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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주일

조회 수 91 추천 수 0 2017.12.19 11:27:35
일정시작 : 2018-01-14 (일) 

[녹] 연중 제2주일

오늘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2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교회와 전례와 형제들 안에서 하느님 현존의 표지를 밝혀 주십니다. 우리가 하느님 말씀을 헛되이 흘려버리지 않고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깨달아, 하느님 나라의 사도와 예언자가 되게 해 주시기를 하느님께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66(65),4 참조
하느님, 온 세상이 당신 앞에 엎드려 당신을 노래하게 하소서. 지극히 높으신 분, 당신 이름을 노래하게 하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하늘과 땅을 다스리시니
저희 기도를 인자로이 들으시어
이 시대에 하느님의 평화를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찾아와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는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말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그들의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이므로 불륜을 멀리하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안드레아의 형인 시몬을 눈여겨보시며, 앞으로 그가 케파 곧 베드로라고 불릴 것이라고 이르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3,3ㄴ-19
그 무렵 3 사무엘이 하느님의 궤가 있는 주님의 성전에서 자고 있었는데,
4 주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셨다. 그가 “예.” 하고 대답하고는,
5 엘리에게 달려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엘리는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돌아가 자라.” 하였다.
그래서 사무엘은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6 주님께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가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엘리는 “내 아들아,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돌아가 자라.” 하였다.
7 사무엘은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드러난 적이 없었던 것이다.
8 주님께서 세 번째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는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제야 엘리는 주님께서 그 아이를 부르고 계시는 줄 알아차리고,
9 사무엘에게 일렀다. “가서 자라. 누군가 다시 너를 부르거든,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여라.”
사무엘은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다.
10 주님께서 찾아와 서시어, 아까처럼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사무엘은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9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0(39),2ㄱㄴ과 4ㄱㄴ.7-8ㄱㄴ.8ㄷ-9.10(◎ 8ㄴ과 9ㄱ
◎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
○ 주님께 바라고 또 바랐더니 나를 굽어보셨네. 새로운 노래,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을 내 입에 담아 주셨네. ◎
○ 당신은 희생과 제물을 즐기지 않으시고, 도리어 저의 귀를 열어 주셨나이다.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바라지 않으셨나이다. 제가 아뢰었나이다. “보소서, 제가 왔나이다.”◎ 
○ 두루마리에 저의 일이 적혀 있나이다. 주 하느님, 저는 당신 뜻 즐겨 이루나이다. 당신 가르침 제 가슴속에 새겨져 있나이다. ◎
○ 저는 큰 모임에서 정의를 선포하나이다. 보소서, 제 입술 다물지 않음을. 주님, 당신은 아시나이다. ◎

제2독서

<여러분의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6,13ㄷ-15ㄱ.17-20
형제 여러분, 13 몸은 불륜이 아니라 주님을 위하여 있습니다.
그리고 몸을 위해 주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14 하느님께서 주님을 다시 일으키셨으니,
우리도 당신의 힘으로 다시 일으키실 것입니다.
15 여러분의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것을 모릅니까?
17 주님과 결합하는 이는 그분과 한 영이 됩니다.
18 불륜을 멀리하십시오.
사람이 짓는 다른 모든 죄는 몸 밖에서 이루어지지만,
불륜을 저지르는 자는 자기 몸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19 여러분의 몸이 여러분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
그 성령을 여러분이 하느님에게서 받았고,
또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님을 모릅니까?
20 하느님께서 값을 치르고 여러분을 속량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환호송

요한 1,41.17 참조
◎ 알렐루야.
○ 우리는 메시아이신 그리스도를 만났네. 은총과 진리가 그분에게서 왔네.
◎ 알렐루야.

복음

<그들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분과 함께 묵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5-42
그때에 35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36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7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38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하고 물으시자,
그들이“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번역하면‘스승님’이라는 말이다.
3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와서 보아라.”하시니,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40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41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하고 말하였다.
‘메시아’는 번역하면‘그리스도’이다.
42 그가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가자,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케파’는‘베드로’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여 이 제사를 드릴 때마다
저희에게 구원이 이루어지오니
이 거룩한 신비를 정성껏 거행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23(22),5 참조
주님이 제게 상을 차려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
<또는>
1요한 4,16
하느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고 또 믿게 되었네.

영성체 후 묵상

 
▦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우리는 영성체 전에 세례자 요한의 이 외침을 듣습니다. 성체를 모시고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룬 우리에게 바오로 사도는 당부합니다. “하느님께서 값을 치르고 여러분을 속량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양식을 함께 나누고 비오니
사랑의 성령을 부어 주시어
그 사랑으로 한마음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매료되어 그분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눈여겨보시고’, “무엇을 찾느냐?”며 말을 거시고, “와서 보아라.” 하시며 그들을 먼저 부르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만나 무엇을 찾았고, 무엇을 보았을까요?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라는 제자들의 확신은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예수님과의 ‘만남’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파란만장했던 제자들의 삶은 복음서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부르심의 힘이었습니다. 
우리도 세례성사와 함께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했고, 살면서 때로 하느님을 벗어나 내 몸이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 하지만, 바오로 사도의 고백처럼 우리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이고 성령께서 머무시는 ‘성전’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하느님께서 “값을 치르고” 속량해 주셨기에 우리 몸은 하느님께 속해 있고, 사실 하느님의 것임을 깨닫기는 쉽지 않습니다.
“불륜을 멀리하십시오.”라는 바오로 사도의 훈계를 들을 때마다 가슴 한쪽이 뜨끔해지는 것은 내 양심 속에서 느끼는 하느님의 음성과 달리 내 몸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모순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고 따른 자신들의 속내에 세속적인 영광과 성공에 대한 바람이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십자가에 매달리신 주님의 죽음과 부활로 참된 진리를 뒤늦게 깨달았듯이 우리도 언젠가는 사무엘 예언자처럼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뒤늦게라도 응답할 수 있도록 깨어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