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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시작 : 2021-09-03 (금) 

[백]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은 540년 무렵 로마의 부유하고 신심 깊은 가문에서 태어났다. 법학을 비롯한 귀족 계층의 고등 교육을 받은 그는 로마의 고위 공직자를 지낼 정도였으나 모든 재산을 교회에 기증하고 수도원에 들어가 사제가 되었다. 590년에 교황으로 뽑힌 그레고리오 성인은 교황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표현한 최초의 교황이다. 교황권을 ‘지배하는 특권’이 아니라 ‘봉사하는 특전’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듯이, 그레고리오 교황은 전례 음악뿐 아니라 신앙과 윤리에 관한 저서를 많이 남기고 604년에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복된 그레고리오는 베드로 좌에 올라, 언제나 주님의 얼굴을 찾고, 주님 사랑의 신비를 기리며 살았네.

본기도

 

하느님,
하느님 백성을 자비로이 돌보시며 사랑으로 다스리시니
복된 그레고리오 교황의 전구를 들으시고
교회의 목자들에게 지혜의 성령을 내리시어
그들이 백성을 올바로 가르치고 거룩해지도록 이끌며
자라나는 그 양들을 보고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시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겠냐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만물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또 그리스도를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1,15-20

그리스도 예수님은 15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십니다.
16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든 땅에 있는 것이든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왕권이든 주권이든 권세든 권력이든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
17 그분께서는 만물에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 안에서 존속합니다.
18 그분은 또한 당신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그분은 시작이시며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맏이이십니다.
그리하여 만물 가운데에서 으뜸이 되십니다.
19 과연 하느님께서는 기꺼이 그분 안에 온갖 충만함이 머무르게 하셨습니다.
20 그분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평화를 이룩하시어
땅에 있는 것이든 하늘에 있는 것이든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만물을 기꺼이 화해시키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0(99),1-2.3.4.5(◎ 2ㄴ 참조)

◎ 환호하며 주님 앞에 나아가라.
○ 온 세상아, 주님께 환성 올려라. 기뻐하며 주님을 섬겨라. 환호하며 그분 앞에 나아가라. ◎
○ 너희는 알아라, 주님은 하느님이시다. 그분이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는 그분의 것, 그분의 백성, 그분 목장의 양 떼라네. ◎
○ 감사하며 그분 문으로 들어가라. 찬양하며 그분 앞뜰로 들어가라. 그분을 찬송하며 그 이름 찬미하여라. ◎
○ 주님은 참으로 좋으시고, 그분 자애는 영원하시며, 그분 진실은 대대에 이르신다. ◎

복음 환호송

요한 8,12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그들도 신랑을 빼앗기면 단식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3-39

그때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33 예수님께 말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35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또 비유를 말씀하셨다.
“아무도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만 아니라,
새 옷에서 찢어 낸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37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38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39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2코린 4,1-2.5-7)와 복음(루카 22,24-30)을 봉독할 수 있다.>

예물 기도

 

주님,
성자의 희생 제사로 온 세상의 죄를 씻어 주셨으니
저희를 굽어보시어
복된 그레고리오 교황을 기리며 바치는 이 제사가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루카 12,42 참조

주님은 당신 가족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을 세우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살아 있는 빵이신 그리스도의 성체로 저희의 힘을 북돋아 주시니
복된 그레고리오를 기리는 저희가
스승이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를 사랑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 말씀은 우리에게 ‘그리스도 찬가’로 잘 알려진 부분입니다. 요한 복음의 서문과도 비슷한 이 찬가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되었다는 ‘그리스도의 선재(先在) 사상’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또한 그분의 ‘십자가 죽음’은, 시작이시며 마침이신 그리스도께서 하느님과 창조물 사이를 화해시키시는 구원자이심을 알려 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신앙인들은 하느님을 알아 갑니다. 또한 세례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 ‘안에서’ 살아갑니다(콜로 2,6 참조). 초대 교회 신자들에게 회개와 세례를 통한 희망은, 세상이 아닌 그리스도에 대한 강한 믿음을 통하여 그분과 함께하는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삶을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는 비유와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는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을 통하여, 그분과 함께, 그분 안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옛 생활을 버리고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복음의 가치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언제나 그렇게 해 왔다며 행동하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힌 그리스도인이 되지 말기”(2016년 1월 18일 성녀 마르타의 집 미사 강론)를 우리에게 부탁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 난 신자들은 ‘성령의 새로움’에 마음을 열고 그분의 은총으로 진리를 찾아 나아가야 합니다. 진리의 충만함으로 가득 차 있는 신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을 얻습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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