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년 12월 넷째주 마지막주 강정소식 

2601F14C568C6DC406C476

 

 

 

234E2D4F568C6DD5300EF8

 

 

2667914A568C6E59031ADD

23161F4A568C6E6F3BD895

 성탄을 강정에서 보내기 위해 육지에서 오신 신부님들

성탄 전야 미사 

 

 

1221일에는 강정현장팀, 1222일에는 현장팀과 성가소비녀회 그리고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원분들이 왔다. 1223일에는 전주교구, 대전교구, 프란치스코 회에서 25일까지 함께 해 주셨다. 성탄일인 25일에는 강우일 주교님과 제주교구청 신부님, 수녀님 신자분들이 함께 했다. 26일에는 강정현장팀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27일에는 현장팀과 성가소비녀회 엠마 수녀님이 함께. 엠마 수녀님은 한달간 강정 현장미사에 함께 하신다고 한다. 28일에는 순교복자회 이동철 신부님이 29일까지 함께 했다. 30일에는 전주교구 문규현신부님과 의정부교구 지금동성당 김향수신부님과 고등부 친구들이 깜짝 방문 했다. 31일과 11일에는 현장팀과 문규현 신부님이, 12일에는 제주교구 문창우 신부님과 면형의집에 피정온 많은 교우들이 함께 했다. 2016년에도 2015년과 같이 강정을 기억하고 연대하는 발걸음들을 기다립니다.

 

226A394A568C6EC10208D9

2764544A568C6ED907ACEC

성탄미사를 집전하신 강우일 주교님 

성탄을 기뻐하며 인간띠 잇기 

 

 

22790448568C6F540F55E5

2406B04C568C6F6C070C9E

힘들어도 함께 하는 미사 

 깜짝 방문 해 주신 의정부교구 지금동성당

 

241F5D4B568C6FC605946C

2579F247568C6FE010FCD6

 

 

 

 

 

2711AA4F568C6DED02E460

 

220F5F50568C72590EABA3

1222일 해군 제7기동전단 이동. 해군 배치에 항의 하는 행동 지속

해군 제7기동전단부대가 이전됐다. 본격적으로 해군의 배치가 진행되면서 마을내에서 군복을 입고 통행하거나 군용차량이 마을 안길로 진입하는 등 강정마을과 해군과의 마찰이 생기고 있다.

 

 

 

평화의 장승깎기

이윤엽, 나규환, 박재열 작가와 함께 강정마을에 생명과 평화의 기운을 불어 넣을 장승깎기 행사가 진행됐다.

 

26707549568C72B915F8A5

270DB94F568C72C3153970

 

 

 

 

강정마을 안녕 기원제

강정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안녕기원제가 1월1일 0시 멧부리 벌포제단에서 진행됐다.

 

22283B4F568C72F7034FF4

가톨릭 워커스의 연대는 계속 된다

도로시 데이와 피터 모렌 두 창립자에 의해 만들어진 가톨릭 워커스는 미국내 가톨릭 평화운동의 대표적 조직이다. 고인이 된 빌 비쉘(예수회, 가톨릭 워커스 멤버) 신부의 방문으로 시작된 강정과 가톨릭 워커스의 연대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가톨릭 워커스는 강정마을에서의 경험을 서로 나눈다. 그리고 마음이 닿는 이들은 전세계에서 유례없이 진행되는 현장에서의 미사-‘성찬례적 저항이라고 빌 비쉘 신부는 말한다-에 참여하고 있다. 가톨릭워커스는 자발적 가난, 비폭력, 환대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미국 곳곳에 환대의 집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 노숙인들에게 음식과 샤워등을 제공한다. 또 독자적인 신문을 발행해 사회교리를 알리고 가톨릭워커스의 활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29일 강정에 와 19일간의 강정마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간 두 여성은 마르타와 토니 이다.

 

마르타는 도로시데이의 손녀로 그녀 역시 할머니의 뜻을 존중하며 가톨릭워커스의 멤버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토니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가톨릭워커스 멤버로 핵발전소 반대 운동을 오랜 시간 해 왔다고 한다. 이들은 관타나모 수용소 철폐, 핵발전소 반대운동, 스쿨오브아메리카(미군에게 고문기술을 가르치는 미국 내 군사시설) 폐지 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 정의 운동에 참여해 왔고 이 과정에서 연행 투옥 되기도 했다.

 

 

2210C34E568C6DFF2D8CA9

  

 

신앙인들은 눈앞에 여전히 버티고 있는 악의 실체를 두고

이곳을 떠날 수 없는 일입니다

 

 

문창우 신부님

2016년 1월 2일

 

