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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3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하신 강론입니다.
사람들이 복음서 장면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초대하시는 교황님의 강론은 전형적인 이냐시오식 관상기도의 특징을 담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사람들로 하여금 주님이 수난 받으시는 복음서 장면 안에서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 보라고, 또한 복음서 속 등장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되어보라고 초대하십니다.

[강론 전문]

이번 주는 올리브 가지를 든 축제의 행렬과 더불어 시작합니다. 온 군중이 예수님을 맞이합니다.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예수님을 찬양하며 노래합니다.

하지만 이번 주간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방금 우리 주님의 수난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우리가 자신에게 마땅히 던져 보아야할 단 하나의 질문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 앞에 서 있는 나는 누구인가? 열광하는 군중들에게 둘러싸여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예수님을 앞에 두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그분을 찬미하며 나의 기쁨을 표현할 준비가 되어 있나? 아니면 그게 아니라면, 뒤로 물러 서 있나? 고통 받는 예수님 앞에 서 있는 나는 누구인가?

방금 우리가 들은 수많은 이름들 - 지도자의 무리, 사제들, 바리사이들, 율법학자들. 이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갈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들 중 누구와 내가 닮았습니까?

또한 우리가 들은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유다입니다. 은돈 서른 닢. 내가 유다 같은 인물인가? 우리는 다른 이름들도 들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주님께서 번민하실 때 자고 있었던 제자들입니다. 내 삶도 그렇게 잠에 빠져 있는가? 아니면, 나는 예수님을 배반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과 같은가? 아니면, 칼로써 모든 것을 해결 짓고자 하는 다른 제자 같은가? 내가 그런 제자들과 닮았나? 스승을 넘겨주려고, 스승을 배반하려고 사랑의 표현인 척 스승에게 입을 맞춘 유다와 같은가? 내가 배반자인가? 성급히 재판을 열어 거짓 증언을 찾는 저 권력자들 같은가? 내가 그들과 같은가? 그리고 내가 그렇다면, 그렇게 하면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구원할 수 있다고 내가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빌라도 같은 인물인가?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보면서도,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하도록 내버려 두며 - 아니, 직접 그런 선고를 내리면서, 자기 손을 씻으며 나의 책임을 회피하는가?

자신들이 있는 곳이 종교 집회인지 재판인지, 아니면 서커스인지도 잘 알지 못한 채 바라빠를 선택한 그 군중들 같은가? 그 군중들에게는 [예수님을 택하든 바라빠를 택하든] 그게 그거였죠. 예수님을 욕보이는 것이 더 흥미진진했을 겁니다.

내가 저 군사들, 주님을 때리며 침을 뱉고 조롱하며, 그분을 모욕하며 재미있어 하는 군사들 같은가?

내가 저 키레네 사람 - 일터에서 돌아오느라 지쳐있지만 기꺼이 주님이 십자가 지는 것을 도운 키레네 사람 같은가?

내가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걸으면서 예수님을 모독하던 사람 같은가? “저 인간 참으로 대담했었지!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 라며 예수님을 조롱하는...

내가 저 겁 없는 여인들 같은가, 또 거기 침묵 중에 아파하고 계신 예수님의 어머니와 같은가?

내가 예수님의 시신을 정성스럽게 무덤에 모신, 그분의 숨은 제자 요셉과 같은 사람인가?

내가 울며 기도하며 무덤 앞에 앉아 있었던 두 명의 마리아(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와 같은가?

내가 저 지도자들, 다음 날 빌라도에게 가서, “나리, 이 자는 자신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사기를 치게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생명이 생겨나지 않도록, 자신들의 주장을 고수하기 위해서, 생명을 막고 무덤을 가로 막아버린 저 지도자들 같은가?

내 마음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 사람들 가운데 누구와 비슷합니까? 이 성주간 내내 이 질문이 우리와 함께 머무르도록 합시다.

번역출처: 천주교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강론 원문(the Vatican’s official English translation)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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