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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강정

2014.05.01 09:28

자발적 가난 조회 수:178

하느님 창조사업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화창합니다.

바람이 좀 쌀쌀 하긴 하지만 그래도 봄입니다.

너무나 슬프고 힘든 부활입니다.

격지 않아도 될 일을 겪는 슬픔에 더욱 주님께 매달려 기도합니다.

미사시간 보장하라.’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미사시간에 성직자들이 무언의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430일 부활 2주간 수요일

 

주례 강론 이 베드로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였던 니코데모에게

당신이 세상에 온 이유, 즉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이유를 말씀하시며 우리를 그 말씀으로 초대해 주시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오신 이유를 오늘 분명하게 말씀해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예수님을 통해서 구원받게 하시려는 것,

앞 구절에서는 예수님을 통해서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예수님을 통해서라는 말에 잠시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통한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느라 그리 오랜 시간 동안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 다음구절에 예수님께서 답을 말씀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당신을 빛으로 표현하시면서 빛으로 나아가는 것,

빛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당신을 통해서 구원받는 길이라고 말씀해주십니다.

그 길에 가기 위해서는, 빛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빛을 사랑하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십니다.

바로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즉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 빛으로 나아가는 것이요 빛을 사랑하는 것이며,

그것이 예수님을 통한 구원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구원은 누구나 바라는 것입니다.

그 바람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오늘 알려 주신 것입니다.

진리를 실천하는 것.

그렇다면 진리는 무엇인가? 바로 복음인데

오늘은 그 진리 중에서도, 복음 중에서도 하나인 평화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평화를 실천하는 것 역시 빛으로 나아가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실천하는 것,

이 강정에 제주도의 평화를 위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 모인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해군기지를 반대하시는 분들이 바로 그분들이시며

또 해군기지를 찬성하시는 분들 또한 바로 그분들이십니다.

첫 번째 분들, 해군기지를 반대하시는 분들은

전쟁이나 군의 확장으로 평화는 찾아오지 않기에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면서 생명과 평화를 찾아가자는 분들이십니다.

물론 강정에 해군기지 건설 여부에 대한

강정마을 주민투표인 첫 단추부터 비민주적이며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졌기에

처음부터 정의도 없었고 평화도 없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 분들,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찬성하시는 분들이십니다.

그분들은 제주도 이 강정에 군의 확장이 평화를 가져온다고 말씀하십니다.

제주도의 군 강화로 대한민국이 외부 국가로부터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군의 확장과 강화만이 이웃나라의 위협이나 전쟁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 평화를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평화를 위해서는 제주도 이 강정 해군기지가 들어서야 하고

군의 확장과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화를, 진리를 실천하면 빛으로 나아간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빛은 생명을 의미합니다. 빛이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위의 평화에 대한 입장 중 둘 다 참된 평화를 지향한다면

둘 다 생명을 지향합니다. 그러나 만약 어느 한쪽이 죽음을 지향한다면

그것은 빛으로 향하는 평화가 아닌 평화를 가장한 어둠이며

죽음을, 악을 지향하는 것이 됩니다.

과연 군대가 평화를, 빛을, 생명을 지향하는가?

지금 동북아시아에 평화보다는 긴장이 고조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센카쿠열도입니다.

이 센카쿠 열도를 두고 일본과 중국이 각자 역사적 사실을 제시하며

자기들의 영토라며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이 중국과, 중국이 일본과 전쟁을 일으킨다?

현대의 전쟁은 예전처럼 사람 수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즉 군대가 적국인 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본토에서

또는 바다에서 쏘아 올린 대량의 미사일로,

공중에서 퍼 붇는 미사일로 전쟁을 치룹니다.

그리고 그 미사일들의 폭발력은

한 나라를 모두 집어 삼킬 정도의 화력들입니다.

특히 군사력이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두 나라가 붙는다면

어느 한쪽도 이겼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전쟁피해가 심할 것입니다.

그래서 두 나라간의 대화가 중요합니다.