성탄이 지난 지 일주일 밖에 안되었지만 지난 연말 저는 우울한 기분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한 합의 타결이 선언되었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구체적 합의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은 위안부 문제가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아베 신조 총리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다시 한번”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했습니다.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너무 어이없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목이 메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주장해 온 일본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 어느 것도 들어 있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1965년 한일협정에 이어 2의 한일협정이라고 할 만한 굴욕적 외교입니다. 어떤 전문가는 이 문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역사적 아픔, 상처 위에서 논의돼야 하는데 정부 차원의 협의로 충분하다는 식으로 처리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관한 한일 외교장관회담 합의가 갑작스럽게 짧은 시일 안에 타협된 것은 미국의 압박때문일 수 있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오늘 독서는 그리스도의 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누가 거짓말쟁이입니까? 라고 시작하는 요한 1서의 저자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부인하는 자가 바로 그리스도의 적인데 그는 우리가 그분 안에 머무르는 것을 방해하는 존재입니다. 마치 악마가 판치는 모습을 이야기 하는 듯합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가?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점점 하느님 없이 보이는 세상의 길을 보는 느낌입니다. 악마의 행동으로 폭력과 불법이 판치는 곳이요 민주주의 훼손과 함께 억압과 차별이 날뛰는 세상의 모습입니다. 또한 거짓과 불신의 장벽이 사회 구석구석에서 냄새를 풍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이러한 세상의 어둠이 점점 짙어만 가고 더 이상 빛을 비추는 세상이 되지 않을 듯 한 태세입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의 신비로운 계획은 어둠을 넘어 빛의 세상을 향한 기쁜 소식이 도래했음을 선포합니다.

 

오늘 복음은 당시 유다인들이 사는 시대에 만연했던 짙은 어둠을 뚫고 하느님의 뜻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이야기하면서, 먼저 세례자 요한의 모습을 전합니다. 그는 구원자 예수님보다 먼저 이 세상에 나타났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세례자요한은 자신을 이사야 예언자가 외치는 것처럼, 주님의 길을 곧게 내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라고 선포합니다.

 

요한은 자신의 사명을 증언하면서 자신은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며 예언자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한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그는 그리스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진리의 길에는 오늘도 많은 세례자 요한과 같은 이들의 참된 증언들이 필요함을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 역시 오직 하느님의 진리에 목말라하는 몸부림의 무리가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이러한 증언의 몸부림이 최근에 있었습니다. 지난 1228정부의 폭력을 고발하는 전국 동시다발 시국미사가 전국 10개 지역에서 봉헌되었습니다. 여기에 전국 13개 교구가 함께 미사를 봉헌한 1228일은, 백남기 농민이 투병한 지 45, 그날은 바로 아기 예수를 대신해 죽었던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축일이었습니다.

 

이날 미사에서는 현 정부의 국가폭력을 고발하는 전국의 모든 신앙인들의 이름으로 성명서가 발표됐습니다. 성명서는 백남기 농민에 대한 정부의 폭력은 반인륜적 폭거이며 국민을 상대로 한 국가의 잔인한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경찰의 폭력 역시 과거 독재 권력이 저지른 만행에 지나지 않으며, 만행의 결과는 정권의 몰락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어린 예수님을 대신해 국가 폭력에 희생된 베들레헴의 아기들은 바로 이 시대의 농민, 노동자, 가난한 사람들이라면서, “헤로데가 두려워한 사람이 어린 아기예수였듯이 박근혜 정권이 두려워하는 사람은 잊지 않고 기억하는 우리 민중일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주님 안에 형제자매 여러분!

 

요즘 대한민국 전체가 폭력과 독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기억하고 그 폭력의 죄를 드러내지 않으면 그 폭력이 더 깊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기억하고 연대해야 합니다. 점점 세상은 더 짙은 어둠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그러한 폭력에 방관, 묵인하는 게 없는지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

 

이곳 강정에서도 그동안 365일 매일 오전 11시에 어김없이 미사가 봉헌되고 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과 예수회신부님들 그리고 이곳에 연대하기 위해 오시는 신부님과 수녀님들 그리고 강정 평화활동가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주민들과 더불어 현장미사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몇 분들은 강정포구를 매일같이 관찰하는데 공사는 실제 80퍼센트 정도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가서야 공사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봉헌되는 미사는 매일 광야의 세례자 요한처럼 그 증언들이 살아 움직이며 오늘도 우리들의 저항의 몸짓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나름대로 지금의 강정이 많은 분들의 연대와 열정 그리고 기도와 희생 등이 지금의 강정의 광야를 굳건하게 지켜온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이제 해군기지 공사가 거의 다 끝났으니 마음을 이제 접자는 말들이 많은데, 신앙인들은 눈앞에 여전히 버티고 있는 악의 실체를 두고 이곳을 떠날 수 없는 일입니다. 제주 강정에서 문정현 신부을 비롯한 이곳에서 함께 하시는 신부님들과 활동가들이 겪은 세월은 악의 세력에 맞서는 의인의 투쟁이면서, 동시에 자신들에게는 성찰과 정화의 과정이기도 했음을 저 역시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여기에 올 때마다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교회 안에서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즈의 성그레고리오주교 학자 기념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분들 역시 당시 거짓과 위선이 가득찬 이단들을 대항해 자신만의 광야에서 참으로 하느님의 진리의 길을 증언한 인물들입니다. 바로 이들은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의 진리의 길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역시 오늘 주님이 마련하신 이곳 강정의 광야에서 참된 증언의 외침과 저항의 몸부림들이 결코 멈추지 않고 이어져가길 새롭게 새해의 벽두에서 함께 다짐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