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가 제주특별자치도와 공동 개발한 6개 천주교 순례길 중 두번째로 개통한 '하논성당 길'(2013.4.20 개통. 하논은 서귀포성당의 옛 이름)의 출발과 도착지는 서귀포 성당(주임 현요안 신부) 이다.
서귀포성당을 출발해 천지연 산책로-하논성당터-하논분화구-홍로성당터-서귀복자성당-이중섭 거리 등 걷는 내내 눈이 즐거운 10.6km의 아름다운 순례길을 걸어 다시 서귀포성당으로 돌아오면 최근에 문을 연 '하논순례자의 집'이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는다.
1952년 4월 개원한 해성유치원이 서귀복자성당으로 옮긴 후(2014.9.27이전) 그 건물을 새로 단장한 '하논 순례자의 집'은 566.74㎡(171평) 면적에 1층은 '하논 갤러리'(서귀포 성당 역사관. 30평) 와 '하논카페' (40평) 가, 2층(61평) 은 방4개에 침대 45개를 갖춘 '하논 쉼터'. 3층(40평) 엔 수녀원이 들어 있다. 본당 차원에서 역사관을 만든 것은 매우 드문일이다.
'하논 갤러리' 에는 하논성당(초대주임 김원영 신부 1900.6.12-1901.4.27재임)-홍로성당-서귀포성당으로 이름이 바뀐 현 서귀포성당의 116년 역사를 한 눈에 읽을 수 있게 꾸몄고 하논성당 복원 조감도도 준비하였다.
세례대장 제1권 제1호(1899.12.25작성. 제주본당 하논공소시절) 을 비롯하여 초대주임 김원영 신부의 은경축 축하기사를 다룬 경향잡지 18권(1924.1.15발행) 과 제주본당 보좌시절인 1900년 1월 18일 집필한 '수신명약' 복사본, 2대 주임 무세(G.Mousset. 1901.4.27-1902.4.20재임) 신부의 여행통행증원본(1901.4.30발행), 3대 주임 타케(E.Taquet.1902.4.20-1915.5.7재임) 신부의 왕벚꽃나무 자생지 발견, 밀감나무도입, 식물채집 관련 기록들이 신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김원영 신부는 1899년 3월 18일 조선대목구 아홉번째 사제로 서품되어 그 해 4월 22일 제주본당(현 중앙주교좌 본당) 보좌신부로 부임하였고 1900년 6월 12일 하논본당을 실립하였다.
또한 초창기에 사용했던 텬주성교공과(1920년 발행), 성유통(1937-1956년 사용), 제의(1937년 제10대 주임 나토마스 신부 사용. 1936.6.29-1952. 4. 55재임), 십자고상과 묵주(1940-1960년 사용), 감실(1950-1999년 사용), 성광, 성작, 성수채, 손잡이 성반, 촛불 점화기(이상1950-1970년 사용), 성석(1955-1998년 사용) 등을 신자들이 이해하기 좋게 진열하였다.
현요안 주임신부는 '나이 많은 신자들이 쉴 수 있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 항상 미안 했었는데 마침 해성유치원이 옮겨가자 그 자리에 40평 규모의 휴게실을 만들게 되었다' 며 '막상 문을 열고보니 신자들은 물론이고 동네주민, 성지순례자, 올레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고 말했다.
또한 '이 곳을 다문화 가정들의 정기적인 공연장소로 개방하고 서귀포성당을 알리는 문화사목의 중심지로 만들고 하논성당 복원에도 힘을 기울이겠다' 고 포부를 이야기 했다.
자리를 같이한 오충윤(야곱) 총회장은 '우리 본당에는 자체적으로 양성한 17명의 하논성당길 해설사가 있으므로 전국에서 오신 순례객들은 하논쉼터에서 숙박하시고 해설사와 함께 하논성당길을 순례하시면 좋겠다' 고 홍보하였다.
하논쉼터 이용문의 064)762-3444 서귀포본당 사무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