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3142 추천 수 16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주교회의 환경소위원회가 주최한  
“생태-평화의 섬을 향하여” 세미나가 서귀포 '면형의 집‘에서 열렸다
  
지난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제주도 서귀포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피정센터인 “면형의 집”과 강정마을 일대에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 주최로 제주해군기지 예정지인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대표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태-평화의 섬을 향하여”란 주제로 세미나가 마련됐다.  

최근 국방부는 제주해군기지사업단장으로 대령에서 준장으로 직급을 상향시켜 해군기지를 보다 더 구체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이처럼 해군기지를 둘러싼 찬반양론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 속에서 이를 확실하게 저지하겠다는 뜻으로 세미나가 열리게 된 것이다.

주교회의 정평위 환경소위원회의 총무인 이동훈 신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제1부의 첫 발표자로 나선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해군기지 예정지인 강정마을을 소개하면서 “항상 맑고 깨끗한 강정마을은 자연생태우수마을이며 서귀포 시민의 식수로 사용하는 너무도 아름답고 수질오염 없는 용천수가 풍부한 고장”이라며 “이러한 강정천에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은어가 살고 있고 강정 앞바다에는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지(천연기념물 제 442호)가 서식중이며 동쪽으로는 지난 2000년 7월 18일 천연기념물 제 421호로 지정된 ‘문섬 및 범섬 천연보호구역’있어서 이러한 천연지역에 바다를 매립하여 군사기지를 만들겠다는 것은 너무도 어이없는 발상”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반대대책위 고유기 사무처장은 해군기지를 강행하고 있는 자들은 계속해서 도민들을 속이고 말을 자주 바꿔가며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면서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지금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나중에 엄청난 일이 벌어져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며, 7천톤급과 4천톤급의 ‘이지스함’ 등 거대한 군함을 비롯하여 잠수함이 들어오고 결국은 핵기지가 들어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해군기지의 강행을 염려하면서 “신부님과 목사님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강하게 해군기지의 철회를 요구했는데도 당국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강행으로 밀어부치고 있다.”고 당국을 비판하면서 “평화는 평화가 지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제주도가 핵심적으로 나서야 하며 이를 위해 2008년부터는 생명평화의 섬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제주평화의 섬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병수 신부(제주교구 사목국장)는 “앞의 분들의 주장처럼 이들의 논리가 너무도 명확하기 때문에 해군기지를 반대하게 되었다.”고 포문을 연 뒤, “지난 5월 제주교구 ‘성모의 밤’ 행사 때에 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신자가 아닌데도 행사에 직접 참여한 상황 속에서 천주교의 해군기지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당시를 소개 하면서 “철저한 보수주의자로 알려진 강 주교님께서 이처럼 강하게 나오자 교구 신부들은 한때는 무척 당황하다가 신부들이 ‘우리 교회가 이런 극한 상황으로 치닫는데 이대로 침묵해서는 안 되겠다’고 결의를 해서 결국 특위를 구성하고 참회하는 마음에서 처음으로 단식농성에 돌입하게 된 것.”이라며 과거를 회상한 뒤, “이렇게 특위가 결성되고 나서 사제들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게 되자 국방부에서도 별도의 로비를 시작했는데, 모든 사제들에게 개별접촉을 시도하는가 하면 전국의 주교들에게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해군기지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도움을 호소하기도 하였고 심지어 교황청에도 로비를 벌였다는 소식을 듣고는 참으로 무서운 세력임을 알게 되었다.”면서 국방부의 방해공작을 세세히 말한 다음에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해군기지문제 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환경문제, 자연생태문제, 자연을 파괴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이 신부는 “국책사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평화의 섬인 제주를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나가가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국책사업인 것.”이라며 입장을 표명하면서 “오늘은 반대 측의 얘기만 들었는데 찬성 측의 얘기도 들을 예정이었으나 섭외가 되질 않아 유인물로만 대체한 점을 양해해 달라”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제2부에서는 제주대와 제주환경운동연합 의장인 윤용택 교수의 “강정마을의 생태적 가치에 대하여 주제 발표를 하였고, 주교회의 환경소위원회의 황종렬 박사가 ”생태 평화 운동의 신학적 고찰“이라는 주제발표를 하였으며 참가자들과의 열띤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었다.

한편 이들은 둘째 날인 17일에는 해군기지 예정지인 강정마을의 현장을 돌아보고 나서 평화의 섬을 기원하고 창조질서 보존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 뒤, 오후에는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를 면담하고 모든 행사를 마쳤다.      
            

사진설명 : 좌로부터 황종렬박사, 고병수신부, 이동훈신부, 고유기사무처장,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2007년  12월 18일

평화신문 명예기자 강 기 붕 (요한보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