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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강정

2014.05.03 14:09

자발적 가난 조회 수:193

하느님 창조 사업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바람이 붑니다.

제주도가 가장 건조 할 때입니다.

이제 6월이 되면 비가오기 시작하면 습기가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이상 기후로 인해 습기는 해마다 더 늘어납니다.

땅에서는 가자 이름 모를 꽃들이 핍니다.

그저 인간만이 바다를 파괴하고 바다에 길을 만듭니다.

전쟁을 위한 파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기도 할뿐입니다.

오늘 정난주 성당 교우 분들이 함께 미사를 봉헌해 주셨습니다.

미사 후 평화의 인간 띠 잇기도 함께 헙니다.

평화는 이렇게 자연에 순응하는 것임을 배우는 하루입니다.

 

 

52일 금요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주례 강론 황태종

 

찬미예수님!

교회는 지금 전례력으로 부활의 기쁨을 느끼고

또 부활의 의미를 묵상하도록 하는 부활을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 강정에서는 그리고 또한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에는

정말로 어떻게 부활의 기쁨을 우리가 마음껏 노래하고 즐길 수 없는

참혹함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 진도에서의 그 슬픔과 아픔 그리고 울분과 분노가

바다를 타고 흘러 들어와서 이곳 강정 앞바다까지 이렇게

물들이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아직 정말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어둡고 차가운 바다 속에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이 사건을 보고 왈가불가 싸우고 하는

그런 모습을 보일 순 없겠지만 하지만

그 언론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들을 보면서

저는 참으로 어이가 없고 슬픔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낡은 배를 들여오도록 하는 그런 정책들

그리고 그 배를 들여와서 무리하게 개조를 하고

운행을 할 수 있게 하는 모든 조치들

그리고 카페리를 한 번 이라도 타보신 분들은

그리고 카페리에 짐을 한번이라도 실어 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어떻게 화물과 차를 싣고 또 그 안에 실어진 화물들을

어떻게 적재하는 지? 또 거기에 탄 사람들의 인원이 신원이

정확히 조사되고 있는지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았던 우리의 부끄러운 관행들

우리가 묵인 했던 모든 사실들

그런 모든 것들이 사고의 원인을 만들었고

더구나 세월호가 진도 vts관할 구역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해야 하는 관재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던 사실들

더군다나 그 배가 항로를 잃고 흘러가고 있을 때조차도

그 곳을 관재해야 하는 진도 vts에서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는

그런 안타까운 사실들 더군다나 배가 기울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선원들과 선장이 보여준 정말 무책임하고 비인간적인 작태들

또 그 이후에 구조작업에서 보여주는 무사안일주의와 책임회피

그 모든 것들을 볼 때마다 국민들은 정말로 참으로 무기력하고

안타까움을 금 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사실을 보도하고 잘못 된 것을 밝혀서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언론들이 부끄러운 것들 우리가 잘못한 것들을

숨기려고만 하고 또 정치적인 이해타산만을

따지고 있는 그런 모습들을 대하면서 우리 국민들은 그냥

무기력하고 알지 못하는 슬픔 속에서 슬픔과 분노뿐만 아니라

왠지 모를 미안함과 죄책감을 함께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나는 이정도면 괜찮겠지!

나는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되겠지 하는 그런 마음들

그런 마음들 속에서 쉽게 지켜야 할 규정들과

준수해야 할 법들을 무시하면서 살지 않았나?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국민을 위해서 봉사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자기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고

또 전적으로 사고에 대배 하려고 하지 않았던 그런 모습들을

함께 보게 되는 것 같아서 정말 부끄럽습니다.

더군다나 무엇보다도 언론은 깨어 있어야 합니다.

살아 있어야 하죠. 언론이 진실을 숨기기 시작하면

그때 우리는 정화하거나 바로잡을 가능성을 잃게됩니다.

언론사에 일하고 있는 기자들 그 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당신들이 정말로 언론사에 입사하고 기자가되고 하려고 했을 때

정말 진실을 밝히려고 또 사회의 모든 정의를 위해서

노력하기 위해서 다짐하지 않았었던가?

그런데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그렇게 권력에 힘에 눌려서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밝혀야 할 것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전재왕권을 뒤엎고 민주주의가 시작되었을 때

민주중의에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삼권분립입니다.

행정권과 입법권과 사법권은 분명하게 분리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죠.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행정부와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하는 입법부와

사법을 행사하는 대법원은 서로 분리되어서 서로가 견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명목상 삼권이 분리되어있지만

실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면 그들이 하나로 유착되어있습니다.

더군다나 현대 사회는 언론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분명히 언론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권력과 분리된 채 그 본연의 의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이 땅에서는 언론이 국가 권력에 통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이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게 하고

또 당연히 아파야 해야 할 것을 아파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더 우리가 느껴는 절망이 큽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 사건을 통해서 충분히 뉘우치고

아파하고 반성하고 또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으면

이러한 사건은 앞으로 언젠가는 또 다시 발생 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강정 운동을 하면서 우리는 이미 그러한 거대한 기업과

부조리와 군인들에게 아주 지치고 진절머리가 나있습니다.

