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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시작 : 2018-07-05 (목)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 신심 미사

한국인 최초의 사제로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충남 솔뫼에서 태어났다. 양반 가문이었으나 그의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와 어머니 고 우르술라가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1801년 신유박해 때 집안이 몰락하였다. 
김대건은 열여섯 살인 1836년 사제가 되고자 최양업 토마스와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유학길을 떠났다. 1844년 부제품을 받은 그는 선교 사제의 입국을 돕고자 잠시 귀국하였다가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1845년 8월 17일 상하이의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고국에 돌아온 김대건 신부는 서해 해로를 통한 선교 사제의 입국 통로를 개척하려다가 1846년 6월에 체포되어 여러 차례 문초를 받고 9월 16일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4년 5월 6일 서울에서 한국 순교자 103위를 시성하면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정하상 바오로와 함께 한국의 대표 성인으로 삼았다.

입당송

 

이 성인은 하느님의 법을 위해 죽기까지 싸웠으며, 악인들의 말도 두려워하지 않았네. 그는 튼튼한 반석 위에 집을 지었네.

본기도

 

하느님,
올바른 신앙을 전파하다가 순교한
복된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에게 월계관을 씌워 주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도 뜨거운 사랑으로 복음을 실천하여
교회 발전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요아스 임금은 여호야다 사제의 아들 즈카르야를 주님의 집 뜰에서 죽인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으로 환난도 자랑으로 여긴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즈카르야를 살해하였다(마태 23,35 참조).>

▥ 역대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24,18-22

그 무렵 요아스 임금과 유다의 대신들은
18 주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의 집을 저버리고,
아세라 목상과 다른 우상들을 섬겼다.
이 죄 때문에 유다와 예루살렘에 진노가 내렸다.
19 주님께서는 그들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려고 그들에게 예언자들을 보내셨다.
이 예언자들이 그들을 거슬러 증언하였지만,
그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20 그때에 여호야다 사제의 아들 즈카르야가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혀,
백성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 “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주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그렇게 해서는 너희가 잘될 리 없다.
너희가 주님을 저버렸으니 주님도 너희를 저버렸다.’”
21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거슬러 음모를 꾸미고,
임금의 명령에 따라 주님의 집 뜰에서 그에게 돌을 던져 죽였다.
22 요아스 임금은 이렇게 즈카르야의 아버지 여호야다가
자기에게 바친 충성을 기억하지 않고, 그의 아들을 죽였다.
즈카르야는 죽으면서,
“주님께서 보고 갚으실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1(30),3ㄷㄹ-4.6과 7ㄴ과 8ㄱ.17과 21ㄱㄴ(◎ 6ㄱ 참조)

◎ 주님, 제 목숨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당신 이름 위하여 저를 이끌어 주소서. ◎
○ 제 목숨 당신 손에 맡기오니, 주님, 진실하신 하느님, 저를 구원하소서. 오로지 주님만 믿나이다. 당신 자애로 저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
○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당신 앞 피신처에 그들을 감추시어, 사람들의 음모에서 구해 내소서. ◎

제2독서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5,1-5

형제 여러분, 1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2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3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4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5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5,10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복된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에게 육신의 온갖 고통을 이겨 내게 하셨듯이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 마음에도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한국 고유 감사송 1 : 선조들의 신앙>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 선조들을 복음의 빛 안으로 불러 주시어
무수한 순교자들의 피로 교회를 세우시고 자라게 하셨으며
그들이 갖가지 빛나는 덕행을 갖추고
혹독한 형벌 속에서도 죽기까지 신앙을 지켜
마침내 아드님의 승리를 함께 누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한국 순교자들과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또는>
<순교자 감사송 1 : 순교자들의 증거와 모범>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복된 순교자 {아무}는 주님을 현양하려고
그리스도를 본받아 피를 흘려 주님의 위대하심을 드러내었나이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연약한 인간에게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을 증언할 강한 힘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능품천사들과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위엄을 찬미하며 끝없이 외치나이다.

영성체송

 마태 16,24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일찍이 복된 순교자 김대건 안드레아가 지녔던 믿음과 용기를 주시어
저희가 온갖 시련을 이겨 내고 충실히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위협과 박해도 통하지 않습니다. 그 신념이 영원한 희망의 하느님을 향하고 있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훗날 당신을 증언하려고 박해를 받게 될 것임을 예고하시며, 그들이 맞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려 주십니다. 바로 인정과 혈연, 두려움과 절망과 싸우는 일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외면당하고, 배신당하며, 채찍질과 죽음에 이르는 공포는 신념을 지키는 데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김대건 신부님 또한 어린 나이에 낮선 이국땅으로 떠나며 비슷한 두려움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힘든 여건 속에서 사제가 되어 고국 땅에서 복음을 전하고자 할 때, 그가 가졌던 신념만큼이나 체포되어 고문과 박해를 당해야 하는 두려움도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하여 그리스도를 증언한 수많은 순교자들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의 영을 마음에 간직하고 믿음을 증언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하는 것은 인간적인 고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니라 우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 이끌고 계시다는 신념을 가지면, 환난 속에서도 인내하고 수양하며, 희망을 얻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 희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한국 교회는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순교자들의 피로 세워진 교회입니다. 세상의 지배자들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보고 갚으시는’ 주님을 두려워할 때, 순교는 신앙의 증인이 되는 길이 됩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