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7월 1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소재 성이시돌 목장에 있는 테쉬폰(cteshphon)식 주택 2동이 국가등록문화재 제812호로 등록 고시됐다고 발표했다.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테쉬폰식 주택 2동은 한림읍 금악리 135번지(31.39㎡)와 77-4번지(39.6㎡)에 위치해 있으며, 제주도에 남아있는 테쉬폰 24동중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하다. 나머지 22동은 수십 년 간 버려져 있어서 노후화가 심각한 형편이다.
이 건물은 1954년 4월 한림본당 주임으로 부임한 아일랜드 출신의 임피제(Patrick James McGlinchey, 1928년 6월 6일 ~ 2018년 4월 23일.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신부가 1961년 척박한 제주도 중산간인 한림읍 금악리의 황무지를 개간하면서 고향의 건축기법을 배워와 제주에 처음 도입했다. 비용이 적게 들고 비숙련자도 쉽게 지을 수 있어서 제주도 전역에 보급됐으며 주로 목장 내 숙소, 축사, 창고 등으로 활용했다.
테쉬폰은 이라크 지역에 있던 고대 도시 테쉬폰의 아치 구조물 형태를 참조해 간이 셀 구조체 공법으로 만들어졌다. 아치 모양으로 목재틀을 세우고, 그 사이에 가마니를 펼쳐 깔고 시멘트 회반죽을 덧발라 골격을 만든 후 벽을 쌓아 짓는 공법이다. 그래서 이름도 고대 지역 명칭을 따 테쉬폰으로 지었다.
고(故) 임피제 신부는 테쉬폰 건축기술을 제주도에 도입한 공로로 대한건축사협회 제주특별자치도 건축사회와 대한건축학회 제주지회, 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가 공동주최한 2016제주특별자치도 건축문화대상에서 제주건축문화인상을 수상했다.
제주에 테쉬폰이 들어온지 60년이 지난 오늘, 테쉬폰은 성 이시돌목장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비록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지만 테쉬폰이 워낙 독특한 형태로 지어진 건축물이라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젊은이들의 사진찍는 명소가 된 것은 물론 영화, 드라마, 광고 촬영의 배경이 되고 있다.
가톨릭신문 제주지사장 이창준 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