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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이모저모


2008년 성서주간 담화문
(2008년 11월 23일~29일)




말씀의 봉사자는 하느님의 협력자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1코린 3,7)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결실의 계절 가을의 길목에서 우리는 뜻 깊은 성서주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바오로 사도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해 올해부터 내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까지를 특별 성년으로 선포하셨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바오로 사도의 신앙과 영성을 본받고 교회의 일치와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하셨습니다. 이번 성서주간이 뜻 깊은 이유는 이런 의미를 지닌 “바오로 해”를 맞이하여 바오로 사도께서 걸어가신 말씀의 여정을 깊이 묵상하고 되새기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다마스쿠스 체험 이후(사도 9,1-19) 오늘날까지도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계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실현되는 교회 공동체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수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교회에 대한 염려가 자신을 짓누른다고 고백하시는 것입니다(2코린 11,28). 바오로 사도는 초대 교회 공동체가 태동하고 형성되는 삶의 현장에서 활동하고 증언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의 정체성과 역할이 무엇인지 생생한 윤곽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바오로 사도는 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주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독자적인 노선을 취하시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언제나 교회 공동체와 함께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셨고 또한 공동체의 많은 봉사자들과 협력적 관계를 이루셨습니다. 이 협력자들과 함께 구체적으로 발생하는 교회 공동체의 문제를 고민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재해석하고 그 기초와 비전을 제시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이번 성서주간의 주제를 “말씀의 봉사자는 하느님의 협력자”로 선정한 이유입니다. 말씀의 봉사자는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역할은 자신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섬기는 종으로서 주님의 뜻을 받들어 실행하는 데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말씀의 봉사자는 주님의 뜻에 따라 도구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주님의 협력자인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이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말씀의 봉사자는 분명 주님의 협력자이지만 스스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협력자는 심고 물을 줄뿐 그것을 성장시키고 자라게 하시는 분은 오로지 주님이십니다(1코린 3,7 참조).

  이것은 분명 말씀을 선포하는 협력자들의 사명이 주님에게서 나오기에, 주님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권고일 것입니다. 이것이 바오로 사도 자신조차도 자기를 이러한 주님의 협력자라고 생각하고 자기를 돕던 모든 봉사자를 동등한 위치의 협력자로 바라 본 이유일 것입니다.

  말씀의 봉사자들은 주님의 협력자이며 종으로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의 기쁜 소식과 영광을 위해서 선택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협력자라는 의미가 “함께 일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면, 이것은 주님이 위탁하신 기쁜 소식을 선포해야 할 사명을 위해 서로 친교를 나누고 협력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복음을 전하는 이들에게 복음으로 생활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1코린 9,14).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을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잊지 말아야 합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말씀의 축복과 열매가 풍성하기를 빕니다. 여러분의 “믿음의 행위와 사랑의 노고와 희망의 인내”(1테살 1,3)를 기억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2008년 11월 23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  이  형  우  아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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