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시작 : | 2021-04-17 (토) |
---|
[백]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입당송
1베드 2,9 참조
본기도
믿는 이들에게 파스카 신비로 자비의 문을 열어 주셨으니
저희를 굽어보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가 생명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언제나 하느님 뜻에 맞는 길을 걷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사도들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뽑아 식탁 봉사를 맡기고,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기로 한다(제1독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한다(복음).
제1독서
<성령이 충만한 사람 일곱을 뽑았다.>
6,1-7
화답송
시편 33(32),1-2.4-5.18-19(◎ 22 참조)
복음 환호송
복음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았다.>
6,16-21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
영성체송
요한 17,2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사제품을 앞둔 어느 날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내가 죽을 때까지 사제로 살 수 있을까? 제의를 입은 채 관에 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면 할수록 자신은 더 없어지고 두려움만 점점 커져 갔습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언제나 저의 첫 질문은 ‘성경을 제대로 읽고 있는가’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찾았는가? 그 말씀을 외우고 되새기고 있는가? 그리고 그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가?
그렇게 성경을 다시 읽어 나가다가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의 이야기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병자들의 치유와 빵의 기적을 옆에서 직접 보았음에도 큰 파도에, 또 그 어둠 속에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고 소리 지르는 제자들의 모습은 바로 제 모습이었습니다.
기도 안에서, 말씀 안에서 살고자 할 때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많이 만나 주셨는데도 ‘사제품’이라는 큰 관문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다. 네가 울부짖을 때마다, 네가 말씀대로 살고자 할 때마다 만나주었던 나다. 나는 살아 있는 하느님이고, 나는 너를 사랑하는 하느님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는데 왜 두려워하느냐?” 이 말씀이 마음속에서 울리는 순간 두려움이 사라졌고, 가끔 스멀스멀 그 두려움이 피어올라 올 때면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말씀으로 물리쳤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묵상하던 가운데 ‘그렇구나. 제자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 하자 배가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은 것처럼, 나도 내 마음의 중심에 예수님을 모시려 노력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가려는 곳, 하느님 품 안에 가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어느덧 사제로 산 지 26년이 되어 갑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시간이 가겠지요. 내 마음에 예수님을 모시려고 노력만 한다면 말입니다.
(서철 바오로 신부)
Sun 日 | Mon 月 | Tue 火 | Wed 水 | Thu 木 | Fri 金 | Sat 土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