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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강정

2014.02.11 09:32

자발적 가난 조회 수:197

하느님 창조사업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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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는 매일 매일 공권력에 의해

그리고 공권력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에도

공사장 인부에게 수도자가 폭행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 장면을 새로 부임한 김00 서귀포 경찰서 경비과장 이하

모든 경찰이 구경만 하고 묵과합니다.

우리가 그 공사장 인부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우리들을 업무방해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합니다.

법 앞에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고 합니다.

과연 평등한가? 하고 물어봅니다.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누굴 위한 공권력인지 정말 의심이 갑니다.

이렇게 우리는 매일 매일 종교탄압과 정당한 요구에도

현행범 운운하며 협박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정은 골고타 라고 합니다.

경찰에 의해 예수님의 성체가 짓밟히고

수도자와 성직자 그리고 지킴이 들이 경찰과

공사장 인부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곳. 바로 강정입니다.

매일매일 11시 미사를 봉헌하고 묵주의 기도를 하고

평화를 위한 사람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평화의 춤을 춥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기도입니다.

 

 

210일 월요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주례 강론 박상병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교구 정의평화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상병 루도비꼬 신부입니다.

두 달 조금 지나서 오게 되었는데 조금씩 변화된 것들을

느끼게 되는데 그 무엇보다도 전에 있었던 공사장 정문 앞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이 현수막에 쓰여 있는 것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습니다. 교황님께서 하신 말씀

나는 자신의 안위만 신경 쓰느라 폐쇄적인 교회보다

거리로 나와 멍들고 상처받고 더럽힌 교회를 원한다.’는 이 말씀이

교황님의 말씀이 가장 먼저 구체화 되고 살아지는 곳이

이곳 강정이라고 생각이듭니다.

어제 우리는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근데 이 복음은 어디에서 예수님께서

하셨는가? 어떠한 말씀을 하신 다음에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다고 말씀을 하셨냐면은

산상에서 즉 산위에서 제자들과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근데 이 말씀을 하시기 전에

예수님께서 말하시는 8가지의 참된 행복을 먼저 예수님께서는

언급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하시는 행복한 사람 즉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 할 줄 아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리고 자비로운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그리고 평화를 이루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이 예수님께서는

참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라고 말씀 하십니다.

그러면서 맨 마지막에 두 행복

즉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바로

하느님의 자녀라고 불릴 것이고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하늘나라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현실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 참된

행복의 길을 걸어가려는 사람들을 이 나라와 국가와 사회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곳 강정에서 무기가 아닌 군사력이 아닌 평화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몇 년 동안 이렇게 싸우고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하는

이들에게 세상의 일부는 종북이라고 그리고 사회를 혼란시킨다고

또 사회를 어지럽게 한다고 협박하고 박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묵과하지 않겠다고

오히려 더 무서운 권력으로 이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려고

하고 있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입니다.

이렇게 8가지의 행복을 이곳 지상에서

그리고 순례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가 살아가기에는

우리를 만만하게 그리고 너무나

이 길을 걸어가기 어렵게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8가지의 행복을 말씀 하신 다음에

어제의 복음말씀을 우리에게 전해주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너희를 박해하고

너희를 감옥에 가둔다 하더라도

너희는 세상의 빛이고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을 해 주십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단순히 우리 믿는 사람들끼리만 서로 비추어주고

또 짠맛을 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믿지 않는 모든 이들을 포함하는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달라고 예수님께서는 당부를 하십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우리에게 하나의

소명과 같은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지 우리는 세상의

소금이 될 수 있고 어떻게 우리는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을까?

