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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제주 한림 이시돌 목장내 삼위일체 야외대성당에서 제주교구신자 및 서울, 인천과 특히 제주교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의 교토교구 신자 등 약 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8년 교구 성모의 밤’행사를 열고 뜻 깊은 시간이 마련되었다.    

제주교구 사목국의 주최와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의 주관으로 실시된 이날의 행사는 올해가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님 발현 150주년을 맞는 해여서 더욱 그 의미가 컸다.

제1부 양심성찰 및 고해성사를 실시한 뒤, 제2부로 이어진 미사에서 사제단의 입장과 함께 루르드의 성모님 발현에 대한 영상소개에서 “당시의 상황은 교회를 탄압하던 암흑의 시대였으나 성모님의 발현으로 각가지의 여러 기적이 일어나자 인간의 힘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힘이다.”면서 성모님의 발현을 인정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고, 이어서 교회의 탄압은 끝났다고 소개했다.

계속해서 성모님의 화관식과 함께 촛불 및 꽃 봉헌에 이어 다함께 묵주기도로 빛의 신비를 바치며 이시돌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하였다.

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강론 서두에서 “오늘 여기가 루르드라고 생각하고 들어 달라.”며 특유의 저음으로 운을 뗀 뒤, “1858년 프랑스 루르드에 14살의 소녀인 베르나데트에게 발현한 성모님의 메시지는 당시로서는 알아듣기 힘든 교회용어였다.”면서 루르드를 소개하고 나서 “이후 교황은 무염시태를 선포하셨고, 매년 평균적으로 600여 만 명이 찾아오고 있으며 금년에는 800여 만 명이 찾아올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주교는 성모님의 발현의 의미를 알고 기도하기 위하여 반찬자료를 드리겠다면서 세 가지를 제시하였다.

첫째는 베르나데뜨의 집안은 무척 가난했는데 그녀는 방앗간에서 일을 했고, 아버지는 직장을 잃고 실업자로 살아가면서 집안은 무척 어려운 처지를 맡고 말았다.

그녀의 형제들은 모두 10명인데 6명은 죽고 4명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녀는 맏딸로서 고모댁에서 일을 돕기도 했는데 글을 읽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하는 비천한 삶을 살면서 어느 날 성모님을 발현 한 후 신부님을 찾아가 성모님을 만났다고 밝히자 바로 무시당하고 말았다고 한다.

이어 계속해서 성모님이 발현하셨는데 성모님은 매우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나 그녀에게 존댓말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원죄 없으신 모후임을 밝히셨는데 그녀는 매우 감격스러워 했다고 한다.

14살의 베르나데뜨에게 있어서 인생살이는 기쁨이 전혀 없었고 시련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이런 상황속에서 성모님과의 만남은 그녀에게 있어서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얻게 된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비천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과 병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병을 치유해 준 것처럼 성모님도 마음에 멍에를 지고 멍든 자들을 치유해주기 위해 나타나신 것으로서 우리들도 성모님께 나아가도록 하자.

둘째는 베르나데뜨에게 나타나신 성모님은 아무 말 없이 성호를 그었고 그녀도 그대로 따라했다.

이에 대해 십자성호의 동작의 의미를 잘 깨달아야 하며 천주교 신자로서 십자가를 얼마나 증거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    

거리로 나가보면 많은 젊은이들이나 연예인들이 십자가를 목에 걸고 폼을 잡고 다니는데, 십자가의 그 의미를 제대로 아는 자는 별로 없다.

십자성호의 의미는 아주 크며 십자성호를 그을 때 크게 그어야 의미가 있으며 가톨릭 신자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내보여야 하고 원망만 늘어놓아서는 안된다.

셋째로 성모님은 죄인들의 회개와 통회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시면서 마지막 우물을 파고 가서 씻으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에 많은 사람들이 그 우물물을 마시고 기도하고 고해하고 통회하자 마음의 병이 모두 나았다.

오늘도 매일같이 우리들을 불러주시는 성모님은 회개와 통회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그러나 무엇이 죄인지? 무었을 위해 통회해야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

우선 십계명을 보면 제1계명이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인데 신명기 6장을 보면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 우리들이 얼마만큼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 정성을 쏟았으며, 얼마만큼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는지 제대로 파악해서 고해성사를 보면 그 의미가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처럼 모든 인간들의 죄의 통회와 보석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또한 예수님의 제자라면 내 자식 내 가족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모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면서 신자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강론을 마쳤다 .

영성체가 끝나고 성모의 밤 행사에선 처음으로 병자들을 위한 안수식이 이어졌고, 끝으로 제주교구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다가 지난 4월 19일 선종한 고 김영환(베드로)의 유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이날의 행사에서 지금까지는 미사가 끝난 다음 대성당 옆에 있는 ‘삼뫼소’ 연못을 돌며 신자 모두가 촛불을 들고 바치던 묵주기도를 하지 않아 큰 아쉬움을 남겼다.
                

참조 : 행사사진은 평화신문 오상철 명예기자의 사진을 참고바랍니다.



2008년  5월  16일 평화신문 명예기자 강 기 붕 (요한보스코) bosco5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