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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 강정

2014.02.17 08:29

자발적 가난 조회 수:232

하느님 창조 사업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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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주일입니다.

해군은 여전히 공사를 진행합니다.

다행히 경찰이 없어 미사시간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습니다.

주일 많은 분들이 강정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제주도에 여행을 오셨다가 강정의 생명평화 미사를

함께 봉헌하기 위해서 방문해 주셨습니다.

겨울이지만 봄날처럼 따뜻한 날씨에

강정의 길거리 성당이 웃음꽃이 만발합니다.

평화는 연대입니다.

지치고 힘들 때 누군가가 찾아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

그래서 서로에게 희망이 되는 것.

 

216일 연중 제 6주일

 

주례 강론 조신홍

찬미예수님!

강정마을의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연중 제 6주일입니다.

저는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의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바로 우리의 선택에 관한 것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의지야 말로 모든 피조물 가운데서도

하느님 창조의 가장 위대한 그분을 닮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힘겨운 사람들 안에서 선을 향한 어려운 결단을 위해

고뇌하고 갈등하기 보다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확실한 답을

제시해 주시고 아무 걱정 없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분의 종의 사랑받는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 1독서 집회서에서 희망차게 우리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기만 하면 계명을 지킬 수 있으니

충실하게 사는 것은 내 뜻에 달려있다.

그분께서 내 앞에 물과 불을 놓으셨으니

손을 뻗어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라.

하지만 우리가 언제나 오른 선택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끊임없이 악의 유혹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또 그렇게 힘겨워하는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구약의 그 긴 역사 안에서 인류는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기도 하고 다시 또 되돌아오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우리의 부족한 약점들을

용서해 주시기위해서 예수그리스도를 희생제물로

내어 주신 것입니다. 이전에 하느님께서 모세와 함께

맺으신 10가지 계명이 점차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과

신앙생활을 이루는 율법들로 발전하며 점차

지키기 힘겨운 수많은 법률들로 세분화 되었습니다.

그리고 악의 유혹에 허덕이는 나약한 우리들에게는

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커다란 짐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러한 율법주의에 대항하여

그 근본정신인 사랑을 소리 높여 외치고 계십니다.

즉 온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면서 죄인들을 용서해 주시고

아파하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며

그 누구와도 함께 하시며 사랑으로 어루만져 주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처럼 사랑의 정신에 입각해서

율법 자체에 얽매이기보다는 보다 의로운 삶을

살아갈 선택과 결단할 것을 강조하고 계신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 코린토 1서에서는

이렇게 하느님의 사랑을 찾고자 하는 선택과

결단의 마음을 지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지혜는 이세상의 논리에 따른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해야 하고 명예를 드 높여야 하며

힘을 갖춰야 하는 것을 이야시 하지 않고

하느님을 향한 여정 안에서 때로는 겸손하게

또 하느님께 의탁하고 그 분께서 주시고자 하시는

사랑의 행복에 삶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우두머리들 보다는 오히려

철부지들에게 그 신비를 드러내 보여 주신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물론 나 혼자 힘만으로는 그 여정을 걸어가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걸어가는 길입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의 활동에 의탁하고

도우심을 청하며 한걸은 또 한걸음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신앙인의 삶의 모습입니다.

모든 것을 한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나아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주 한 주간을 보내면서 하느님께 우리의

자유의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과 사랑을 향한 올바른 선택과

결단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저버리지 않으신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이 향기롭게 피어오를 수 있는 자신감으로

기쁘게 우리의 삶을 가꾸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잠시 묵상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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