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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효돈본당 생태적 회심 활동


 


게릴라 가드닝(Guerilla Gardening)


기억과 희망의 십자가


 


제주교구 효돈본당 (주임신부 김형민 베드로)에서는 세월호 3주기를 껴안은 2017416일 예수 부활 대축일에 손수 마련한 정원 안에 기억과 희망의 십자가를 세웠다. 교우들은 세월호에 희생된 304명의 무죄한 영혼들과 세월호 미수습자, 고통과 슬픔 속에서 살아가는 가족들 모두가 주님의 위로를 얻도록 기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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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물리치시는 참 빛으로, 죽음을 이기신 참 생명으로 다가오신 주님 부활을 찬미하며 효돈본당 온 공동체가 화단과 십자가 축복에 함께 하였다.

이들은 한 마음으로 기름진 땅과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선물로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며 생태적 회개의 삶을 살겠다고 새롭게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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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교우들은 새롭게 축복한 기억과 희망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신 이 세상을 위해 기도하였다. 이 세상 한 가운데서 무죄한 이들, 어려움을 겪는 이들 앞에 중립은 없다는 프란치스코 교종님의 말씀을 새기며 죽음으로 얼룩진 세상에 생명의 문화를 전하는 생태적 회심을 결의하였다.


이는 효돈 본당 교우들에게는 특별하면서도 새로운 부활의 체험이었다. 힘없는 이들과 자연이 철저히 외면당하는 이 세상에 생명의 온기를 불어 넣는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겠다는 소망을 담아 참가자 모두가 십자가에 노란 리본을 봉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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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대축일인 416일에 있었던 화단 조성(Gardening), 기억과 희망의 십자가 축복식에서 공동체 형제 자매들과 나누었던 인터뷰를 소개하고자 한다.

 

허찬란 신부: 오늘 정원과 십자가 축복식 배경에 대해서 궁금한데요?

김원범 미카엘 총회장: 효돈 성당 마당이 너무 삭막하고 완전히 콘크리트로 덮여 있어서 뭔가 좀 아름다운 일을 할까 했었는데, 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강우일 주교님 사목방침 얘기가 나오면서 생태환경을 복원하는 취지로 뭔가를 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이 답답한 콘크리트를 좀 없애고 식물이 자라나는 생태적 환경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효돈 지역에 게릴라 가드닝을 하려고 했는데 우리 성당 먼저 가꿔 놓고 그 다음에 외부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정원 안에 기억과 희망의 십자가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제일 기쁜 것은 화단 자체의 아름다움보다도 전 신자가 함께 열심히 하는 게 너무 보기 좋고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허찬란 신부: 십자가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김원범 미카엘 총회장: 십자가는 사실 마음이 찡하죠. 기억과 희망의 십자가로 저희가 이름을 붙였는데, 희망도 희망이지만 오히려 세월호에 대한 기억의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신자분들도 사회교리에 대해 부담 내지 약간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 계기를 통해서 좀 더 국가 전체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허찬란 신부: 십자가에 쓰인 나무는 주문한 것입니까?

김원범 미카엘 총회장: 서귀포 본당의 어느 신자분께서 봉헌해 주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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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란 신부: 본당 주임신부로서 오늘 축복식과 노란 리본의 의의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김형민 베드로 주임신부: 신자들이 합심하여 정원을 꾸미고 기억과 희망의 십자가를 축복하게 된 계기는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교회를 지향하는 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금년 부활대축일이 세월호 3주기와 같은 날임을 생각하면서 정원 조성과 더불어 기억과 희망의 십자가 축복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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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란 신부: 본당 어르신으로서 오늘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요?


오용관 베드로 요셉회장: 지금까지는 상당히 황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멘트 바닥이라서요. 그런데 이걸 조성해 놓으니까 제일 먼저는 부활의 의미가 생각납니다. 이 꽃들이 꽃피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부활 의미를 띠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우리 본당이 이 꽃들처럼 아주 잘 자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허찬란 신부: 십자가 관련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용관 베드로 요셉회장: 오늘이 4.16. 세월호 3주기인데 지금까지 우리 본당 교우들도 무관심 했다면 무관심 했는데, 오늘 이 십자가 리본을 달면서 우리 교우들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아픈 상처들을 그래도 우리가 조금씩은 나누어 가지는 그런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허찬란 신부: 오늘 이 축복식을 보면서 느끼는 바를 나눠 주십시오.


