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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이모저모

한일 청년교류 모임 참가 후기

( 바다 건너 또 하나의 친구 )
                                                          제주중앙본당 오은화 아녜스


이번 한일 청년교류 모임에 참가 신청서를 내고 나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빠졌었다. 팀원들과 가기 전에 9일 기도를 하면서도 답은 나오지 않고 시간은 흘러 흘러 일본에 도착했다. (키즈나 연대,유대,)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은 시작되고 일본의 청년들과도 만나고 홈스테이도 하게 되었다. 일본에 살고계신 이모를 통해 일본에서 홈스테이를 받아주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더욱 더 부담과 걱정을 안고 가게 되었다.

홈스테이 가정에서는 처음 보는 우리들을 보고도 오랜만에 만난 조카들 마냥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셨다. 유학경험이 있는 언니와 일어일문학을 전공한 저를 보시고는 너무나 반가워하며 조심스레 한국어 책과 수첩에 꼼꼼히 적힌 한국말들을 보여주시며 홈스테이를 선뜻 받겠다고는 했으나 한국어를 전혀 몰라 혹시 의사소통이 안돼서 불편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일부러 공부를 하셨다고 했다. 너무나 감사했고 놀랐다. 반대로 우리 집에 다른 나라의 친구들이 온다면 나는 과연 쉽게 응 할 수 있을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했다. ‘상대방에게 시간을 내어준다는 건, 나의 시간을 포기하고 상대방을 위한 희생이 필요한 용기가 필요한 소중한 것이라는 말이 떠오르며 소중한 시간과 생활의 한 부분을 내어준 가족들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꼼꼼히 준비하지 못한 제자신이 부끄러웠다. 서로의 만남을 신기해하고 감사하며 소소한 이야기꽃이 피어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신앙생활에 관한 이야기까지 만나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너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사람들은 것과 속이 달라 알 수 없다. 무섭다.” 라는 말은 그저 지나가는 말 이였다. 오사카의 고로주교님의 강의 말씀처럼 다른 나라, 언어, 역사라는 벽이 가로 막혀 있어 서로를 모르고 있었을 뿐 태초부터 우리는 다 같은 친구였다는 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각자 언어와 역사, 문화는 다르지만 같은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고 미사를 드리고 있다는 사실, 함께 하느님을 믿고 따르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그렇게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었다. 첫째 날은 한국어로 묵주기도를 둘째 날은 일본어로 묵주기도를 바치며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더욱더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었다.

유아세례로 어쩌면 당연한 듯 여기며 잠시 소홀해진 나의 신앙생활에서 내가 가서 대단한 무엇인가를 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그들과 생활하고 느낌으로써 마치 보라 내가 여기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직접 보여주셨던 것 같다. 한국과는 달리 열악하고 신자수도 작은 교회 안에서 잊지 않고 지켜가는 신앙심을, 함께한 청년들을 통해서도 순수하고 진심어린 신앙심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이 소중한 경험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오늘도 한 번 더 다짐해본다.

이 여정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강우일주교님, 김석주신부님 감사드립니다.

기사 : 청소년사목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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