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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동조 단식에 들어갑니다.

 

지난 5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과 면담시

특별법은 만들어져야 하고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해

조사, 집행과정에서 반영 될 수 있게 하겠다.” 라고 직접 말씀 하셨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면 이제 대통령이 결단 하십시오.

 

<병원에 실려간 유민아빠의 소원>

"소원이 있습니다.

제발 특별법 제정해

유나랑 밥 한 번 먹게 해주십시오."

 

천주교에서는 825() 3,

'세월호 참사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위해 광화문에서 단식기도회를 시작한다 합니다.

이에 강정마을에서도 주민들과 지킴이들이 모여, 2511시 미사를 시점으로 단식에 동참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며

전국에서 단식에 연대하시는 분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가 힘을모아,

유민아빠를 포함한 세월호 가족의 소원을 이뤄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기쁘고 보람 있는 시간에 투신합니다!

 

'아픈 이들이 아픔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근원적인 사회구조에

메스를 가해야합니다'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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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일 연중 제 21주간 월요일

 

주례 강론 김성환

지난 822,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아버지 김영오님께서

단식 40일째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의료진 말에 의하면 당장 단식을 중단하지 않으면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민 아빠는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미음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박근혜대통력을 만나면 단식을 풀겠다고 합니다.”

미음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단식 43일째입니다.

 

서서히 죽어가는 유민아빠를 살리려고

유가족들이 박근혜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에 갔지만,

경찰이 그 입구인 청운동사무소 앞에 몰아넣고

뺑 둘러싸 고착시켜 아스팔트 바닥에서

비를 맞으며 비닐을 덮고 풍찬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로서 4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유가족이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 본청 앞에서

잠을 자기 시작한 지 65일째입니다.

그리고 팽목항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로서 133일째입니다.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규명.

이것이 세월호 유가족의 유일한 바람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을 제정하면

진실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고

전국을 누비며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했던 자식의 빈자리조차

바라볼 염도 없이 국민들과 함께 수백만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오로지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만을 외치며

거리를 걸었고 국회에서, 거리에서, 지금도 풍찬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가 416일을 떠나지 못하고,

넉 달이 넘도록 고통을 자처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지난 516일 박근혜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특별법은 만들어져야 하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조사,

집행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

무엇보다 진상규명에 유족 여러분의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 했습니다.

그 약속을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온 세계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간 동안

세월호 가족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황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교황께서는 그 어떤 자리도 상관없이 세월호 가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가족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프란치스코 교황께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데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왜 대통령 스스로가 행동으로, 면담 요청에 응하는 것으로,

유가족의 의견을 수용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약속의 이행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을 직접 위로하지는 못하는 것입니까?

심지어 최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할 문제라며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한 대통령의 무책임한 답변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가족대책위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간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월호가 국정원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으며,

세월호 선내 CCTV 기록이 830분경부터 일체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도 확인했는데 이것은 은폐하는 것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끝내 진실을 숨기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심에

청와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대통령은 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국정조사에 자료 제출조차 거부했습니다.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서는 의혹이 커져만 갑니다.

그런데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법안의 쟁점 하나하나보다 더 큰 쟁점은

진실을 밝힐 것이냐 숨길 것이냐 하는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나서야 합니다.

더 이상 대통령이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세월호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했던 약속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이제,

박근혜대통령은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결단을 내리십시오.

 

세월호 참사는 쌍용차, 용산, 강정과 밀양에서 이어집니다.

탐욕과 무능, 무책임과 왜곡으로 비롯된 또 다른

수많은 세월호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그동안 강정주민들은 8년 동안 부당한 국가권력의 큰 힘 앞에서

모욕과 수모를 당하며 힘겹게 불의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도 그 수모와 좌절, 고통과 절망을

지금 온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 고통에 함께 연대하고자 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고통도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압니다.

특별법이 아무리 빼어난들 진상규명은 쉽지 않을 것이며,

진실과 정의가 우리 손에 바로 쥐어지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이 긴 싸움을 시작하는 가족들의 막막함을

홀로 견디지 않고, 서로 힘을 보태 진상규명의 첫 단추인 특별법이

제대로 제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 힘이지만

단식으로 동참하고자 합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박근혜대통령은 지금 당장 유가족을 만나십시오.

그리고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도록 결단하십시오.

만약 그러지 않고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이 정권의 말기는 죽음과 눈물의 질곡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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