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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호 태풍 「나리」(NARI)가 제주지역을 강타하면서 섬 전체를 초토화 시켰다. 9월 15일 자정부터 16일 오후 3시까지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주지방은 1923년 제주지방 기상관측이래 가장 많은 1일 최대 강우량(420mm)을 기록했고 제주시 병문천, 화북천, 산지천, 한천 등 4대 하천이 범람해 인명피해 13명을 비롯하여 주택 2565동 침수, 상가 922동 침수, 차량 1600여대 침수, 농경지 420ha 유실, 농작물 13,510ha 침수, 선박피해 25척 등 인명 피해를 제외하고 1천2백억 원 정도의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제주도가 발표했다. 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제주 전역이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제12호 태풍「위파」(WHIPA)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더욱 힘들다. 교구내 본당도 몇몇을 제외하고는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서문본당은 성당지붕 귀퉁이가 날아가 제대위로 빗물이 새고 지하실이 침수되자 성체조배실을 옮겼으며, 김녕본당은 성전에 물이 들고 2층 사제관 지붕이 날아갔다. 조천본당의 경우 사제관 유리창이 깨지고 성당․사제관․교육관․교리실 지붕일부가 강풍에 파손 되었으며 서귀복자본당은 야외 대형 십자가가 부러졌다. 제주시 최대 재래시장인 동문시장에서 장사하는 중앙․동문성당 신자들은 산지천 범람으로 추석특수를 겨냥해 준비해 두었던 상품들이 모두 쓸려갔고, 자동차 정비업을 하는 형제는 수리하기 위해 맡겨 두었던 차량들이 떠나려가는 아픔을 당했고 세탁업을 하는 자매는 손님들이 맡겨둔 세탁물을 모두 잃어버렸다. 지금은 모두가 피해 복구하느라 정확한 조사가 안 나왔지만 앞으로 더욱 늘어 날 전망이다. 태풍이 한바탕 춤추고 간지 5일이 지난 9월 21일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명도암 관광목자」(임시홍 베드로, 화북성당)을 찾았다. 48,000평의 평화롭던 목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그늘막 16채 전파, 야외 예식장 100평 중 30평 부분파손, 목장을 둘러싼 나무울타리 600m 파손, 축사 지붕이 날아가 버렸다. 목장 주인 임시홍씨는 어느 것부터 시작해야 좋을지 용기가 안 난다고 걱정하고 있다. 정부는 9월 20일 제주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여 특별 교부금을 지원하고 각종 정부지원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하였으며 6․25 한국전쟁 후 처음으로 군병력(육군과 해병대) 3,000명을 제주에 상륙시켜 피해 복구를 돕고 있다. 제주교구 9월 19일 사제평의회에서 사순시기동안 신자들이 정성껏 봉헌한 「사랑의 2차헌금」을 제주도에 전달하고 피해를 입은 신자 가정에는 타교구지원금과 2차 주일헌금(9월 30일 시행)을 모아서 보조해 주기로 의결했다. 각 본당에서도 피해 가정에 대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본당 사목회를 중심으로 침수 가정을 방문하여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노력봉사, 쌀․라면․생수 등 물품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격려금도 지금하고 있다. 타교구의 지원도 활발하여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1억 원을 비롯하여 대전교구 5천만 원, 마산교구 2천만 원, 왜관수도원․광주대교구․안동교구․서울대치2동성당․서울압구정동성당에서 각각 1천만 원, 서울서대문성당 4백만 원, 한국순교복자 대전관구에서 4백만 원 등 2억3천5백1십5만 원을 교구 관리국으로 보내왔다. 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9월 21일 「수재에 즈음하여」라는 특별담화를 통해 “우리는 최근 태풍 나리로 인하여 제주도 역사상 기록적인 재난을 겪었고, 하루 만에 너무나 많은 비가 내려 아무도 감당할 수 없는 큰 재앙이 되었고, 적지 않은 분들이 예기치 못하던 상황에서 갑작스레 당했다.” 며 “교형자매 여러분은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고통 중에 있는 형제들을 위하여 관심과 연민과 배려를 아끼지 말고 작은 형제 중 하나에게 해 드리는 것이 곧 예수님께 해 드리는 일이라 생각해야 한다.” 고 호소하면서 “그러나 이번 수재의 피해 규모는 너무 크다.”고 끝을 맺었다. |
기사 : 가톨릭신문 이창준(시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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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 10:59
[소식] 제 11호 태풍 「나리」(NARI)가 제주지역을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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