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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4기 아버지학교 수료식에 참석한 공무원 가족들과 봉사자들이 도청 제2청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도청 4기 아버지학교가 지난 8일 수료식을 끝으로 5주간의 교육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모두 27명의 수료생을 배출해낸 이날 수료식에는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와 원희룡 지사가 참석, 자리를 함께 한 가족들 앞에서 수료증과 축복장을 전달하며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가족들은 지난 4주간 아버지들의 교육 과정이 담긴 슬라이드와 영상을 보면서 가정에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아버지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곧바로 이어진 세족례 순서. 아버지들은 차례대로 나와 무릎을 꿇고 아내와 아들, 딸들의 발을 씻겨주면서 가족들간 친밀감이 더욱 두터워지는 순간을 함께 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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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가 아버지학교 수료 공무원들과 가족들 앞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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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가 도청 4기 아버지학교 수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우일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아버지학교를 계기로 가정이라는 것, 아버지‧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하느님이 여러분들에게 인간으로서 가장 가치 있는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느님이 가르치신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것을 당부했다.

또 “아버지학교를 마치면서 가정마다 바로 그런 열매들을 더욱 더 많이 맺어가시기를 기원한다”는 축복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원희룡 지사는 “저도 임기 동안 5000명에서 70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일도 잘하도록 해야 하고 도정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일과 가정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조금씩 더 노력하고 배려하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이어 원 지사는 “오늘 수료하신 아버지들이 가정으로 돌아가시면 한편으로는 더 큰 책임감,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더 가정에 솔직하셔서 제주가 공직자들부터 일과 가정을 함께 중시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수료식은 아빠의 편지를 받은 딸이 답장을 읽어내려가는 것을 들은 가족들과 봉사자들이 감동의 눈물을 쏟아내면서 절정으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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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편지에 대한 화답으로 보낸 딸의 편지. ⓒ 미디어제주

직접 답장을 읽은 딸은 “아버지학교에 다녀오고 나서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아직도 서툰 것 같다. 너희 세계를 잘 이해하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말을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어요”라고 아빠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 딸의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또 “엄마가 입원하고 나오는 길에 아빠가 눈물을 꾹 참는 모습을 보았어요. 저희에게 힘든 모습을 내색하지 않으려는 아빠의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어요”라고 엄마의 입원과 자식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아빠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딸의 편지는 이어 “지금까지는 아빠라는 울타리 안에서 커왔다면 이제 저희 삼남매가 아빠, 엄마에게 내어줄 어깨가 생겼다고 생각해요. 아빠도 저희에게 가끔은 기대어 기쁜 일 뿐만 아니라 힘들고 속상한 일 모두 나눴으면 좋겠어요”라고 성인으로 든든하게 자란 딸의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동을 더했다.

가족들과 진심어린 대화, 혹은 편지를 통한 소통을 통해 서로에게 배우고 일깨워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각인시켜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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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4기 아버지학교 수료식. 세족례 순서에서 한 아버지가 딸의 발을 정성스럽게 씻겨주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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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학교 수료식 세족례 순서. 아빠가 아내와 딸의 발을 씻겨주면서 활짝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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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4기 아버지학교 수료식 세족례 순서. 아이의 발을 씻겨주는 아빠와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다정한 모습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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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례 후에는 곧바로 꽃을 전해주며 허깅을 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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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식이 시작되기에 앞서 가족들이 지난 4주 동안 아버지학교 프로그램 진행 과정이 담긴 슬라이드와 영상을 보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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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학교 프로그램 진행과정이 담긴 영상을 보면서 엄마와 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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