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는 21일 오전 10시 30분 조천성당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와 공동 개발한 6개 성지순례길(김대건길, 정난주길, 김기량길, 신축화해길, 하논성당길, 이시돌길) 중 하나인 '김기량 길' 선포식과 개통식을 거행했다.
김대건길(2012.09.15), 하논성당길(2013.04.20)에 이어 세번째이다.
교구 '천주교 순례길 위원회'(위원장 현문권 신부)가 주관한 이 날 행사는 제1부 선포식 감사미사, 제2부 표지석 제막식, 제3부 김기량길 걷기 순으로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1100 여명의 신자와 관광객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선포식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자 부인 강윤형(크리스티나)씨, 박희수(유스티노)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석문 가롤로) 제주도 교육감 당선자, 홍봉기 제주관광공사 본부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교황 방한에 앞서 한국 특집을 기획하고 있는 '프랑스 가톨릭 텔레비젼'(LA FRANCE CATHOLIQUE TV)에서 파견된 베누와드 라 로쉐(BENOIT DE LA ROCHERE) 기자가 전 일정을 취재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8월 16일 시복 예정인 제주의 첫 순교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의 순교정신을 기리는 '김기량 길'은 조천성당을 출발해 조천포구, 연북정-관곶-신흥포구-함덕해변-김기량생가(추정)-김기량 순교현양비에 이르는 9.3Km의 영광의 길이다.
선포식을 주례한 강우일 주교는 '김기량 순교자의 시복에 앞서 김기량길을 개통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며 '비가 조금씩 내리는 오늘, 하느님이 나를 어떻게 부르시는지를 묵상하고 김기량 순교자가 조난 당한 뒤 홍콩에서 조선인 신학생 이만돌 바울리노를 만나 세례 받은 모습을 가슴에 새기면서 이 길을 순례하자'고 당부했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