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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시작 : 2018-02-06 (화)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바오로 미키 성인은 1564년 무렵 일본 오사카 인근의 도쿠시마에서 무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예수회 소속의 대학을 졸업한 뒤 수사가 된 그는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하여 대단한 결실을 거두었다. 그러나 바오로 미키 수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박해 때 25명의 동료들과 함께 붙잡혀 1597년 나가사키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였다. 1862년 그를 비롯한 동료 순교자들이 시성되었다.

입당송

 

성인들의 영혼이 하늘에서 기뻐하네.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고, 그분을
사랑하여 피를 흘렸으니, 그리스도와 함께 끝없이 기뻐 춤추네.
<또는>
이 성인들은 주님을 위하여 영광스럽게 피를 흘렸네. 살아서는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분 따라 죽어서는 승리의 월계관을 받았네.

본기도

 

모든 성인에게 힘을 주시는 하느님,
복된 바오로 미키와 그의 동료 순교자들에게
십자가를 통하여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 주셨으니
그들의 전구로
저희도 죽기까지 신앙을 증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솔로몬은 이스라엘 온 회중이 보는 가운데 주님의 제단 앞에 서서, 성전을 향하여 드리는 간청을 들어 달라고 기도한다(제1독서).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고 비난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고 나무라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내 이름이 거기에 머무를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으니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간청을 들어 주십시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8,22-23.27-30

그 무렵 22 솔로몬은 이스라엘 온 회중이 보는 가운데
주님의 제단 앞에 서서,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펼치고 23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위로 하늘이나 아래로 땅 그 어디에도 당신 같은 하느님은 없습니다.
마음을 다하여 당신 앞에서 걷는 종들에게
당신은 계약을 지키시고 자애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27 어찌 하느님께서 땅 위에 계시겠습니까?
저 하늘, 하늘 위의 하늘도 당신을 모시지 못할 터인데,
제가 지은 이 집이야 오죽하겠습니까?
28 그러나 주 저의 하느님, 당신 종의 기도와 간청을 돌아보시어,
오늘 당신 종이 당신 앞에서 드리는 이 부르짖음과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29 그리하여 당신의 눈을 뜨시고 밤낮으로 이 집을, 곧 당신께서
‘내 이름이 거기에 머무를 것이다.’하고 말씀하신 이곳을 살피시어,
당신 종이 이곳을 향하여 드리는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30 또한 당신 종과 당신 백성 이스라엘이
이곳을 향하여 드리는 간청을 들어 주십시오.
부디 당신께서는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어 주십시오.
들으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4(83),3.4.5와 10.11(◎ 2)

◎ 만군의 주님, 당신 계신 곳 사랑하나이다!
○ 주님의 뜨락을 그리워하며, 이 영혼 여위어 가나이다. 살아 계신 하느님을 향하여, 이 몸과 이 마음 환성을 올리나이다. ◎
○ 당신 제단 곁에 참새도 집을 짓고, 제비도 둥지를 틀어, 거기에 새끼를 치나이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
○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보소서, 저희 방패이신 하느님. 당신 메시아의 얼굴을 굽어보소서. ◎
○ 당신 뜨락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사옵니다. 하느님의 집 문간에 서 있기가, 악인의 천막 안에 살기보다 더 좋사옵니다. ◎

복음환호송

시편 119(118),36.29 참조

◎ 알렐루야.
○ 주 하느님, 당신 법에 제 마음 기울게 하소서. 자비로이 당신 가르침을 베푸소서.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13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9 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는‘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11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거룩하신 아버지,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며 드리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주님의 종인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이름을 찬미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루카 22,28-3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는 내가 시련을 겪는 동안 나와 함께 있었으니, 나는
너희에게 나라를 준다.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시리라.
<또는>
보라, 하느님 앞에 성인들이 받을 큰 상이 쌓여 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죽었으니 영원히 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거룩한 순교자들에게 십자가의 오묘한 신비를 밝혀 주셨으니
저희가 이 제사로 힘을 얻고 언제나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교회 안에서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하여 일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형식적인 종교 생활을 꾸짖으십니다.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코르반은 하느님께 봉헌한 예물이기에 다른 용도로 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코르반 제도가 악용됩니다. 복음에서처럼 부모를 공경하고 싶지 않으면, 자기 재산을 코르반이라고 선언해 버리는 것입니다. 자기 재산은 하느님께 바친 것이기에, 이제는 부모를 위해 재산을 쓸 수 없다는 뜻이지요. 이는 사실상 부모 공경을 거절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는 결국 하느님을 공경하라는 계명을 악용하여 부모를 공경해야 할 의무를 교묘하게 피해 가는 것이지요.
또한, 빚을 진 사람이 빚을 갚지 않으면 채권자는 그에게 “네가 빌린 돈이 바로 코르반이다.”라고 다그칩니다. 이는 하느님께 봉헌한 돈을 빌려주었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채무자는 하느님께 빚진 셈이 되기에 어떻게 해서라도 빚을 갚아야만 했던 것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받아 낸 것을 실제로 하느님을 위해 쓰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코르반 제도처럼 하느님 계명의 본질을 왜곡하고, 자신이 편리한 대로 악용하는 경향은 오늘날에도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하느님 계명의 참된 정신을 파악하고, 그 실천적 방법을 찾고자 한층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