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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강정

2014.12.17 17:42

자발적 가난 조회 수:131

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그대가 평화입니다.

 

연일 비님이 내리십니다.

바람도 찹니다.

그래도 우리는 오늘도 차가운 비바람 앞에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1216일 대림 3주간 화요일

 

주례 강론 이강서

 

찬미예수님!

 

강정 생명평화 미사 주례 맡은 게 3년 만인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우리가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는 교종 프란치스코께서 말씀하신

복음의 기쁨 제 4조에 보면 복음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부분 이 나옵니다.

그 책에서 내가 고백하고 있는 복음과 신앙은 그저 사적이고 개인적인

영역에만 머물러 있어야만 한다고 얘기 하거나 사회문제 정치 경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언급 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말씀을 하시죠.

복음은 우리 개인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바꾸는

힘이어야 하는데 개인도 변화 할 의지가 없고 그 사회를 바꿀 생각이 없다면

더 이상 그것은 복음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더 이상 그런 이야기를 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까지

하고계십니다.

자 그렇다면 오늘 이 말씀을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 예비자 교리를 받고 또는 어려서부터 유아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하는 우리는 그 삶의 기준을 복음의 기쁨대로 살겠습니다! 라고

매번 미사 때 마다 고백하는데 실제로는 입으로는 복음의 기쁨대로 살겠다고

하면서 실제 생활은 신앙이 아닌 그저 세속에서 소원성취하고 출세하고

자기 뜻을 이루고자 하는 일반인들과 다를 바가 없이 산다면 오늘 복음에

나오는 두 번째 아들하고 다를 바가 뭐가 있을까 하는 사실을 우리가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 낙태시술을 하고있는

산부인과 의사 또 재혼한 사람들 그리고 고리대금업자들은 천주교 신자가

되고싶어도 미안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약조하고 실제로 그럴 의사가

없으면 천주교 신자가 되지 않았죠. 그것을 예전 말로 하면 조당이라고 했어요.

적어도 우리 신앙인이라면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하겠다 하는 금칙이 있었는데

요즘에도 그런 금칙이 통용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오히려 요즘에는 우리 천주교 안에서도 그 사람이 평소에 어떤 삶을 살고있는지에

대해서 묻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금전적으로 경제적으로 기여도가 높은 사람들을

우대하고 있는 그런 처지가 작금의 교회의 현실이란 생각을 하면 크게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 앞에서 강론하고 있는 저는 전과자입니다.

이 강정 때문에 20여 차례에 걸친 재판을 받았고 아직도 집행유예 기간이 완료되지

않은 그런 신분에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최종적으로 받았던 재판을 기억하는데

그 재판은 지금은 폐쇄되었지만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 앞에서 덤프트럭을

막아선 일이 있습니다. 덤프트럭을 막아선 일로 저는 업무방해죄 그리고 공유수면인

구럼비에 제가 들어갔던 일이 있었는데 그 두 가지 죄로 제가 기소가 되었고

검찰은 강력하게 처벌을 해 달라고 징역 1년 그리고 무단 침입 죄 벌금 10만원

저는 10만원 내지 못하겠다고 해서 정식재판을 받아서 기소가 되었습니다.

항소심 때 판사가 저에게 이렇게 얘기를 하더군요.

국가가 결정한 일을 왜 개인이 방해해서 왜 국가가 하는 일들을 거스르느냐?”

저는 최후 변론에서 판사님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법체계는 정당방위를 인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당방위라고 하는 것은 상위의 가치를 위해서 하위의 가치가

훼손 되는 것을 인정해 준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저는 남의 집 대문을 부숴도

기물파손 죄로 기소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몸에 상처를 내도 상해죄로 기소

되지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소방관이 그렇고 의사가 수술을 할 때

다른 사람의 몸에 상처를 내도 그것을 상해죄로 고발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간단하지 않습니까? 생명이라고 하는 사위의 가치를 지키고 구하기 위해서

기물을 파손하고 몸에 상처를 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이것이 상식입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천주교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평신도들이 업무방해라고 하는

죄를 뒤집어쓰면서 까지 여기서 왜 막으려고 하겠습니까?

이것은 행위 자체로 본다면 업무방해가 될 수 있겠지만

가치로 생각한다면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헌법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서

하위법인 형법의 업무방해죄를 불사해서라도 헌법의 가치를 지키자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의도를 보지 않고 행위만 본다면 정말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그릇된 판결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명박하게 강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은 불법입니다.

헌법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해군이라고 하는 국가공권력이

자기 부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이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겠다고 무장한 세력이 반대로 국민이 생명을 위협하고

재산을 강탈하고 있는 이것을 어떻게 좌시 하고 있고 합법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까? 정부가 잘못한 것을 사법부가 아니라고 이야기해야 되는데

사법부마저도 두둔하고 있으면 되겠습니까? 이미 대법원에서 국가가 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얘기했는데 왜 딴 소리를 하느냐?

