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시작 : | 2021-07-25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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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17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17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파스카 축제일인 이 주일에 우리를 부르시어,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을 먹이십니다.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세상의 빵을 먹으며, 육신과 영혼의 온갖 배고픔을 채우고 이웃과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집시다.
입당송
시편 68(67),6-7.36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엘리사 예언자는 맏물로 만든 보리 빵 스무 개로 백 명이나 되는 사람을 먹인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라며,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시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다(복음).
제1독서
<먹고도 남을 것이다.>
4,42-44
화답송
시편 145(144),10-11.15-16.17-18(◎ 16 참조)
제2독서
<그리스도의 몸은 하나입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입니다.>
4,1-6
복음 환호송
루카 7,16
복음
<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
6,1-15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주님의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주님을 찾고 주님을 바라는 모든 이와 함께 말씀을 듣고 빵을 나누며, 세상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분단의 세월 동안 많은 고통을 겪어 온 저희 겨레를 보살펴 주시어, 마음의 상처를 씻어 주시고, 평화로이 대화하며 화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폭력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자이신 주님,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받는 어린이들을 굽어보시어, 그들의 아픔을 몸소 위로하여 주시며, 사회의 모든 이가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힘을 모아 폭력에 맞서게 하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 지역 사회의 모든 이를 주님의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본디 모습을 간직하며 이웃들과 함께 화목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
영성체송
시편 103(102),2
마태 5,7-8
영성체 후 묵상
▦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늘 안드레아처럼 묻습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던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원하는 대로 주시어,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예수님의 표징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어떤 고백을 합니까?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살기 위해서 먹는가? 먹기 위해서 사는가?” 음식을 두고 이런 장난스러운 질문을 하는 것이 실례같지만, 굳이 답을 해야 한다면 이른바 ‘맛집 투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저는 “살기 위해 먹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 질문에는 저마다 성향에 따라 답이 달라지겠지요. 그러나 가톨릭 신자라면 적어도 다음의 질문에 대해서만큼은 정답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당신은 살기 위해서 먹습니까? 아니면 죽기 위해서 먹습니까?”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신앙 안에서는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먹고 있습니까?
오늘 복음을 통하여 두 가지 모습의 빵을 떠올려 봅니다. 한 가지는, 그저 자신의 배를 채우고자 저 혼자 숨기고 먹는 빵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부족하고 초라하지만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고, 많은 사람 앞에 내어놓은 아이의 빵입니다. 빵을 먹어야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지만, 그 빵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함께 살아가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 초라한 빵이 아무 소용없다는 포기와 절망은, 다만 살기 위해서 먹는 빵일 뿐입니다. 반면에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조심스레 내어놓은 아이의 빵은 작은 봉헌임에도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이 깃든 빵입니다. 그 빵을 예수님께서는 모두를 살리는 빵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빵을 먹고 있습니까?
우리는 또 다른 빵을 먹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살기 위하여 먹는 빵이 아니고, 그것만 먹고 살아갈 수도 없는 빵입니다. 어찌 보면 그것은 죽기 위해서 먹는 빵입니다. 내어놓고 봉헌하고 희생하기 위해서 먹는 빵입니다. 그 빵은 인간의 생명을 버리고 하느님의 생명을 선택하게 이끌어 줍니다. 바로 예수님의 몸, 성체입니다. 그분께서 주신 성체를 받아 모시는 우리는 자신을 죽이고 함께 살아가는 삶을 택하였으면 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신다는 것은 내가 살기 위하여 먹는 것조차도 또한 누군가를 살리고자 먹는 것임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최종훈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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