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홍씨 '신창본당용수공소 선교사' 부임

by 사무처 posted Jun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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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이모저모

32년동안 몸담았던 육군에서 대령으로 전역하기 3개월 전인 2009년 3월에 원재홍(베네딕도.60)씨는 가톨릭교회 신학원의 문을 두드렸다.
부족한 신앙생활을 조금이나마 채워보겠다는 단순한 이유에서다.
교리교육학과 과정을 2년 수료 후 1년 늦게 신학원에 입학한 부인 권용신(딤나)씨와 졸업을 같이 하기위해 소위로 임관된 후 군 생활을 하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문학석사.1986-1991)를 나왔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대학교연수(2006-2007)도 다녀왔다.
육사에서는 외국어학교교수(1982-1986,1991-2009)로 생도들을 가르쳤고,군종교구 화랑대성당에서는 사목위원(전례,생도,사병,선교분과장),사목회총무,사목회장으로 봉사했다.
이렇게 화려한 경력의 원재홍씨가 가톨릭교리신학원 졸업 한달 만인 2012년 2월 부인 권용신씨와 함께 제주교구 신창본당(주임 허승조신부)용수공소 선교사로 부임했다.용수공소는 용수성지 성김대건신부제주표착기념성당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원재홍선교사는 용수공소와 용수성지 성김대건신부표착기념성당을 관리하고 권용신씨는 바로 옆의 성김대건신부기념관에서 안내 업무를 맡고있다.
스페인어를 알기 때문에 칠레나 필리핀에서 선교사로 봉사하고 싶었는데,작년 12월 신학원동기생 20명과 함께 제주도 졸업여행 와서 용수성지에 들렸을 때 선교사를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이것이 하느님의 섭리구나 생각하고 부인과 의논한 후 신청했단다.
원재홍선교사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할머님과 같이 살아서 그런지 용수공소 어르신들이 모두 내 할머님처럼 생각된다"며  "과거 군대 이야기는 모두 잊어버리고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수성지를 방문하는 하루 100여명의 순례객들을 친절히 안내하며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허승조신부(신창본당주임 겸 용수성지 담당)는 "처음에는 육군대령 출신이라 해서 조음 어려워(?) 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용수공소 할머니들과 제주사투리로 이야기하며 친하게 지내고 용수성지 순례객들에게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부인 권용신자매도 성지의 넓은 잔디 광장의 풀을 매일 뽑고 손길이 안가는 기념관의 구석구석을 정리하는 모습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원재홍선교사는 1953년 경기도 안성에서 6남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육사 1학년 때인 1972년 12월 6일 정병조군종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