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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강정

2015.02.02 12:17

자발적 가난 조회 수:214

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그대가 평화입니다.

 

131일 새벽 2시부터 전쟁이었습니다.

화장실조차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망루에서 14시간 동안 올라가 있던 사람들은 추위와 공포와

화장실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국방부에서 고용한 용역들 그리고 경찰 군인들에게

우리들은 국민이 아니라 적이었고 저들은 우리를 향하여

폭력을 저지르고 컨테이너와 포클레인으로 위협하였습니다.

이 군인들에게 경찰들에 우리는 적이었으며 학살의 대상자였습니다.

아직도 제주 동부 경찰서 유치장에 4명의 평화 지킴이들이 풀려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1일 연중 제 4주일

 

주례 강론 김성환

 

어제 아침 행정 대 집행이 일어난 후에 저는 망루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망루에서 14시간 동안 행정 대 집행이 일어나는 모습을 위에서 볼 수 있었는데

많은 생각들이 제 머릿속을 지나갔습니다.

가장 인상 적이었던 것은 우리나라가 참 이 정도 수준 밖에 안 되는구나!

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형편없는 대한민국의 민낯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세월호 구조 할 때는 가만히 있었던 국가가 국민들 상대로 전쟁을 치룰 때는

어떻게 그렇게 신속한지 참 이해 할 수가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위에서 지시 하는 대로 일몰시간전에 끝내라는 지시 때문에

망루에 9명의 사람이 마지막까지 있었는데 밑에는 제대로

매트리스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제주 범대위 분은 그 위험한 망루 끝에 서 있을 때도

포크레인을 들이 밀면서 그 있었던 매트리스도 뺀 그런 형국에서

정말 아찔한 사건이 일어 날 뻔 했습니다.

이런 안전 불감증의 공무원들 때문에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사건 때 우리는 정부의 무능을 여실히 보았습니다.

어제도 국가인권위원회 라는 조직의 사람들이 여러 명이 와 있었는데

국민의 인권을 위해서 와 있는 단체가 한사람 정도 빼고는 나머지 사람들은

뒷짐만 끼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참 화가 많이 났는데 하루 종일 그 모습을 보니까 나중에는

화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군인들이 지배하는 사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방부가 채용한 용역 대장이 경찰을 모두 지휘하고 있었고

용역 대장이 나서다 보니 용역들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경찰들을 지휘하고

또 우리들을 패기도 하였습니다.

여전히 우리나라가 군사문화가 지배하는 병영국가라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서 우리 쪽의 사람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해 마다 8일 동안 피정해야 하는 그 상황 때문에 이 곳을 비우게 되었는데

마침 제가 돌아오는 날이 행정 대 집행 전날이었고 밤 8시쯤

군 관사 천막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여러 사람들이 망루를 만들고 있었고 떠 다른 사람들은

피켓을 만들고 있었고 또 다른 사람들은 다음날 일어날 행정 대 집행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8일 피정 때문에 군 관사에 가지 못해서 많이 미안했고

또 외부에서 일부러 행정 대집행 때문에 온 사람들도 있는데

늦은 밤 잠을 자러 가기가 참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밤을 새기로 마음을 먹었고 군 관사에도 있었고

또 삼거리 식당에도 가보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새벽 2시 지나서 사람들이 군 관사 천막 앞에 바리케이트를 쳤습니다.

그리고 철조망도 쳤습니다.

그 때 거기에 있던 사람들이 바리케이트를 치는 과정에

많은 나무들을 옮기게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새벽에 그 장면을 보니까 마침 19805월 마지막 날

시민군들이 사수했던 광주도청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여명이 시간이 오면서 사람들은 하나 둘 씩 모이기 시작했고

거의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제주시에서 육지에서 오신 분들 또 마을 토박이들 그리고 강정에 있는

활동가들이었습니다.

저는 위에서 보면서 이 분들이 정말 200%정도의 자기 힘을 가지고

행정 대 집행을 막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한 10여분 정도 모이게 되었는데

이 분들이 들려나가는 것을 보면서 8년여 동안 그 분들이 고생한 것들이

제가 어느 정도 상상 할 수 있었고 또 한 번 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망루에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기 위해서 바깥쪽에서

경찰 벽을 무너뜨리는 거대한 힘을 보았습니다,

하느님의 그 힘을 느낄 수 있었고 또 연대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5명의 예언자가 없었기 때문에 망했습니다.

우리들은 적어도 100여명의 예언자들과 의인들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다시 우리는 새롭게 시작하면 먼 훗날 하느님께서 반듯이

우리를 지켜 주실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모두 다시 힘을 내서 전진 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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