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83.208.165) 조회 수 841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을 공경하고 싶습니까? 그분이 헐벗은 것을 볼 때 못 본체하지 마십시오. 바깥 거리에서 추위와 헐벗음으로 고통당하시는 그분을 돌보지 않으면서 여기 성당에서 비단옷으로 그분께 경의를 표하지 마십시오. '이것이 내 몸이다'하고 말씀하신 분이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분과 같은 분입니다. 제대 위에 계시는 그리스도께서는 '비단으로 된' 제대보가 아닌 깨끗한 마음을 필요로 하시며, 거리에 있는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스도의 식탁에 금잔들이 즐비하지만 그분 자신이 굶어 죽으신다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먼저 배고픈 이를 먹여준 다음 그 나머지로 식탁을 장식하십시오. 여러분은 금잔을 만들면서 배고픈 이에게물  한 잔을 주지 않습니다. 이로써 얻는 것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제대를 금으로 된 제대보로 꾸미면서 헐벗은 이에게 필요한 옷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
  하룻밤을 묵을 곳을 찾아 헤매는 사람을 보게 되면 그리스도를 생각하십시오. 여러분은 나그네인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성당의 바닥과 벽과 모든 기둥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등경에는 은으로 된 사슬을 매달면서 감옥에서 사슬에 매여 있는 그분을 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성당을 이런 물건들로 장식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 예물과 함께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도록 격려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여러분이 예물을 바치기 전에 가난한 이들을 먼저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성당을 장식하는 데 협조하지 않았다고 해서 고소당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이들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지옥의 꺼지지 않는 불 속에 떨어지게 되고 악마들과 함께 고초를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전을 장식할 때 고통당하는 형제를 못 본 체하지 마십시오. 그는 돌로 된 어떤 성전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성전입니다. "

                                            - 성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