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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천주교회 신앙의 아버지 다카야마 우콘(高山右近) 시복식을 앞두고 제주교구 아버지학교 봉사자 일본 순례 (2017 1 5~ 1 8)



제주교구 아버지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학교에 봉사한지 12년이 된 사람부터 이제 갓 1년을 한 사람까지 총 18명이 이번 순례에 참석하였다. 그 중 3명의 아버지는 아내와 함께 참석하였다. 이번 순례는 다음 달 시복식을 앞둔 다카야마 우콘의 신앙을 돌아보며 아버지로서의 새로운 사명과 영성을 심화시키는데 목적이 있었다. 아버지들은 다카야마 우콘의 영성을 심화시키는 길을 곱씹으며 서로 대화하고, 기도하고, 순례하며 많은 은총을 받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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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공항에 도착하여



첫 째날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고 바로 우리 제주인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오사카 이꾸노 구(生野)의 한인성당을 찾아 조배를 하고 가난한 이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 상 앞에서 기도를 하였다. 짧게 이어진 이꾸노 교우들과의 만남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한인들이 순례단에게 내어 놓은 오차와 모찌는 음식 이상의 그 무엇이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25년을 선교사로 봉사하다 이제 이꾸노 성당으로 소임을 받고 오신 작은 형제회 사토 수사님(80)은 "주의 사랑" 을 기타 연주와 함께 노래로 환대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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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이꾸노구 한인성당 구유 앞에서 (カトリック生野教会)


이어진, 조선시장에서의 시간은 비록 품목도 적고, 물량도 많지 않았지만, 일본 사회 안에서 이주민으로 살아 온 우리 한국인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둘째 날 다카야마 우콘 기념 성당인 다카츠키로 가는 길에 제주교구에서 파견되어 사목하고 계신 부영호 신부님이 사목하는 나가오카 성당에서 미사와 성시간을 가졌다. 일본에 파견된 제주교구 신부들은 장미를 돋보이게 하는 안개꽃과 같은 삶을 산다는 강론 말씀이 인상 깊었다. 이어진 나가오카 성당 교우들과의 식사 시간에 큰 감명을 받았다. 하루 전부터 반별로 준비한 음식을 갖고 와서 우리와 함께 나눠 먹었다. 우리 아버지들도 이런 나눔과 친교의 시간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가지고 온 선물과 찬양 노래로 답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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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오카 성당에서 (カトリック 長岡 教会)


나가오카 역에서 전철을 타고 다카츠키까지 가는 길에 시복식을 준비하는 일본 교회를 위해 기도하였다. 이어진, 성당 안에서의 현지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영주의 아들로 태어나 세상의 권력을 택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따른 우콘의 삶에서 아버지 학교 봉사자로서의 사명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때로는 회기에 빠지고도 싶고, 봉사를 놓고도 싶고, 세상 친구들과도 놀고 싶은 시시각각의 유혹들 앞에서 늘 의로운 삶을 포기하지 않은 우콘의 영성이 아버지학교를 봉사하는 순례단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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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츠키 성당에서 (カトリック高槻教会)


다카츠키 순례를 마치고 교토교구 오오츠카 주교님과의 간담회를 위해 주교좌 성당이 있는 교토 시내 가와라마치(河原町)로 이동하였다. 간담회에 앞서 주교좌 성당에서 제주교구와 교토교구가 자매교구로 활동해 온 역사, 교토 미야코의 성모상 이야기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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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라마치 주교좌 성당에서 (カトリック河原町教会)

 

이어진 제주교구 아버지학교 봉사자들과 오오츠카 주교님과의 간담회 (2017 1 6일 오후 5 ~ 오후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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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츠카 주교님과 아버지학교 봉사자들과의 개인사진 촬영


이번 여정을 위해 제주에서부터 순례단이 모여 다카야마 우콘에 대해 공부한 바를 나누며 준비를 하였기에 순례를 떠나면서 받은 은총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카야마 우콘 시복식 준비 위원장이신 교토교구의 오오츠카 주교님과 나눈 시간이 장장 3시간을 훌쩍 넘겼다. 주교님 말씀 중에는 40대 아버지학교 봉사자들이 많아 보인다는 말씀에서부터 시작하여 우콘 시복식 준비에 관한 얘기, 순교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 교우들의 서로 다른 시각에 대한 견해, 교토교구 미야코의 성모상 얘기, 이제 개봉될 엔도 슈사쿠의 “침묵” 영화까지 눈 깜짝할 사이만큼 빠르게 지나갔다. 이에 대한 아버지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콘 영성에 대한 나눔과 발표의 시간을 가졌으며, 시복식을 준비하느라 수고하시는 주교님께 “아빠의 청춘”, 노사연의 “바램”을 불러 드리며 힘을 실어 드렸다.

주교님은 우콘이 신앙을 지키면서 가정에 모범이 되었다는 말씀과, 아버지학교 봉사자들도 가정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로서 거룩하게 살아가야 하는 사명을 잊지 않도록 축원해 주셨다. 우콘의 시복과 관련해서는, 성인이란 박해를 받아 순교하기도 하지만 우콘처럼 죽기까지 매일의 순교를 사는 것도 순교 영성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우콘이 비록 피로서 순교 하지는 않았지만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죽는 순간까지 매일매일 신앙을 지키고자 하였다는 말씀은 듣는 우리 아버지학교 봉사자들에게 의미 깊은 말씀이었다.

셋째 날, 우리 순례단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쓰신 윤동주 시인과 그의 멘토인 정지용(세례명 프란치스코) 시인의 비석이 마련되어 있는 교토 시내의 동지사 대학을 찾았다. 가혹한 시대 상황 속에서 민족의 여명을 믿으며 일제강점기를 사시다 끝내 독립을 보지 못한 시인의 삶을 나누며 어느 새 다카야마 우콘의 영성을 떠올리게 되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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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있는 동지사 대학 내 윤동주, 정지용 비문 앞에서


순례단은 이 외의 성과로, 첫날 공항에서부터 거리를 보며, 길을 걸으며 궁금해 해 온 일본의 깨끗한 거리 문화와 분리수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코리안센타에 있는 한인들로부터 일본의 쓰레기 처리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묻고 배우고 실재로 순례기간인 나흘 동안 실천해 보면서 각자의 가정 안에서 실천해 보기로 다짐하였다. 또한, 시간을 짬 내어 교토 내의 고찰, 문화재들을 둘러 보는 기회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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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순례는 올 2017년 한 해 동안에도 본당 2군데, 도청 2번을 포함한 장기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아버지학교 봉사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매 순간 순간 가정 안에서 가족들을 위해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 하고, 가톨릭 신자로서 사회에 빛을 밝히며 모든 가정에 사랑의 불을 지피는 사명을 실천할 수 있는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순례 일정에 도움 말씀을 해 주시고, 순례단을 축복해 주신 강우일 베드로 주교님, 3년 째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봉사자들과의 간담회를 교류의 중요한 일정으로 환대해 주시는 오오츠카 주교님께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 그리고 늘 우리 순례 일정에 함께 동행해 주고 있는 일본에 파견된 부영호 대건안드레아, 최성환 광렬 요한, 김태정 베드로 신부님들, 교토 코리안센타 김베드로 회장님과 발레티나 사무장님께도 형제애와 사랑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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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코리안센타 성당에서 감사 미사


순례를 마치고 간사이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 기나긴 준비과정을 거쳐 이제 비로소 복자품을 앞둔 다카야마 우콘의 순교 눈물이 촉촉한 빗물이 되어 일본을 떠나는 우리들의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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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항에 도착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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