직 어두울 때 마리아 막달레나, 아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가 예수님을 찾아 무덤에 갔을 때, 하얗고 긴 겉옷을 입은 젊은이, 곧 천사가 말합니다. “놀라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이제 여인들은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되살아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전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 선조들에게 하신 약속을,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다시 살리시어 그들의 후손인 우리에게 실현시켜 주셨습니다”(사도 13,32-33). 예수님께서 되살아나셨습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죽음을 이기시고 믿는 모든 이에게 생명을 주십니다.  

(서철 바오로 신부)

    March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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