어제의 이사야예언자가 말한 것처럼

그리고 이 이사야 예언자가 하신 말씀은 예수님의 말씀이신

바로 마태오 복음 25장 최후의 심판에 나와 있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 하나에게 해주는 일

그것이 바로 하느님나라의 들어가는 것이고

그것을 살아갈 때 너희는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라고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 먼저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빛이 되기 위해서는 이 세상 어느 곳이 어두운지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이 세상 어디가 썩어있고 부패되어

냄새가 나는지를 우리가 먼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무작정 대 낯에 환한 곳에 가서 불을 킬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썩지 않은 곳에 가서 소금을 칠 이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처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어디가 어두운지 어느곳이 썩어있는지 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어둡고 썩었다는 것은 결국 평화를 얘기한고 하면서

폭력으로 평화를 이룩하려는 그 출발점이

어쩌면 이 세상의 어둠이고 이 세상의 썩음이 시작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어제 너희의 착한 행실로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하게 해 달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착한일이라는 것은 개인에 국한된

개인의 범주 안에 머무르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순히 몇 가지 시해를 베푸는 일을 통해서

나의 업적 나 정도면 착하게 잘 살고 있지!

뭐 그런 것 까지 해야 될 필요가 있나? 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말하는 착한 일은 어쩌면 나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너도 드러나는 것이고 우리가 드러날 수 있어야 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내가 드러나고 네가 드러나고 우리가 드러나기 위해서는

결국은 어둠을 보지 않고 썩은 곳을 찾지 않게 되면은

우리는 빛으로서 있으려고 해도 소금으로 있으려고 해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너희가 빛이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이 세상 속에서 어두운 것이 안 보이기

때문에 못 보는 것이 아니라 보지 않으려고 하기때문에

우리는 이 세상의 어둠과 부패를 볼 수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얘기를 해 주십니다.

사람들이 보지 않으려고 무관심으로 눈을 감으려 하는 그곳에

너희가 빛이 되어서 밝혀서 무엇이 어두운 것인지

무엇이 이 시대의 아픔인 것인지 무엇이 이 시대를

더 악으로 끌고 가는 것인지를 너희가 비추어 달라는 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 살아가는 데 힘이 들때가 많이 있습니다.

가만히 두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때로는 겁을 주기도 하고 또 때로는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억압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빛과 소금은 어떻게 그 구실을 하는지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빛은 홀로 그냥 비추어 줄 수 없습니다.

자신을 태울 때 생기는 것이 빛이고

자신을 녹일 때 짠 맛을 내는 것이 소금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진리입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 나와 너 우리가 그렇게 자신을 태우고

또 나 자신을 녹일 때 우리는 예수님께서 간절히 바라시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부터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8가지의 행복을 느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소식을 들은 많은 병자들이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즉 예수님이 옷을 만지기만 한다면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한다면

낳을 수 있다고 구원을 받을 수 있다라고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미사와 기도와 이 강정마을의 평화가

참된 평화가 정착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우리는

빛과 소금이 되어서 이 강정에서부터 참된 평화가

그리고 참된 행복이 시작 될 것을 믿으면서 나아가려 합니다.

교황님께서 올 첫해가 시작되면서

11일 평화의 날 메시지를 발표하셨습니다.

거기에서 교황님은 형제애를 강조 하셨습니다.

평화는 형제애를 통해서 실현된다.

무기로 무찔러야 하는 상대가 형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무기를 든 손을 거두어 달라고 무력의 길을 포기하고

대화와 용서와 화해를 통하여 다른 이를 만나러 가 달라고

강력하게 호소하셨습니다. 이 평화를 해치는 전쟁

또 전쟁을 준비하는 군사기지는 국제사회가 자체적으로 정한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큰 목표들을 이루려는 노력을 실제로

거부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강정마을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군사기지를 만든다고 합니다.

아까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인류 역사가 이미 결코 무력으로

평화가 실현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이 역사의 가르침을 새겨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대화하려고 노략하고 더 먼저 용서하고

더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 때 이 나라의

이 세상에 참된 평화가 우리에게 찾아온다는 것을

또 그리고 공권력은 그러한 것을 위해서 존재해야 된다는 것을

오늘 또 다시 한 번 되새겨봤으면 좋겠습니다.

다시금 강정의 평화를 위해서 그리고 한반도와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이 미사를 봉헌하며

잠시 침묵가운데 기도하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용서.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