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사순시기 제5주일이 되면 제주교구 효돈본당(주임 양명현신부)신자들은
무척 바쁘다.전국 본당에서 주문받은 성지가지를 성지주일(4울 5일)전에
보내야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전국의 143개 본당에서 성지가지 21만개와
소철가지 800개를 주문받았다. 적게는 3백개부터 많게는 5천개 단위로
주문이 들어오니 그 작업도 보통이 아니다. 3월 27일부터 3일간 작업을
하였는데 연인원 450여명이 봉사하였다. 신자수 825명인 조그마한 시골
본당임을 감안할 때 굉장한 숫자이다. 취재차 찾아간 3월 28일에도
산에서 나뭇가지 자르기 30여명, 운반차 봉사자 10여명, 다듬고 포장하기
80여명, 성당지하에서 점심 준비하시는분 10여명등 130여명이 봉사하고
있었다. 1단계로 서귀포시청의 입산허가를 받아 편백나무를 잘라오면
2단계는 적당한 크기로 다듬는다. 산에서 채취한 편백나무가 한꺼번에
들어오기 때문에 이때는 감귤선과장을 임대해서 작업해야 한다. 주님수난성지주일날
신자들이 받아보기 좋은 크기로 예쁘게 다듬어지면 3단계는 성지가지를
10개 단위로 묶어 효돈본당에서 제작한 상자에 50묶음씩 담는다. 금년
주문량이 21만개이니 상자만 420개가 필요하다. '제주교구효돈본당
성지가지'라고 인쇄된 상자에 주문한 수량이 다 채워진 후 신자들의
정성을 담아 3월 30일 전국 143개 본당으로 배송되었다. 주님수난성지주일에 성지가지를 받아 볼 전국의 신자들 얼굴을 떠올리면서. 1989년
성당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성지가지 장사(?)가 올해로 21년
되다보니 신자들의 업무분담과 작업속도가 보통을 뛰어넘는다. 성지가지
개당 가격은 21년간 변함이 없다. 양명현 주임신부는 '"성지가지
작업은 신자들의 신심활동에 큰 도움이 되며 판매이익금은 주일학교
운영비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전국의 많은 성당에서
주문이 들어와 조그마한 시골 본당을 도와주었으면 고맙겠다"고
부탁하였다. 이번 작업에 앞장선 오용관(배드로)본당회장은 "성지가지
작업하는 날은 본당 축제일이어서 예비신자와 쉬는교우도 도와주고 있다"면서
"주일미사 참례자의 반 정도가 이 작업에 봉사하는 것은 저희 본당에서
보낸 성지가지가 전국 143개 본당 21만 신자가정에 배부된다는 그 기쁨
때문"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제주교구에는 효돈 본당외에 남원,모슬포,하귀,신창
본당 등에서 성지가지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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