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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 ' 우리교구는 지금 (제주교구) '

 

건강한 친교공동체로 거듭 나 소공동체 모임 활발…일상 속에 뿌리내려
사제수 부족해도 다양한 특수사목 적극적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직자·수도자·평신도 모두가 참여하는 ‘하느님 백성의 교회’, ‘친교의 교회’를 새로운 교회 상으로 천명했다. 친교의 교회는 근엄하고 덩치 큰 본당 중심 교회에서 본당과 소공동체, 가정이 상호 연계되고 중시되는 ‘작고 건강한 교회’를 구현한다.

‘작은’ 제주교구가 건강한 ‘친교의 교회’로 거듭나고 있다.

친교의 교회로 거듭나는 변화의 중심에는 ‘소공동체 운동’이 자리하고 있다.

소공동체의 씨앗이 제주에 뿌려진 것은 2003년. 교구장의 사목교서를 보면 제주교구 소공동체 운동 3년을 한눈에 엿볼 수 있다. 전 교구민이 소공동체 사목 원년(2003년)을 지나 소공동체의 세포에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주님의 말씀을 읽고 쓰고 배웠으며(2004년), 세상을 그리스도 사랑의 문화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했다(2005년).

씨앗이 싹을 틔워 성장하고 있다. 구역 반별로 매달 소공동체 모임을 갖는 것이 교구 신자들에게는 일상이다. 한 달에 한번으로 모자라 매주 소공동체 모임을 열어 성경말씀과 만나고 가족 같은 이웃과 신앙의 참 의미를 나누는 신자들도 차츰 늘고 있다.

3년간 소공동체 교육(구역반장 학교)을 받고 있는 봉사자들은 내로라하는 소공동체 전문가로 손색이 없다. 교구장의 사목지침 뿐 아니라 교구 내 각 본당의 사목목표의 뼈대도 자연스럽게 소공동체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소공동체 운동의 내실을 기하는 데 중점을 둔 제주교구는 올해를 소공동체 운동이 뿌리를 내리는 새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제주교구는 ‘소공동체 모임을 되도록 매주 한 번 갖기’, ‘온 가족이 다 함께 소공동체 모임에 참석하기’ 등을 올해 교구장 사목교서에 따른 실천지표로 정했다.

소공동체 시범본당인 서귀포본당은 본당 사목구조를 소공동체 중심으로 개편했다. 구역반장 중심의 소공동체협의회와 신심단체 중심의 평신도사도직협의회를 구성했고, 모임 활성화를 위해 구역·반을 70여개로 늘려 재편성했다.

교구의 상황과 실정에 맞게 꾸민 소공동체 모임지 ‘혼디모영’(함께 모여라는 뜻의 제주 사투리)도 지난해 12월 창간했다. 글을 모르는 노인들을 위한 ‘그림으로 복음나누기’,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가정 복음 나누기’, 신자들의 체험담을 통해 소공동체 모임을 할 수 있는 ‘신앙체험 나누기’는 교구만의 특색을 염두에 둔 색다른 시도로 눈길을 끈다. ‘ 혼디모영’ 한 권이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소공동체 모임을 가질 수 있다.

한편 친교의 교회 구현을 위한 교구의 잰 발걸음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서고 있다.

교구는 교회의 문을 두드리는 예비신자들이 소공동체식 나눔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 하는 여정 봉사자 교육’을 통해 교리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교육을 수료한 교리교사들은 함께 하는 여정 교재로 소수의 예비신자들을 담당해 교리교육을 실시한다. 함께 하는 여정 교재로 교리교육을 실시하는 본당은 교구 내 24개 본당 중 21곳. 시행본당에서는 눈에 띄게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교리교육을 담당할 평신도 봉사자들이 양성돼 본당 교리교육 발전의 기반이 되고 있으며. 예비기간 중 탈락자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또 새 영세자의 신앙 적응 정도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