처음부터 이 해군기지가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지어지는 지를

당연히 알아야 하는 백성들에게 알리지 않고

관광미항이라는 미명하에 정말 이곳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속여가면서 추진하려고 했던 그 얄팍한 속셈들

우리가 이미 겪었고 그 이후에 이 강정에서 벌어지는

많은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는 정부와 경찰이 얼마나

원칙과 약속을 무시하고 이렇게 우리를 탄압해 왔는지 우리는

이미 충분히 겪었고 또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느끼는 아픔과 슬픔은 더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예수님께서 오늘 독서에 보면

우리가 외치는 이 외침과 또 우리의 메시지가

하느님에게서 기이한 것이라면 결코 인간의 힘으로 막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이 모든 행동이 하느님에게서 기이 하지 않고

인간에게서 기이 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결국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세상은 무엇이 하느님에게서 기인하는 것이고

무엇이 인간에게서 기인하는 것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진리와 정의 평화를 외치면서 그들의 마음 안에

그 움직이게 하는 힘과 그 동인이 사랑이 아니라

분노와 미움인 경우가 많습니다.

분노와 미움으로 그 힘으로 행동 한다면 우리는 결코 승리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매우 이해하기 힘들고 어려운 말 일 수 있지만

우리가 정부를 꾸짖고 또 경찰의 잘못된 관행을 비판하고

그들을 지적하는 이유는 그들이 미워서가 아니라

그들이 정말로 실어서가 아니라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부모는 진정한 참 부모는 자식의 잘못을 꾸짖고 나무랄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들을 비난하거나 꾸짖을 수 있는 참 힘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비난과 분노의 승리는 또 다른 비난과 분노를 일으키고

결국 끝없는 반복 끝없는 분쟁을 일으킬 뿐입니다.

지금 우리가 여기서 미사를 하는 그 힘도

이 미 해군기지를 막기 위해서 하는 모든 노력도

그 마음 깊은 곳에 정말로 정치인들이 회개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공무원과 경찰이 참된 본연의 직무를 온전하게

수행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으로 그들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이 바른길을 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에 앉아있는 것입니다.

경찰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이 되려고 합니다.

그들에게 묻습니다. 왜 공무원이 되려고 합니까?

그러면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공무원이 되려고 했던 사람들이

공무원이 돼서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그들이 백성을 위해서 봉사하겠습니까?

자기 자신을 위해서 희생하면서 무엇인가

사회의 좋은 선을 위해서 희생 하겠습니까?

그렇지 않죠. 자기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서 애쓸 수밖에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에요. 하지만 그런 분들에게 정말 부탁 합니다.

자리의 보존이나 경제적인 안정이 아니라

정말 이 백성이 이 나라 이 국민이 잘 살 수 있는 길을

그리고 먼 미래에 정말 우리가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것 정치적으로도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쳐서 희생해 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 수많은 군중을 먹이려고 하십니다.

하지만 가진 것이 없었죠. 아주 작았어요.

그래서 이 사람들을 먹일 빵을 어디서 구했으면 좋으냐? 했을 때

정말 200 데나리온이라는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도

이들을 먹이지 못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이 생각

우리가 도저히 무엇인가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 생각이 바로 인간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 작은 보리빵 5개와 물고기 2마리

그것만으로도 하느님께서는 놀라운 일을 하 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지금 비록 강정에서 하는 이 미사에 아주 적은 사람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적은 사람이 이 모임에 참여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사람이 하느님 사랑의 힘으로

의무가 아니라 정말로 이 세상을 구원하고 참된 세상을 만들겠다는

또 하느님 사랑의 힘으로 똘똘 뭉쳐 있을 때

하느님은 그들을 쓰면서 아주 놀라운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그런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예수그리스도 이분은 수많은 군중을 선동한 자로

정치인으로 또 자신의 세력들을 위협하고

로마 제국에 말하자면 저항하는 어떤 그런 정치범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보십시오.

백성들이 예수님을 임금으로 앉히려 하자

예수님께서는 홀연히 떠나서 산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교회가 하는 모든 외침과 활동들이 결코 정치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눈에 그것이 정치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거부하고 외면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권을 잡을 생각도 없고

사람들 위에 굴림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단지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당연한 몫을

우리가 이 세상 속에서 외쳐야 할

당연한 메시지를 외치고 있을 뿐입니다.

그네들이 우리들의 행동을 오해하고 예전에 예수님께 했던 것처럼

다시 십자가에 못 박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미움이나 분노가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말 이 평화를 위한 정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면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편이 되어 주시는 사람들을 결코

이 세상의 세력은 막지 못할 것입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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