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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시작 : 2018-04-12 (목) 

[백]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68(67),8-9 참조

하느님, 당신 백성에 앞장서 나아가실 제, 그들 가운데 사시며 길을 열어주실 제, 땅은 흔들리고 하늘은 물이 되어 쏟아졌나이다. 알렐루야.

본기도

 

하느님,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파스카 제사를 세우셨으니
간절히 기도하는 이 백성에게 자애를 베푸시어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대사제 그리스도의 인성으로 저희와 화해하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신성으로 저희를 용서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대사제가 사도들을 신문하자 사도들은,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고 우리는 이 일의 증인이라고 한다(제1독서).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기에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복음).

제1독서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5,27-33

그 무렵 경비병들이 27 사도들을 데려다가
최고 의회에 세워 놓자 대사제가 신문하였다.
28 “우리가 당신들에게 그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단단히 지시하지 않았소?
그런데 보시오, 당신들은 온 예루살렘에 당신들의 가르침을 퍼뜨리면서,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씌우려 하고 있소.”
29 그러자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30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31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32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33 그들은 이 말을 듣고 격분하여 사도들을 죽이려고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4(33),2와 9.17-18.19-20(◎ 7ㄱ)

◎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어 주셨네.
또는
◎ 알렐루야.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그분께 몸을 숨기는 사람! ◎
○ 주님의 얼굴은 악행을 일삼는 자들에게 맞서, 그들의 기억을 세상에서 지우려 하시네. 의인들이 울부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
○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하시고, 영혼이 짓밟힌 이를 구원해 주신다. 의인이 몹시 불행할지라도, 주님은 그 모든 불행에서 구하시리라. ◎

복음환호송

요한 20,29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토마스야,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 알렐루야.

복음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31-36

31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32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33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참되심을 확증한 것이다.
34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35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36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이 제물과 함께 바치는 저희 기도를 받아들이시고
저희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저희를 구원하신 이 큰 사랑의 성사에
언제나 맞갖은 삶으로 응답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마태 28,20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부활로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찾아 주시니
구원을 이루는 이 양식의 힘으로
파스카 신비의 은혜를 저희 안에 가득 채워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이 유다의 지도자들 앞에서 당당하게 맞서 믿음을 고백하는 모습은 정말 놀랍습니다. 문을 닫아걸고 붙잡힐 것을 두려워하던 그들의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이 선포되었음을 확신한 제자들은,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라고 당당히 고백합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용감하게 만들었을까요? 
요한 복음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합니다. 이 모든 일은 성령께서 이끄시는 은사이며, 성령께서는 예수님께서 “위에서 오시는 분”으로 “모든 것 위에 계신다.”는 확신을 이끄십니다. 
유다의 지도자들도 하느님께서 모든 것 가운데 모든 것임을 모르지 않았기에 제자들의 확신과 표징을 거부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들이 신성 모독으로 몰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 예수가 하느님의 메시아이며, 그를 믿는 것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임을 선포하는 제자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자가당착에 빠진 유다의 지도자들에게는 제자들이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리는 결코 만들어지거나 몇몇 사람의 생각으로 확인되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모든 사람에게 받아들여지고 인간의 가치와 논리에 타당해야 합니다. 제자들은 복음이 보편적이고 누구나 받아들일 만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음을 확신했기에, 목숨에 연연하지 않고 기쁘게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이라면, 시대가 왜곡하고 은폐하며 만들어 내는 거짓에 맞서, 죄와 죽음을 이겨 낸 십자가에서 드러난 복음의 기쁨을, 진리에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선포하도록 부름받고 있음을 기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