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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 강정

2014.06.27 09:51

자발적 가난 조회 수:211

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강정마을에 작가들이 지원으로 만들어진 평화 책방이 있습니다.

수익 사업을 위해 북 카페 형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무더워 지기 시작하면서 평화책방을 이용하는 아이들도 늘어납니다.

강정마을을 방문한 분들에게도 좋은 쉼터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 아이들을 위하여 마실거리를 기부해 주는 분들이 있어 더 풍성한 책방입니다.

  평화 책방.jpg


626일 연중 제 12주간 목요일

 

주례 강론 장동준

 

찬미예수님!

과거 역사 안에서 무수히 많은 폭력과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져왔습니다.

전쟁과 폭력은 자신들의 이념과 신념을 정당화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끔찍한 폭력과

전쟁을 일삼아 왔습니다.

전쟁의 끔찍함과 잔인함은 모든 것을 파괴시키고 파멸시킵니다.

그 자체로 죽음입니다. 전쟁에는 사람도 없고 인권도 없습니다.

그저 무자비한 살육과 짓밟음만이 있을 뿐입니다.

역사 안에서 전쟁의 참극을 보아왔고 실제로

그 비극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끔찍한 참극이 벌어지는

전쟁이 이러나지 않기를 모두가 바랄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구촌 여러 나라와 분쟁지역에서

폭력과 전쟁의 불씨가 계속해서 살고 있고

전운이 감돌며 불안과 공포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제는 한국전쟁이 시작된 6 25 사변일 이었습니다.

어느덧 6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의 세월 속에서도 전쟁의 아픔과 상처는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남과 북으로 분단된 체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고 지금껏 함께하지 못하고

갈라져 살아야 하는 이산가족의 슬픔과 고통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사상과 이념의 대립과 갈등으로 빚어진 비극입니다.

그들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우리가 사는 이 땅에 모두가 평화를 염원하고 기원하면서

갈라진 우리 민족의 평화적 통일이 찾아오기를 기도 안에서 담아보고 싶습니다.

전쟁을 겪은 사람들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모두가 공감하기에 그렇습니다.

지난 17일은 대한민국에서 월남전 파병 60주년을 맞아

월남전에서 희생된 월남이 참전 월남 희생전사들을 위한 위령제가

서울 현충원에서 있었습니다.

목숨을 바쳐 희생하며 자유와 평화를 위해 산화한 그들의 영혼을 추모하고

그분들께 감사와 존경을 드리는 것은 국민으로서 마땅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에게도 씻을 수 없는

과거의 아픔과 상처들로 얼룩져 있기도 합니다.

그들 모두는 살기위해 죽여야 했습니다.

당시 한국군은 베트콩을 수색하고 토벌하는 작전으로

마을 사람들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양민들을 학살한 사건입니다.

그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때에 한국군은 베트콩들을 깨끗이 죽이고 깨끗이 불태우고

깨끗이 파괴하는 계획아래 작전에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베트남 한 마을에 세워져 있는 한국군 추모비는

한국군이 잔인하게 학살하였던 역사에 대해서 기억하자는 이유라고 합니다.

월남전에 참전한 용사들 그리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폄하 하기위해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단지 전쟁의 비극에 대해서 함께 공감하고 싶었고 전쟁에서는

모두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마다 그 전쟁에 대한 여러 가지 이유와 목적을 들어

정당함을 두고자 하는 것을 말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도 스스로의 모든 일에

정당함의 이유를 대며 살아가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쫒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하고 말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오면서 사명과 대의를 위해서 했던 일들

이념과 신념을 위해서 했던 일들에 대해서 정당 하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미사 하는 이곳 강정에서도 그렇습니다.

환경을 파혜친것도 구럼비 바위를 부서뜨린 것도

강정의 앞바다에 수천 수만톤의 시멘트를 쏟아 부은것도

이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법적인 것이고

적법한 행정과 절차에 의해 실행되는 것이라는

정당함의 이유를 언제나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은 국가 안보를 위해서 동북아 평화 유지를 위해서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서 반듯이 사수하기 위해

이에 반하는 모든 세력들은 깨끗이 죽이고 불태우고 파괴해야 한다는

계획과 작전으로 그 정당함의 이유를 들어 오늘도 무참히

무자비하게 이 강정을 학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런 거짓 명분과 계획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불신과 불목으로

갈라지게 만들며 자신들의 정당함의 이유를 언제나 내세우려고 하는

이곳의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도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나거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라고 예수님께서 말씀 하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모든 일은

자기 집을 반석위에 세운 슬기로운 사람들과 같을 것이라고 말씀 하십니다..

비가 내려 강물에 밀려가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불어 닥치더라도

반석위에 세운 집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이 강정이라는 반석위에 함께 집을 지을 것입니다.

모두가 염원하는 평화의 집 그리고 의로움과 생명의 집을 지을 것입니다.

이것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될 수 있도록

오늘도 이 강정은 평화의 반석이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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