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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강정 부활미사

2014.04.20 21:18

자발적 가난 조회 수:314

하느님 창조사업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먹먹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부활을 맞이합니다.

부활주일 뭐가 그리 급하다고 공사를 진행 하는

해군 삼성 대림 현대 …….

경제라는 돈이면 뭐든지 한다는 저들에게도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세월호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주님의 평화를 간절히 청합니다.

 

 

420일 부활 주일

 

주례 강론 강우일

 

마리아 막달레나는 이른 아침에 동이 트기 전에 예수님 무덤을 찾았습니다.

무덤을 막고 있었던 바위 덩어리가 치워져 있어서

마리아는 놀라 거기서 달려서 베드로와 요한에게 가서 그 사실을 알리고

또 그 이야기를 들은 베드로와 요한은 달려서 무덤으로 갔습니다.

마리아도 달렸고 두 제자들도 달렸습니다.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은 그들 모두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과

경악과 그리고 환희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덤은 이 달음질을 불러왔습니다.

무덤은 사람을 죽음의 올가미에 가두어 두는 어두운 장소입니다.

예루살렘의 유다인 지도자들과 로마 총독 빌라도는

예수를 국가 사범으로 단정하고 재판하고 반란죄를 적용해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그들 모두에게 예수라는 인물은 눈엣 가시였고

어서 빨리 사라져야 할 거북한 존재 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제거함으로서 그를 따르는 추종 세력을

한꺼번에 와해시키고 체재 저항적인 세력에 치명타를 입혀서

반정부적 모든 세력을 일거에 약화 시키는 그런 효과를 노렸습니다.

돌무덤에 예수를 매장하고 큰 돌로 입구를 막은 것은

혹시라도 다시 고개를 쳐들지도 모르는

그런 후한을 근절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무덤은 예수님의 시체만이 아니라

그분의 가르침과 그분의 기억과 그분의 영향력

모든 것을 다 한꺼번에 땅에 묻어 버리기 위한 최종적인 쐐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무덤 입구에 바윗덩어리가 어디론가 굴러가고 사라졌습니다.

무덤이 비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예수의 시신이 사라졌습니다.

그것은 예수를 미워하고 저주하고 박해하던 모든

세력의 모략과 음모와 폭력이 다 무위로 돌아갔음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세우신 하느님 나라 대문 문고리에

인간들이 박았던 쐐기와 자물통이 힘없이 떨어져 나가고

하느님 나라 대문이 활짝 열렸음을 의미합니다.

이 엄청난 사건을 접하고 제자들은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리가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하고 뜀박질을 시작했습니다.

돌무덤은 하느님의 계획과 섭리를 가리지를 못하고

가두어 놓지도 못했습니다.

아무리 바위 덩어리로 막고 자물쇠로 채우고 경비를 세워도

아무 소용없었습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입김 하느님의 영은 한 순간에

그 모든 장애물을 날려 보내 버릴 수 있는

엄청남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럼비는 부활하신 예수그리스도의 평화의 메시지가

울려 퍼진 골고타 입니다.

그동안 평화를 사랑하는 많은 사도들이

이 곳 구럼비에서 군대와 무력으로 평화가 이루어 질 수 없고

오직 국경과 이념과 민족을 초월해서

모두를 형제로 끌어 앉는 사랑과 생명에 대한 존중만이

참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외치고 고백하고 선언해 왔습니다.

이 외침과 고백과 선언을 당국에서는 펜스로 가리고

콘크리트로 메우고 재판으로 침묵시키면서

무덤 속에 가두려고 해 왔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콘크리트철근도 드높은 펜스도 교도소의 담장도

하느님이 불기 시작하신 평화의 입김을 가로막지는 못할 것입니다.

지금 이곳에 거대한 콘크리트 기지가 건설된다고 하더라도

구럼비를 향한 평화의 사고들의 달음박질을 막지는 못 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부활하신 주 예수님의 그분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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