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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이모저모

세계주교시노드 참가한 강우일 주교님

 

"성체성사 재교육 기회 마련해야”

 


특별인터뷰 -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1차 정기총회 참가한 강우일 주교

  세속화와 물질주의로 성체성사 참여 신자수 감소
  신자들에게 성체 신비 알릴 교육·모임 활성화 필요
  예비신자도 소공동체 참여시켜 체험 나누도록 해야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1차 정기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는 특별인터뷰를 통해 성체성사의 가치와 의미를 더욱 깊이 성찰하고, 참된 성체성사적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이다.

▨ 이번 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 시노드)의 의의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주교시노드는 현대 교회 역사의 새로운 흐름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끝나갈 무렵, 교황 바오로 6세가 1965년 9월 15일 주교 시노드를 상설 기구화했습니다. 그 목적은 첫째, 주교들의 단체성(Co llegiality)을 실현하며 교황과 주교단과의 일치와 협력을 강화하고 둘째, 오늘의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며 셋째, 교회의 모든 활동과 가르침의 본질적인 내용에 대한 합의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금년은 시노드가 시작된 지 만 40년이 경과한 해로 더욱 뜻 깊은 회기였습니다. 그 동안 주교 시노드는 교회 내의 많은 중요한 문제를 다루었고 각 회기가 끝난 다음 교황은 사도적 권고 (Exhortatio Apostolica)의 형태로 보편 교회 전체를 위한 새로운 가르침을 발표하곤 했습니다.

▨ 이번 시노드의 주제로 ‘성체성사’가 결정된 배경은 무엇인지요.

-각 지역교회에서 성체성사 거행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해 이를 바로잡고, 성체성사의 의미와 위상을 새롭게 인식하며, 성체성사를 더 합당하고 진실하게 생활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회는 공의회 이후 전례 개혁을 통해 많은 획기적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자국어 사용, 현대적 전례 양식의 도입을 통해 신자들의 적극적인 전례 참여를 유발했고, 신자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함께 거행하는 능동적 자세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성체성사 고유한 신비의 의미가 훼손·희석되는 경향도 증가해왔음을 성찰, 성체성사 신비와 거행의 틀을 재조명해 더욱 합당한 품위와 방법으로 생활하도록 하려는 것이 이번 시노드입니다.

▨ 성체성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쇠퇴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많이 있습니다.

-모든 주교들이 강조한 것은 성체성사가 신앙 유산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강생과 파스카의 신비를 성사적으로 드러낸 심오하고, 아름답고, 은혜로운 보물이며, 수많은 신자들이 성체성사를 통해 고난과 시련을 이겨낼 힘과 위로를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세속화와 물질주의로, 많은 이들이 종교심을 잃고 신비에 대한 무관심으로 성체성사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세례, 견진, 성체성사를 축으로 하는 체계적인 교리교육(신비 교육, Mystagogia)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고해성사를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데 대해서도 적절한 지도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았습니다.

▨ 그밖에도 사제 부족 문제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현안들이 광범위하게 논의됐던 것으로 압니다.

-사제 부족으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고, 사제 성소에 여유가 있는 지역 교회는 그렇지 못한 교회와의 나눔을 실천해 서로 도와야 합니다.

그 외에도 많은 제안들이 있었는데, 미사의 각 부분에 대한 지속적 연구와 교육, 말씀 전례의 충분한 준비와 설명, 감동을 주는 강론이 요구됩니다. 성체성사의 합당한 거행과 참여는 일상 생활에서 더욱 성체적인 삶으로 이끌고, 이런 성체적인 삶의 체험은 성체성사의 신비를 더 깊이 깨닫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자극합니다.

성체조배의 가치에 대한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고, 전례의 토착화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사제를 포함해 신자들은 매 미사를 생애의 마지막 미사처럼 거행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고, 한편 성체 분배에 종사하는 평신도 봉사자들의 노고가 높이 평가됐습니다.

▨ 앞으로 성체성사와 관련해서 한국교회가 노력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겠습니까.

-한국교회에서도 주일 미사 불참자가 많고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대해서 깊은 성찰이 요구됩니다. 성체성사의 의미와 가치, 위상에 대한 신비 교육이 부족해 신자들의 성체성사에 대한 인식과 참여도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주일미사에 나오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은총과 구원 체험이 부족하고, 미사 참례가 단순한 의무, 형식적 종교 행위로밖에 인식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공의회 전례 개혁 이후, 여러 교회에서 초대교회의 전통을 부활, 예비신자 교리교육, 그리고 새 영세자 신비교육에 충분한 기간을 할애하고, 단계별 성인 예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세례성사를 서두르며 이런 과정을 생략해왔습니다. 이제 온전하고 충분한 교리교육과 신비 교육의 기간과 내용을 살려야 할 때입니다.

이 과정은 개인 노력으로 부족하고 본당 공동체가 함께 동반하는 체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비신자들은 입교 전부터 본당의 기존 소공동체들과 연결을 가져야 합니다. 공동체의 동반을 통한 구체적인 신앙 체험의 나눔과 공유가 전제될 때, 주일 미사에서도 공동체 구성원들과 만남에 기쁨을 얻고, 한 하느님 백성으로서 함께 구원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욕을 얻게 됩니다.

▨ 각 본당과 교구에서는 앞으로 어떤 과제가 있을지요.

-사제들은 공의회 폐막 40년을 맞으면서 신품성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성체성사의 의미와 은총, 효과를 재성찰하고 생애의 마지막 미사를 거행하는 자세로 준비하고 지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교구에서는 사제들을 위한 성체성사 재교육 기회를 마련하고 성체성사를 신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교육 방법을 함께 논의하고 연구하는 모임을 활성화하면 좋을 것입니다.

각 본당 차원에서는 매주 사제와 성체성사와 관련된 모든 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다음 주일의 말씀을 함께 묵상하고 나누며, 어떻게 하면 더욱 의미 있고 활발한 전례의 준비가 가능할지 서로 지혜를 모으고 역할을 분담하는 자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사작성] 가톨릭신문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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