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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시작 : 2018-07-17 (화) 

[녹]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17(16),15 참조

저는 의로움으로 당신 얼굴 뵈옵고, 당신 영광 드러날 때 흡족하리이다.

본기도

 

하느님,
길 잃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비추시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니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모든 이가
그 믿음에 어긋나는 것을 버리고 올바로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에게, 유다 임금 아하즈를 만나 아람 임금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전하게 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코라진과 벳사이다, 카파르나움 고을을 꾸짖으신다(복음).

제1독서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7,1-9

1 우찌야의 손자이며 요탐의 아들인 유다 임금 아하즈 시대에,
아람 임금 르친과 르말야의 아들인 이스라엘 임금 페카가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왔지만 정복하지는 못하였다.
2 아람이 에프라임에 진주하였다는 소식이 다윗 왕실에 전해지자,
숲의 나무들이 바람 앞에 떨듯 임금의 마음과 그 백성의 마음이 떨렸다.
3 그러자 주님께서 이사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아들 스아르 야숩과 함께
‘마전장이 밭’에 이르는 길가 윗저수지의 수로 끝으로 나가서
아하즈를 만나, 4 그에게 말하여라.
‘진정하고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르친과 아람, 그리고 르말야의 아들이 격분을 터뜨린다 하여도
이 둘은 타고 남아 연기만 나는 장작 끄트머리에 지나지 않으니
네 마음이 약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5 아람이 에프라임과 르말야의 아들과 함께
너를 해칠 계획을 꾸미고 말하였다.
6 ′우리가 유다로 쳐 올라가 유다를 질겁하게 하고 우리 것으로 빼앗아
그곳에다 타브알의 아들을 임금으로 세우자.′
7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런 일은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8 아람의 우두머리는 다마스쿠스요
다마스쿠스의 우두머리는 르친이기 때문이다.
이제 예순다섯 해만 있으면
에프라임은 무너져 한 민족으로 남아 있지 못하리라.
9 에프라임의 우두머리는 사마리아요
사마리아의 우두머리는 르말야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8(47),2-3ㄱㄴ.3ㄷㄹ-4.5-6.7-8(◎ 9ㅁ)

◎ 하느님이 그 도성을 영원히 굳히셨네.
○ 주님은 위대하시고, 드높이 찬양받으실 분, 우리 하느님의 도성, 당신의 거룩한 산에서. 아름답게 솟아오른 그 산은, 온 누리의 기쁨이라네. ◎
○ 북녘 끝 시온산은, 위대한 임금의 도읍이라네. 하느님은 그 궁궐 안에 계시며, 당신을 요새로 드러내신다. ◎
○ 보라, 임금들이 몰려와, 함께 들이쳤으나, 보자마자 질겁하고, 허둥지둥 달아났네. ◎ 
○ 해산하는 여인의 진통처럼, 공포가 그들을 덮쳤네, 타르시스의 배들을 들부수는 샛바람처럼. ◎

복음 환호송

시편 95(94),7.8

◎ 알렐루야.
○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 알렐루야.

복음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과 소돔 땅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0-24

20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1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22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23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24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교회가 바치는 예물을 굽어보시고 받아들이시어
주님을 믿는 이들에게 성덕을 더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84(83),4-5 참조

주님 제단 곁에 참새도 집을 짓고, 제비도 둥지를 틀어 거기에 새끼를 치나이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또는>

 요한 6,56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선물을 받고 비오니
저희가 이 성찬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나날이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활동하시던 코라진과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을 꾸짖으십니다. 코라진과 벳사이다는 종교 도시로 종교 교육이 잘 이루어졌던 곳이고, 카파르나움은 교통의 요충지로 상업이 번성하고 경제적으로도 부유한 곳이었습니다.
이들 도시들은 인간의 집단적 욕망이 죄로 이어진 세상을 반영해 줍니다. 그들은 한 분이신 주님을 믿고 그분 안에 굳건히 서기보다는 눈앞의 이익과 복을 얻으려고 우상 숭배를 일삼았습니다. 또한 경제적인 풍요 속에서도 공정한 분배나 정의보다는 탐욕과 이기적 소유욕으로 가득 찬 인간의 민낯을 보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받게 될 심판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고 경고하십니다. 그리고 유다 사회에서 가장 부패한 도시로 꼽는 티로와 시돈은 물론,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라고 하시며 그들의 회개를 강하게 촉구하십니다.
개인의 능력이나 가치관은 사회의 영향을 받습니다. 사회가 부와 권력, 편견과 교만으로 가득 찰 때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집단적 욕망도 커집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갈수록 하느님의 흔적을 지우고, 그분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결국 신 없는 유토피아의 세상을 꿈꾸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피할 수 없는 죄와 고통, 죽음의 숙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내가 집단의 잘못된 가치에 휩쓸리고, 세상의 악행에 침묵하거나 동조하는 순간, 내 삶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음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는 이전보다 훨씬 악과 쉽게 타협할 수 있는 세상이기에, 때로 냉철하고 상식적인 이성을 통해 하느님의 표징을 올바르게 읽어 낼 영적 감각이 필요합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물을 때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