특수사목 활성화는 친교의 교회를 위한 또 다른 발걸음이다. 사실 교구는 사제 수 부족으로 본당 사목도 벅찬 형편이다. 하지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은 비단 교회 내 사목에만 있지 않다고 본 교구는 특수사목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주사목위원회를 만들어 도내 이주노동자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펴고 있으며 지난 해 초에는 제주시로부터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 미혼모 등 긴급한 상담 보호를 필요로 하는 여성을 위한 ‘1366센터’를 제주도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수도자를 파견해 교정 사목에도 나서고 있으며 이밖에도 병원사목, 직장사목 등 다양한 특수사목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해 일본 교토 교구와의 자매결연은 교구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교구 간 벽, 한·일 간의 벽을 넘어선 것으로 의미가 깊다. 두 교구는 올해부터 상호 방문단을 초청해 다양한 교류행사를 열고 친교를 다질 계획이다.

친교의 교회를 세우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고 시도되며 또 현장에서 알찬 결실을 맺고 있는 제주교구의 현재다.

물론 어려움도 많다. 본당 수 24개, 신자 수 6만2천여명의 작은 교구에 너무 큰 짐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사제 수의 부족은 가장 눈에 띄는 어려움이다.

또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구수가 정체돼 있고 이농현상이 급격히 진행돼 사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기존 본당 구조와 단체 활동에 익숙한 교구 신자들이 소공동체 운동으로의 변화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구 사목국장 고병수 신부는 “친교의 교회를 만들기 위한 시간과 노력은 아직도 많이 남았으며 난관과 고통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교회를 사랑하는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들의 열정으로 ‘머물고 싶은 교회, 소속되고 싶은 교회, 함께 하고 싶은 교회’를 만드는데 힘을 모을 것” 이라고 말했다.


 

“말씀 나누고 실천할 때 친교의 교회로 나아가”


■ 교구장 강우일 주교

“교회 구성원들이 말씀을 나누고 봉사하며 삶과 행동으로 어우러지는 것이 바로 친교의 교회입니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소공동체 운동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친교의 교회를 구현하는 방법임을 강조한다. 소공동체 활성화는 친교의 교회로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이자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3년간 헌신적인 평신도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우리 교구 소공동체는 외형적인 꼴을 갖췄다고 봅니다. 하지만 교회 구성원 모두가 언제라도 소공동체를 이끌 수 있는 봉사자로 자리할 때, 말씀이 주는 기쁨이 신자들의 삶에 스며들 때 비로소 궁극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주교는 소공동체 활성화 뿐 아니라 친교의 교회로 나아가는 여러 방법을 교구의 다양한 사목활동으로 설명했다. 그 한 예가 지난 해 일본 교토교구와의 자매결연이다.

“교토교구와의 자매결연은 친교의 교회라는 대원칙을 전제로 합니다. 일본과는 역사적으로 아픔이 있고 미움이 있습니다. 여러 복잡한 감정이 있는 만큼 오히려 그런 교회와 친교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은 하느님 나라, 친교의 교회를 보다 더 드러낼 수 있는 증거가 됩니다.”

교구의 관광사목도 친교의 이름으로 말할 수 있다. 강주교는 “많은 이들이 제주를 여행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즐거움 외에 초자연적인 가치와 하느님 나라의 전망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황사평 묘역과 함덕, 대정, 삼뫼소 피정의 집 등 제주교구 성지는 여행객들이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도록 배려하는 친교의 장이 될 수 있다고 강주교는 말한다. 또 이것이 교회가 이야기하는 진정한 관광사목임을 덧붙였다.

“사목자도 부족한 현실에서 너무나 많은 일을 벌이고 부담을 줘 교구민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힌 강주교는 “교회 활동에 헌신적인 많은 신자들과 열정적으로 사목에 임하는 성직 수도자들의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며 친교의 교회를 향한 제주교구의 여정이 순탄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발췌] 가톨릭신문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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