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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시작 : 2022-05-19 (목) 

[백]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입당송 탈출 15,1-2 참조

주님을 찬양하세, 그지없이 높으신 분.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를 구원하셨네. 알렐루야.

본기도 

하느님,
거룩한 은총으로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불행한 이들을 행복하게 하시니
몸소 저희를 믿음으로 의롭게 하시고
한결같이 하느님을 섬길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베드로는 사도들과 원로들을 향하여,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형제들도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으니 어려움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쁨이 충만하도록 당신 사랑 안에 머물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 판단으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5,7-21

그 무렵 7 오랜 논란 끝에 베드로가 일어나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다른 민족들도 내 입을 통하여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려고
하느님께서 일찍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나를 뽑으신 사실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8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9 그리고 그들의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정화하시어,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으셨습니다.
10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11 우리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12 그러자 온 회중이 잠잠해졌다.
그리고 바르나바와 바오로가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통하여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표징과 이적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13 그들이 말을 마치자 야고보가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들어 보십시오.
14 하느님께서 처음에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당신의 이름을 위한 백성을 모으시려고 어떻게 배려하셨는지,
시몬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15 이는 예언자들의 말과도 일치하는데,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16 ‘그 뒤에 나는 돌아와 무너진 다윗의 초막을 다시 지으리라.
그곳의 허물어진 것들을 다시 지어 그 초막을 바로 세우리라.
17 그리하여 나머지 다른 사람들도,
내 이름으로 불리는 다른 모든 민족들도 주님을 찾게 되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하고 이 일들을 실행하니
18 예로부터 알려진 일들이다.’
19 그러므로 내 판단으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고,
20 다만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과 불륜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하라고 해야 합니다.
21 사실 예로부터 각 고을에는,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모세의 율법을 봉독하며 선포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96(95),1-2ㄱ.2ㄴ-3.10(◎ 3 참조)

◎ 모든 민족들에게 주님의 기적을 전하여라.
또는
◎ 알렐루야.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주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 찬미하여라. ◎
○ 나날이 선포하여라, 그분의 구원을. 전하여라, 겨레들에게 그분의 영광을, 모든 민족들에게 그분의 기적을. ◎
○ 겨레들에게 말하여라. “주님은 임금이시다. 누리는 정녕 굳게 세워져 흔들리지 않고, 그분은 민족들을 올바르게 심판하신다.” ◎

복음 환호송요한 10,2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9-1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하느님,
이 거룩한 교환의 제사로
한 분이시며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과 저희를 하나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거룩한 진리를 깨닫고 삶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2코린 5,15 참조

그리스도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셨네. 살아 있는 우리가 이제는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분을 위하여 살게 하셨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신비의 은총으로 저희를 가득 채워 주셨으니
자비로이 도와주시어
저희가 옛 삶을 버리고 새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앞두시고 하느님 아버지께 마지막 기도를 올리시려고 올리브산에 오르십니다. 그리고 함께 간 제자들에게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마태 26,38) 하고 말씀하신 뒤,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곳”(루카 22,41)에 혼자 가시어 근심과 번민에 휩싸여 기도하십니다. 오늘날, 예수님께서 그렇게 피땀을 흘리며 기도하셨다는 곳에는 ‘겟세마니 대성당’이 자리해 있고, 예수님의 당부에도 눈이 무겁게 감겨 제자들이 잠들어 버렸다는 곳은 ‘사도들의 동굴’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머무를 때, 사도들의 동굴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성지 순례객이 아니어서 여유 있게 그곳에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남아서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제 나름대로 그렇게나마 실천해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조용히 앉아 기도하던 제 눈에 한쪽 벽에 새겨진 작은 글씨가 들어왔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리스 말로 “내 안에 머물러라.”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있던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곳을 다녀간 수많은 순례객 가운데 누군가가 동굴 한편에 새겨 놓은 것 같았습니다. 잠들어 버린 제자들의 마음에, 아니 제자들처럼 여전히 잠들어 있는 자신의 마음에 예수님의 그 말씀을 새기고자 하였던 그이의 마음에 제 마음도 가 닿았습니다.
어제부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요한 15,4).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그저 그분 앞에 앉아 있는 것만이 그분 안에, 그분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우선은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많은 일에 둘러싸여 정신없이 흘러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잠시 그분 앞에 멈추는 것! 그렇게 멈추어 그분과 함께 머무는 것으로 말입니다. 바로 그 순간, 주님께서 우리를 충만하게 채워 주시는 기쁨이 솟아나지 않을까요?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March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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