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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강정

2014.05.04 23:40

자발적 가난 조회 수:139

하느님 창조사업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강정마을에 어제부터 특전사 군인들이 무리를 지어 다닙니다.

휴가차 관광을 왔다고 합니다.

강정 앞바다를 파괴하는 그 현장을 보면서

군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왜 같은 언어를 쓰는 국민들인데 저들이 말하는 평화와

우리의 평화가 이렇게 다를 까요?

과연 저들은 전쟁 무기를 갖고 무슨 평화를 이야기 할까요?

진실을 숨기고 자신들의 주머니만 챙기는 기업과 해군

정치인들을 위해서 저들은 자신의

목숨을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는 할까?

그것마저도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착각하지는 않을지?

사실 우리 역사에서 국민을 지키는 군대가 있기나 한지?

 

은어들이 강정천으로 올라옵니다.

5월과 6월 올림은에 포획금지 기간입니다.

강정 마을 청년들이 강정천으로 올라오는 은어들은 위해

강정천에 물길을 만들어 줍니다.

물살이 조금 있어야 은어들이 올라오기가 쉽다고 합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진정한 평화를 살아온 이곳 주민들의 지혜입니다.

 

53일 토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주례 강론 김 바오로

 

찬미예수님!

 

네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서 내려오는 길에

이 길 위에 레미콘이 지나가면서 많은

흙먼지를 일으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흙먼지들을 보면서 아~이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은 바로 흙은 먼지가 아닌데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만나면

먼지가 되는 구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강정천으로만 그 흙이 가도 땅에 다시 흡수되고

물과 하나가 될 텐데 그 흙은 인위적인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앞에서는

우리에게 단지 거추장스럽고 앞을 가로막고

그리고 우리의 호흡을 곤란하게 만드는 먼지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 먼지가 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이 도로도 지저분하게 만들고

차도 지저분하게 만든다 생각될지 모르지만

그 먼지가 원래 있었던 그 자리에서는 분명히 매우 중요한

흙의 역할을 하며 생명의 씨를 싹트게 하고

생명을 보듬어 다시 살아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마치 그 모습처럼 오늘 우리는 미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곳 아름다운 강정에 경찰들뿐만 아니라

군인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마치 이 아름다운 자연과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먼지들 같았습니다.

그들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그들도 누군가의 아버지와

그리고 멋진 할아버지가 될 사람들인데

어찌하여 이곳에서는 그토록 어울리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고 먼지와 같이 느껴졌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 가운데 오늘 복음말씀에서 필립보는

하느님을 만나고 싶다 합니다.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면서 예수님께 청하는 데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시다.

나를 만났는데 어찌하여 너는 아버지를 못 봤다 하느냐?

나를 보고 믿어라! 라고 하십니다.

왜 일까요? 바로 옆에 있는 데 바로 안에 있는데

바로 곁에 있는데 그것이 보이지 않을까요?

그것은 그들이 원래 있어야 되는 자연스러움 가운데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그리고 자연에게 심어주신

바로 그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의 본연의 모습 자연의 본연의 모습

하느님께서 담아 주신 그 모습 그 모습을 잃은 것이죠.

그것은 저는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 바라보게 됩니다.

인간이 인간을 통제와 어떤 구속에 존재로만 바라볼 때

인간의 생명 특히 스스로의 생명 또한 지키고자 생각하지 못하고

그렇게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바다 속에 아프게 있어야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고 먼저 떠난 선장의 마음도 그럴 겁니다.

가만히 있어라! 자리를 지켜라!

그것이 그들을 죽게 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무엇이 옳은지 자기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바라보지 못 할 때 그렇게 그렇게 자신의 생명 또한 지키지 못하는

너무나도 어리석은 존재가 됩니다.

여러분들 보십시오.

여러분들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있습니까?

여러분들이 말하는 그 법이 얼마나 많은 아픔들을 만드는지

앞으로 보셔야 됩니다. 여러분들!

이곳과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이 아름다운 모습과

하느님께서 창조해 주신 생명과 숨결 그런 것들과 어울리지 않는

인간이 인간을 통제하고자 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더 아프게 하게 될 것인지 우리는 잊지 말아야 됩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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