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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시작 : 2018-11-13 (화) 

[녹]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88(87),3 참조

주님, 제 기도 당신 앞에 이르게 하소서. 제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희에게 해로운 것을 모두 물리쳐 주시어
저희가 평안한 몸과 마음으로
자유로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티토에게, 건전한 가르침에 부합하는 말을 하고 모든 면에서 선행의 본보기가 되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쓸모없는 종으로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이라고 말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는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며 경건하게 살고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토서 말씀입니다.

2,1-8.11-14

사랑하는 그대여,
1 그대는 건전한 가르침에 부합하는 말을 하십시오.
2 나이 많은 남자들은 절제할 줄 알고 기품이 있고 신중하며,
건실한 믿음과 사랑과 인내를 지녀야 합니다.
3 나이 많은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몸가짐에 기품이 있어야 하고,
남을 험담하지 않고, 술의 노예가 되지 않으며,
선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4 그래야 그들이 젊은 여자들을 훈련시켜,
남편을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며,
5 신중하고 순결하며, 집안 살림을 잘하고 어질고 남편에게 순종하게 하여,
하느님의 말씀이 모독을 받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6 젊은 남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신중히 행동하라고 권고하십시오.
7 그대 자신을 모든 면에서 선행의 본보기로 보여 주십시오.
가르칠 때에는 고결하고 품위 있게 하고
8 트집 잡을 데가 없는 건전한 말을 하여,
적대자가 우리를 걸고 나쁘게 말할 것이 하나도 없어
부끄러운 일을 당하게 하십시오.
11 과연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12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13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우리의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해 줍니다.
14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어,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해방하시고 또 깨끗하게 하시어,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는 당신 소유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7(36),3-4.18과 23.27과 29(◎ 39ㄱ)

◎ 의인들의 구원은 주님에게서 오네.
○ 주님을 믿으며 좋은 일 하고, 이 땅에 살며 신의를 지켜라.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여라. 네 마음이 청하는 대로 주시리라. ◎
○ 주님이 흠 없는 이들의 삶을 아시니, 그들의 소유는 길이길이 남으리라. 주님은 사람의 발걸음 지켜 주시며, 그 길을 마음에 들어 하시리라. ◎
○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여라. 그러면 너는 길이 살리라. 의인들은 땅을 차지하리라. 거기에서 길이 살아가리라. ◎

복음 환호송

요한 14,23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 알렐루야.

복음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7-10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7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이 제사를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저희가 성자의 수난을 기념하며
믿음과 사랑으로 그 신비를 따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23(22),1-2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네.
<또는>

 루카 24,35 참조

빵을 나눌 때, 제자들은 주 예수님을 알아보았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체로 힘을 얻고 감사하며 자비를 바라오니
저희에게 성령을 보내시어
성령의 힘으로 저희 삶을 변화시켜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모든 인간은 하느님 앞에 소중하고 평등합니다. 우리를 당신과 닮은 모습으로 지으시고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는 혈통과 가문의 차이, 자본과 권력을 통하여 주종 관계를 만들어 왔고, 그 결과 모든 인간의 삶은 결코 평등하지 않고, 인류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지도 못하였다는 뼈아픈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게 해 주시고, 우리를 벗이라 부르시며 당신 제자들과 한 몸이 되는 새로운 가족 관계를 이루어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인에게 마땅히 시중을 들어야 하는 종의 비유는, 예수님께서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용인하셨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수님을 친구처럼 여기고, 하느님을 아버지처럼 가깝게 모신다고 해서, 결코 예수님을 위대한 성인들 가운데 한 사람처럼 여기거나, 하느님을 내 삶에서 잊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영적 질서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종이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드는 모습은 단순히 겸손의 표현이 아닙니다. 그것은 언제든 주인이 부르면 달려가서 자신이 해야 할 소명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이고, 이는 언제 오실지 모르는 메시아를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는 고백은 주님을 섬기는 데 어떤 보상이나 대가를 내 기준으로 바라서도 안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하느님의 자녀가 지켜야 할 덕목들로 열거한 내용들은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절제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며, 남을 험담하거나 트집을 잡지 않는 경건한 삶, 하느님 백성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고자 지켜야 할 덕목들임을 명심합시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