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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와 공동 개발한 천주교 순례길은 모두 6개이다. 이중에서 김대건 길(2012년 9월 15일 개통), 하논성당길(2013년 4월 20일 개통), 김기량 길(2014년 6월 21일 개통), 정난주 길(2015년 11월 14일 개통) 은 선포식과 개통식을 거행했지만 2016년 10월 22일 개통 예정이었던 신축화해길은 기상 악화로 취소 되었다.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고용삼, 담당 고병수 신부) 가 주최한 순례길 '신축화해 길' 걷기 행사가 6월 17일 오전 10시 300명의 신자가 참가한 가운데 황사평 성지에서 열렸다. 본당 신자 60명을 인솔하고 참가한 임문철 신부(제주교구 동문본당 주임)는 출범식 인사말에서 '하느님이 허락하신 좋은날에 육체적인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적으로 하느님에게 다가가는 기회를 마련하면서 신축화해 길을 걷자' 고 당부했다.

신축화해 길은 황사평 성지를 출발해 화북성당-화북포구-곤을동-별도봉-김만덕기념관-관덕정-중앙성당에 이르는 12.6km의 화해의 길이다.

또한 신축화해길은 1901년 신축교안 때 희생당한 많은 신자들의 넋을 기리는 길이다. 신축교안이란 1901년 신축년에 제주도에서 벌어졌던 교회 교인과 민간인 간에 생겨난 갈등과 잦은 충돌이 점차 확대되어 제주성을 공격하는 전투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수백명이 희생당한 난리이며 민요였다. 그 때의 민군측 지도자 가운데 가장 강성인 인물이 천인 출신의 청년 장부인 이재수였기에 '이재수의 난' 혹은 '신축제주민란' 으로 불리우기도 하지만 교회에서는 '신축교안' 으로 통일시켰다.

신축화해 길에는 신축교안과 관련된 곳이 대부분이다. 1901년 신축교안이 발생했을 때 그 중심에는 제주본당(현 중앙주교좌 본당) 이 있다. 민군의 주동자들은 천주교 신자들을 잡으려고 제주본당으로 침입하였고, 바로 옆에 있는 관덕정 마당에서 수백명이 죽임을 당했다. 많은 시체중 연고가 없는 시체는 별도봉과 별도천 기슭에 가매장 했다가 1903년 제주본당 제2대 주임 라크루 신부(한국명 구마슬) 와 제주 목사간 협상으로 희생자들의 매장지로 황사평(당시는 황새앗) 을 불하 받아 그 곳으로 시신을 옮기게 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민군들이 제주성을 공격하기 위해 집결한 곳이 황사평이란 점이다.

고용삼(베네딕토. 화북본당) 교구 평협회장은 '이번 행사는 선조들의 신앙을 되돌아 보면서 각자의 신앙을 키워 나간다는 의미와 교구장 사목교서인 생태적 회개의 삶을 통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 며 '비록 지난해 10월로 예정 되었던 개통식이 기상 악화로 취소되었지만 오늘이 교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걷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멀리 추자도가 보이는 별도봉 잔디밭에서 점심을 먹으며 잠시 신앙의 증인 정난주 마리아를 생각했다. 1801년 11월 남편 황사영 알렉시오가 백서사건으로 서소문 밖에서 능지처참으로 순교하자 정난주는 아들 경한과 함께 제주도 유배도중 경한이를 추자도에 버리고 화북포구를 통해 제주도로 들어온다. 화북포구는 별도봉 밑에 있다.

교구의 다섯번째 순례길인 신축화해길을 3시간 30분 정도 걷고 중앙성당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고병수 신부(교구 평협 담당)의 격려의 말과 강복으로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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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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