현종진 시몬 제주교구 ME 협의회 성사 발표팀 대표: 보시다시피 세월호 3주기를 맞이해서 신자들 모두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해서 노란 리본을 봉헌했습니다. 더불어서 보기 좋은 것은 이분들이 희생된 분들의 가족들 그리고 그들을 기억하는 자기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봉헌하였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지향을 가지고 전 신자가 하나된 마음으로 축복식을 갖는 데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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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란 신부: 여기 심어진 꽃에 대해 알고 싶은데요.


김원범 미카엘 총회장: 800개 정도를 심었습니다. 털수염풀 꽃이 많구요, 그 다음에 무늬둥글레, 아이리스, 꼬리풀, 호스타, 베르게니아, 노랑무늬 풍지초, 아스틸베 이런 종류의 꽃들을 심었습니다. 종류가 많죠! 지금은 바로 심어서 그렇지만 가을에 억새와 털수염풀이 올라오면 굉장히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질 거고, 내년 봄에 꽃들이 피면 성모님 보시기에 굉장히 아름다운 정원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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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란 신부: 효돈 지역에 게릴라 가드닝을 할 계획이라고 하던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형민 베드로 주임신부: . 우리 지역 사회를 돌면서 게릴라 가드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목적인데 그 전에 본당 먼저 하고 가는 게 좋지 않겠나 해서 본당을 우선 가드닝 한 것입니다. 지역사회로 퍼져나갈 환경운동의 전초 작업인 셈입니다.


 


허찬란 신부: 오늘 이 가드닝이 게릴라 가드닝으로서는 처음인지, 그리고 혹시 남부지구 본당들이 동시에 하기 위함인지 듣고 싶습니다.


김형민 베드로 주임신부: 효돈 본당 차원에서는 가드닝이 처음입니다. 또한 지구 차원이라 기보다는 효돈 본당 공동체가 자체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가드닝을 해 보니 여러모로 행복합니다.


 


허찬란 신부: 수도자로서 오늘 축복식의 의미, 특히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서 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배 요세파 원장수녀: 저는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마치 이곳이 성지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부님께서 생각을 잘 하셨고, 우리 주교님께서 계획하신 대로 잘 따르고 계신 걸 보면서 너무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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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란 신부: 오늘 가드닝과 더불어 십자가 축복을 하면서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허봉익 빈첸시오 전 총회장: 3일 전에 세월호가 있는 목포 신항에 다녀 왔습니다. 거기서도 많이 느꼈는데,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좀 기억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무관심한 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이 예식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잊었던 그런 역사적 고통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허찬란 신부: 오늘 보여준 십자가와 가드닝을 보면서 앞으로 사무장님의 일이 늘어나는게 아닌가 싶은데 한 말씀 해 주시죠?


고성익 도미니코 사무장: 허찬란 신부님이 우리 신자들 하는 것을 직접 보셨듯이 저희 신자들은 맡겨지면 모든 걸 아주 열심히 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아마 정원도 제주교구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모든 본당으로 확산이 돼서 모든 성당이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그런 날이 꼭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교님이 가장 작은 마을 강정에서 평화가 시작된다고 하셨듯이 우리 가장 작은 효돈성당에서 이 아름다운 정원 가꾸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허찬란 신부: 오늘 가드닝이 지역 사회에 보여주는 의미나 개인적인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최환 에드몬드 선교분과 부위원장: 세월호 영령들을 위해서... 적시에 예수님 십자가에 못 박히고 돌아가신 그 기념을 하는 성삼일에 저희 신자들이 기도와 함께 노동을 봉헌했습니다. 이렇게 가드닝을 하고 나니 정성을 담아서 우리 모두가 참으로 적당한 시기에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은 축복식에 참가한 주일학교 학생들의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허찬란 신부: 오늘 기억과 희망의 십자가 축복식과 가드닝에 참여하면서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지요? 기억과 희망의 십자가에 노란 리본을 달면서 어떤 소망을 빌었어요?


 


김홍유 프란치스코 (위미초, 4학년): 세월호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김윤영 카타리나 (서귀여고 2학년): 세월호 희생자들이 십자가를 통해 치유됐으면 좋겠습니다.


 


현수미 로사 (서귀여고, 3학년): 제가 유가족들과 희생자분들을 위로해드릴 수 없지만 이렇게라도 기도하면서 그분들의 영혼을 조금이나마 보살펴 드리고 싶어요.


 


김세란 세실리아 (주일학교 교감): 이제까지 희생자들을 기리는 마음을 표현 못했었는데, 표현을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희생자들과 아직까지 찾지 못한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축복 예식 중에 신부님께서 기도해 주신 것을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과거를 잊지 않고 더 열심히 기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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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찬란 신부(생태환경위원장)


생태적 회개의 해를 살고 있는 효돈 본당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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