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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님의 사목서한 유감

주교님의 2016년 성탄절 사목서한은 형식적이고 추상적이다. 엄중한 현실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없다.

아래 그 내용을 일부 발췌했다.

최근 전국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여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1900만 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가 산 채로 땅에 파묻히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한 다음 그 원인으로,

인간은 과도한 탐욕에 사로잡혀 세상의 모든 존재를 사유화하고 독점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지나친 이기심과 탐욕은 생태계 전체의 균형을 파괴하고 조화를 무너뜨립니다. ‘오늘의 자본주의 체제는 끊임없이 인간의 욕심을 확대하고 증폭시키도록 유혹하고 압박합니다. 온갖 매체는 밤낮으로 인간의 식욕, 성욕, 소유욕을 한없이 충동질하고, 무절제한 소비와 탐닉으로 자기 영혼의 결핍과 공허를 은폐하도록 충동질합니다.

라고 지적하였다.

1. 무엇이 문제인가?

1) 바로 유체이탈화법을 떠올리게 한다. 위에서 인간이라는 표현이 바로 그렇다. 여기서 인간은 바로 우리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의 지나친 이기심과 탐욕은 교회 밖의 세속에만 국한된 현상인가? 우리는 책임이 없는가? 과연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교회의 세속화는 오늘날 우리 교회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다. 이를 외면하고 밖에다 oe고 비판한다.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가, 그 반성이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태연하게 사회를 향한 질책이 참으로 놀랍다. 오늘날의 교회는 그 쇄신과 개혁을 말할 정도로 부패해 있다. 이런 교가 제 분수도 모르고 사회를 꾸짖는다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이미 식상할 지경에 이른 사목교서, 어느 일간지에나 널려 있는 비판의 소리 몇 줄을 끌어들여서 제3자의 입장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알량한 비판을 담아 사목서한이라고 포장하여 내놓는다. 이런 교회가, 이런 주교가 우리 교회의 오늘의 모습이다.

2) 이제 끝맺음을 보자.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양들과 가축들의 환영과 찬미를 받으며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에게 배웁시다. 아기는 포대기에 싸여 팔도 다리도 움직이지 못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스런 시선과 포근한 가슴에 모든 것을 맡겨드린 채 조용히 누워 있습니다. 배고프면 울면서 어머니를 찾습니다. 어머니가 젖을 물려주시면 방긋방긋 웃으며 신나게 젖을 빱니다. 그리고 배부르면 더 이상 욕심내지 않고 어머니 가슴에 얼굴 묻고 잠이 듭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아무것도 독점하지 않으며, 동물들의 먹이가 담겼던 구유에 누워 자신도 영원한 생명을 위한 먹이가 되신 아기를 바라봅시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울음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이 갓난아기가 천사들과 함께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을 전하고 계십니다.

마치 어느 문학소녀의 아기자기한 글을 대하는 듯하다. 실재의 상황과는 다른 분위기다. 새삼스레 성탄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탄생의 순간을 한번 떠올려 보자. 불안과 초조, 숨 막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주어진 현실은 말구유뿐 누구 하나 도움의 손길이라고는 없다. 그렇다고 시간이 멈춰 서서 형편이 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러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성당에 꾸며놓은 말구유는 현장의 상황과는 달리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거기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덧칠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우리를 오염된 세속으로 끌고 나와 성탄 메시지를 증발시켜버린다. 이러한 분위기에는 성탄 사목서한마저 이에 단단히 한 몫을 한다고 생각된다.

서한에는 오늘의 아픔이 없다. 현실이 없다. 사목서한마저 이 성탄을 세속의 분위기로써 축하하고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주님의 평화와 자비가 모든 가정과 가족들에게 충만하기를 빕니다.

라고 판에 박은 상투적인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해마다 성탄과 부활을 지내면서 등장하는 교구장의 사목서한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런 식으로 마무리 짓는다.

2. 현장을 떠난 사목, 그것은 맹탕이다.

우리의 성직자들은 현실의 아픔을 모른다. 무엇이 문제인지, 관심이 없다. 형식적이고 일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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