현대의 분쟁은 전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닌

대화로 해결하는 외교의 중요성이 높아진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라면 분명 외교로서 대화로 그 해결점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센카쿠지역을 되찾는데

군사력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발표에 이어

일본이 무슨 말을 할 줄 알았는데 미국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미국 제3해군원정군의 사령관은

"중국이 센카쿠를 점령하면 태평양에 주둔하는 미국 해군 해병대가

섬을 되찾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군은 센카쿠에 상륙하지 않고,

해상·공중 공격만으로도 중국군을 격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중국도 맞대응했습니다.

중국의 전직 군사령관이 미군은 중국군대를 좀더 존중하기 바란다는 글에서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하나 깨우쳐주고 싶다

양국의 병력 대비와 전장 환경을 잘 연구하고

병기 연습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다시 해보면서

과연 승산이 얼마나 되는가를 검토해보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엔가 센카쿠 지역을 중국 영토로 선포할 것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는 위협과

중국군도 섬에 상륙할 필요 없이 그 지역을 되찾을 수 있는

군사력을 지녔고 이 점을 일본에 이야기하고

망동하지 말라고 전해주길 바란다고 경고했습니다.

그 이후 미국은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미국대통령이 직접 손을 들어 주었고, 더욱이 22년 전에 철수했던 미군을

다시 필리핀에 주둔시키기로 필리핀 정부와 합의했습니다.

현대에 들어 그 어느 때보다도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군이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군은 평화를 바라는 것인가? 전쟁을 바라는 것인가?

생명을 행복을 바라는 것인가? 죽음을 바라는 것인가?

이러한 상황에서 미군은 일본의 국방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이지스함 11척을 팔았습니다.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킨 다음 미국은 자신들의 배만 채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과 중국의 영토분쟁이 이웃나라의 분쟁이기 때문에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곧 우리나라에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도 군사력을 강화시키고 확장시켜야 한다?

2013년 미국 의회 조사국에 따르면 한국, 중국, 일본이

모두 군사력 10위 안에 드는 나라입니다.

이 군사력 강대국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남는 것은

승리의 기쁨이 아닌 전쟁의 고통임을 누구보다도 세 나라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쟁보다는 외교로서 대화로 풀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군의 확장은 평화가 아닌 긴장민 고조시킬 뿐입니다.

강한 나라, 잘 사는 나라, 행복한 나라가 아닙니다.

오히려 20세기 중반에 세계 최초로 헌법에 의해 군대를 폐지한

코스타리카가 행복한 나라 1위인 것은 그 시사 하는 바가 큽니다.

전세계 군사력 7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행복치수는 오히려 현저히 낮습니다.

이것은 군은 생명, 행복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

죽음을 지향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회학자들은 말합니다.

왜 우리는 국가의 발전을 행복이 아닌 소유한 재산으로 생각하는 것일까요?”

미국을 포함한 서구 국가들은 오랫동안

경제적 풍요로움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국가의 자본력과 풍부한 자원 등은

그 나라 국민들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풍부한 자원과 자본이 넘쳐나는 국가이지만

왜 그곳의 국민들 대다수는 행복하지 않다고 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착각하는 한 가지는 많이 가질수록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닌 사회학자들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항상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가장 원합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이라고 답했습니다.

돈이 아니고 사랑과 행복이었죠.

바로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영원한 생명, 영원한 행복이 바로 그것입니다.

빛으로 향하는 그길, 진리를 실천하는 그길, 정의가 살아 숨 쉬는 그길,

정의가 진리가 죽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주의가 잘 정착되고 안정된

입헌공화국인 코스타리카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평화는 군대가 지켜주지 않습니다.

군사력이 높다고 총과 대포와 미사일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2010년 유엔군사보고서의 기준에서 나온

군사비 지출 세계 8위인 대한민국이 군사비를 줄이고 사회복지를 위해,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들어난 문제들을 중 제정적인 부분을 위해 사용한다면

더욱더 우리가 사는 사회는 행복을 향해, 빛을 행해 나아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말씀하시는

군비축소는 좌파우파의 입장에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입장에서 진리를 말씀하신 것이라는 것을

오늘 복음을 통해 또 한 번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의를 실천합시다. 평화를 실천합시다. 진리를 실천합시다.

왜냐하면 진리의 실천이 빛으로 나아가는,

영원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오늘 주님께서 분명히 약속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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