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시작 : | 2021-07-09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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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또는
[홍] 성 아우구스티노 자오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입당송
시편 48(47),10-11
본기도
말씀의 초대
야곱은 아들들과 함께 가나안 땅에서 얻은 재산을 가지고 이집트에 들어가 아들 요셉을 만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당신 이름 때문에 미움을 받을 것이나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가 너의 얼굴을 보았으니, 기꺼이 죽을 수 있겠구나.>
46,1-7.28-30
화답송
시편 37(36),3-4.18-19.27-28.39-40(◎ 39ㄱ)
복음 환호송
요한 16,13; 14,26
복음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아버지의 영이시다.>
10,16-2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4(33),9 참조
마태 11,2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강론과 강의를 하며 신자들에게 미안할 때가 많습니다. 나누라고, 견디고 참아 내라고, 가난하고 없는 이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이라고 하는 것이 신자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사제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 신자들에게는 한 번 더 고민해야 하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제는 기꺼이 내어 놓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안녕과 안위를 걱정하지 않고 투신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자들은 신념만으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책임지고 의무를 다해야 할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불의와 타협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하고 세상의 가치에 따라서 살아야 하기도 합니다. 옳지 않은 일을 보고 침묵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세상의 가치와 복음의 가치는 같지 않습니다. 복음의 가치대로 살아가다 보면 세속적인 면에서 대개는 부족하게 받을 것입니다. 성공보다는 후퇴와 실패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주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숙명입니다. 박해의 삶, 스스로 손가락질과 모욕을 감수해야 하는 삶, 아무것도 모르는 순박한 아이의 모습으로 살아가면서도 예수님의 가치를 위해서는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용기와 강단 있는 삶, 그러한 삶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아파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가치와 기준으로 살아왔다는 죄책감으로, 고통받고 아파하시는 예수님을 일상에서 외면하였다는 미안함으로 스스로 미워하고 박해합니다. 그래서 아프지만, 그 박해와 미움은 우리의 몫이기에 이 아픔을 두려워하지도 멀리하지도 않았으면 합니다. 주님께서 비워진 자리는 채워 주실 것이며 상처 난 자리에는 약을 발라 주실 것입니다. 서로 함께 용기를 주며 보듬어 안아 주십시오.
(최종훈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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