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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시작 : 2018-06-06 (수) 

[녹] 연중 제9주간 수요일 또는
[백] 성 노르베르토 주교

입당송

 시편 25(24),16.18 참조

주님, 저를 돌아보시어 자비를 베푸소서. 외롭고 가련한 몸이옵니다. 하느님, 비참한 저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저의 죄악 낱낱이 없애 주소서.

본기도

 

하느님,
구원 계획에 따라 세상 모든 일을 섭리하시니
저희에게 해로운 것은 모두 물리치시고
이로운 것은 아낌없이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안수로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의 물음에,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1,1-3.6-12

1 하느님의 뜻에 따라, 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가 된 바오로가,
2 사랑하는 아들 티모테오에게 인사합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내리기를 빕니다.
3 나는 밤낮으로 기도할 때마다 끊임없이 그대를 생각하면서,
내가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깨끗한 양심으로 섬기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6 그러한 까닭에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7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8 그러므로 그대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분 때문에 수인이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
9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행실이 아니라
당신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히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이 은총은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
10 이제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환히 드러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을 환히 보여 주셨습니다.
11 나는 이 복음을 위하여 선포자와 사도와 스승으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12 그러한 까닭에 나는 이 고난을 겪고 있지만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나는 내가 누구를 믿는지 잘 알고 있으며,
또 내가 맡은 것을 그분께서 그날까지 지켜 주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132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3(122),1-2ㄱ.2ㄴㄷㄹ(◎ 1ㄴ 참조)

◎ 주님, 저는 당신을 우러러보나이다.
○ 하늘에 좌정하신 분이시여, 저는 당신을 우러러보나이다. 보소서, 종들이 제 주인의 손을 눈여겨보듯, 당신을 우러러보나이다. ◎
○ 몸종이 제 안주인의 손을 눈여겨보듯, 저희는 주 하느님을 우러러보며, 당신 자비만을 바라나이다. ◎

복음환호송

요한 11,25.26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8-27

그때에 18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다.
19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만 두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20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21 그래서 둘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지만
후사를 두지 못한 채 죽었고, 셋째도 그러하였습니다.
22 이렇게 일곱이 모두 후사를 남기지 못하였습니다.
맨 마지막으로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23 그러면 그들이 다시 살아나는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2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25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26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모세의 책에 있는 떨기나무 대목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읽어 보지 않았느냐?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사랑을 믿으며 거룩한 제대에 제물을 바치오니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를 씻으시어
저희가 주님께 드리는 이 성찬의 제사로 더욱 깨끗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7(16),6

하느님, 당신이 응답해 주시니, 제가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귀 기울여 제 말씀 들어 주소서.
<또는>

 마르 11,23.24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지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를 성자의 살과 피로 기르시고 주님의 성령으로 다스리시어
저희가 말보다 진실한 행동으로 주님을 찬양하며
마침내 하늘 나라에 들어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가이들은 예수님께 재미있는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현세에서 일곱 형제가 다 같은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다가 죽어 하늘 나라에 가면 누가 그 여자를 데리고 살아야 할 것인지 묻습니다. 인간의 호기심은 ‘우리가 부활할 때 어떠한 모습을 가질까?’ 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이러한 생각들의 기준은 현세의 상황을 하늘 나라에까지 끌고 가는 자세에서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늘 나라에서 천사와 같은 존재가 된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현세에서 우리는 시집도 가고 장가도 가고, 우리의 몸은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 우리는 불멸의 질서로 편입됩니다. 
하늘의 질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존재 형태라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인간의 시간을 초월하는 하느님의 시간은 영원한 현재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시대를 거쳐 세상은 무수한 변화를 겪었어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변함없이 현존하십니다. 
하늘 나라의 삶은 영원히 살아 계시는 하느님의 시간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언제나 생명이 보존되고 살아 있는 그 범주에 우리가 현존하는 것입니다. 그 삶은 다시는 고통과 죽음이 없는 경지에서 하느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죽음의 세계에 빠지는 영혼들은 살아 있는 하느님을 모실 수 없습니다. 
생명의 세계에 머무는 영혼들은 그리스도께서 마련하신 불멸의 생명을 받습니다. 죽음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거룩하게 살다가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가도록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사랑과 절제의 영을 지녀 하느님께서 부르신 목적을 완성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