국가가 잘못할 때 누가 국가에게 잘 못했다고 얘기 할 수 있는 권리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합니까?

행정부의 잘못을 견제하라고 삼권분립이며 입법부 행정부 사법무가 있는데

지금 사법부가 뭐 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지 국가에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국가가 잘못하면 국민이 잘 못했다고 얘기 할 수 있는 것인데

잘못했다는 얘기도 못 하는 것입니까? 국가는 선이 아닙니다.

선과 악을 이야기 할 때 국가가 하는 것을 다 옳다고 믿는 그릇된 믿음이 있죠?

과거 국가가 잘못해서 이제 3040년 지만 지금에 와서 그 때 잘못된 판결을

했다 미안하다 무죄 판결 받는 사례가 얼마나 많습니까? 대법원이 판결 했지만

그 대법원이 잘못된 판결을 했다고 판결을 뒤집은 예가 얼마나 많습니까?

아우구스티노 성인께서는 국가에 대해서 아주 중요한 명언을 남겨 놓으셨죠.

그분이 쓰신 신국론에 보면 국가가 정의를 잃어버리면 폭력 집단 강도떼와

다를 바가 없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국가의 현실이 이런 것입니다.

여러분 잘 아시지만 대선 때 대통령후보로 출마한 사람들이 약속을 합니다.

그것을 공약이라 하죠.

우리는 잘 알죠! 이명박때 내 걸었던 공약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박근혜 정부가 내 걸었던 공약이 뭔지 잘 기억합니다.

그런데 손바닥 뒤집듯이 자기가 했던 약속을 뒤집잖아요?

오늘 성경말씀하고 딱 맞아 떨어지는 말씀 이지 않습니까?

오히려 모두가 안전하게 잘 사는 나라 만들겠다고 했는데

거기서 모두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두와 다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10%도 안 되는 일부 계층 사람을 모두라고 표현 한 것이죠.

영유아 교육 어떻게 하겠다고 합니까?

내년이 되면 쌀 수입개방 한다고 하죠?

쌀 수입문이 완전히 열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누가 농사를 짓습니까?

제가 최근에 알게 된 사실 중에 하나 중국에는 쌀이 소비가 안되서

쌓아둔 오래된 쌀이 있다고 하는데 이 쌀을 쪄서 표백해서 마치 햅쌀처럼

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쌀 한가마니 정부 수매가가 16만원인데

그 표백된 찐 쌀은 한 가마니당 2만원이라고 합니다.

아직 결정된 것 없지만 수입 하는 쌀에 400% 세금을 붙이겠다 합니다.

중국쌀 2만원에 400%관세 붙이면 얼마 입니까?

8만원입니다.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구요 이미 2만 원짜리 중국쌀이 들어와서

분식집 식당에 다 풀려서 우리 쌀과 섞여서 지금 유통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계시죠? 정부가 이것을 모를 것이라 생각합니까?

우리농업기반 농민들 다 죽으라고 하고 있는 것이 이 나라 정부예요.

이게 국가를 운영한다고 하는 정부의 실체인거 잖아요.

우리가 공사장 정문에 앉아서 미사를 하고 있지만 꾼 관사를 짓겠다고

삼거리 식당 앞에 해군이 불법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실

오늘 1차 계고장 마감일이죠.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 대 집행 하겠다.

강정철거 하겠다고 하는 것이 우리나라 정부이고 정부의 간판인

공권력이 얼굴 해군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이쯤에서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가 없는 거예요.

국가가 무엇입니까?

국가는 계약입니다. 국가는 인민을 위해서 있어야지 인민이 국가를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닌데 우리는 국가를 섬기고 있습니다.

국가를 섬기라고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쯤에서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가 없다고 했는데

우리는 하느님과 국가를 함께 섬길 수가 없다고 고백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해군 강정기지 이 공사비 누가 대고 있는 것입니까?

우리가 내고 있는 세금입니다.

지금 시시 때때로 미사 중인 신부님들을 강제로 고착시키고 이동 시키고 있는

경찰들 봉급을 누가주고 있는 것입니까? 우리가 주고 있는 것이죠.

사실은 양심 있는 경찰들 그리고 해군들 정부관계자들은 부끄러울 거예요.

본인들이 이런 일을 하려고 경찰이 된 것이 나이고 이런 일을 하려고

해군이 된 것이 아니고 이런 일을 하려고 정부 각료가 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것입니다. 저희는 하루 24시간 중에 11시 한 시간 정도의

이 시간동안 이 자리에 모여서 하느님께 간청하고 기도합니다.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세워지도록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참 평화가

싹트도록 우리가 마음을 모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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