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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강정

2014.08.28 23:53

자발적 가난 조회 수:200

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유민이 아버님이 단식을 푸셨습니다.

너무나 미안한 마음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변한게 없는데 기나긴 싸움을 준비한다는 말이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강정에서도 동조 단식을 28일 까지만 하고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음이 편하지 않기는 모두가 한 마음입니다.

공사차량이 수없이 드나들고 비가오고 그러는 곳에서

단식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땅콩을 까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단식장 이라기보다는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정의의 완성이 평화라고 말합니다.

그 평화를 위하여 우리는 내일도 그 길을 갈것입니다.

  단식 4일째.jpg


오늘 강정에서도 19명이 재판을 받았습니다.

2012년 강정 구럼비 발파와 관련된 재판입니다.

재판 당시 김동건 신부님의 최후 진술문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최후진술서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김동건 신부

 

존경하올 재판장님, 저는 시민의 한 사람 으로서

순교 선조들을 공경하는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서게 됨을 매우 자랑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제주 해군기지건설공사의 불법성과 경찰 공권력의 폭력적 행태에 대해서는

현재의 법리적 해석이 머지않아 합리적이고 올바르게 판단하게 될 것임을

확신하며 긴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 이들과 삶의 터전을 위협받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떠올리며 지금의 공권력과 사법 권력의

잘못된 판단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더 큰 슬픔과 비통으로

내몰고 있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자손대대 풍요로운 땅을 지켜온 제주강정마을주민들은

온갖 불법을 묵인하는 행정권력과 대통령 그리고 이에 충성하며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입법, 공권력, 사법권력, 자본권력에 의해

자신의 땅과 삶의 자리의 안정을 빼앗겨 가고 있습니다.

이 빼앗김의 역사는 오래 전이 아닌 4.3 항쟁의 학살의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그 한이 이 땅에서 온전히 풀리지 않았건만

어찌하여 이토록 자신의 땅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을

잔악하게 대할 수 있는지 일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강정마을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보듬어가고자 하는 이들의

비폭력 저항에 대해 온갖 겁박으로 힘겹게 하는지 너무나 비통한 마음입니다.

평범한 시민들의 목소리와 저항이 바로 민주주의 근간이며 활력이건만

이러한 움직임을 구속과 벌금, 수배와 노역으로 저지하려는

공권력의 횡포가 점점 민주주의를 쇠퇴하게 만들고 권

력에 충성하는 소수만이 행복한 독재국가로 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교종 프란치스코께서는 청와대 연설 가운데

저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계속 강화되기를 희망하며,

오늘날 절실히 필요한 연대의 세계화에서도 이 나라가 앞장서 주기를 바랍니다.”

라는 당부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는 곧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꼬집은 이야기이며

이를 되돌리기 위해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시민들과

같은 연대의 움직임이 필요함을 역설하시는 말씀이라 본인은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에 영감 또한 교종 프란치스코에게서 받았습니다.

그건 지난 815일 예수회 공동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주 강정마을에서 활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루고 소송 가운데 있는

예수회원 4명을 만나는 자리에서 가장 힘든 일을 치러냈다

격려와 지지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공권력은 시민들을 겁박하는 민중의 몽둥이이며

지금의 사법권력은 정의는 없고 소송만 있는 거짓 잣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명령과 복종은 시민의 자율적 생각과 판단을 가로막아

이러한 권력이 강해질수록 오히려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자본과 죽음의 문화만이 남게 됩니다.

이러한 후퇴는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시민 각자의 정신 또한 후퇴하게 만들어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게 하고 충성만이 미덕인 사회로 나아가게 합니다.

 

이러한 잘못된 고리를 올바른 자리로 돌이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시민들의 저항권이며 하느님의 목소리인 양심에 따라 응답하고

행동할 수 있는 건강한 정신입니다.

이런 시민들과 함께 연대하며 이 연대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세계적인 연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국 천주교회는

지금껏 노력하였으며 앞으로도 함께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자본과 권력과 복종이 아닌 인간과 생명과 자유가 충만한

세상이 되길 저항하는 이들과 함께 희망합니다.

 

828일 목요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주례 강론 장동준

 

찬미예수님!

 

강정의 평화를 기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의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특별히 강정의 평화를 위해서 언제나 이 자리를 굳건히 지켜 가고 있는

평화의 지킴이들을 위해서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청하면서

이 미사를 봉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인으로서 깨어 있음에 대해서

주인과 종의 비유 이야기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깨어있기 위해서 늘 준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종에게 맡긴 일을 잘 관리하고 수행하는 사람을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으로 표현하고 있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잘 살피고 일하는 종은 행복하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이 늦어짐을 이용해서 동료들을 때리고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는 종을 못된 종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충실하고 슬기로우며 일하고 있는 종들과

못된 종과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표현하시는 슬기롭고 충실하고 일하고 있는 종은 맡겨진 일과

사람들을 잘 관리하고 인격적으로 대하고 함께하는 사람들 이었습니다.

하지만 못된 종은 주인의 신뢰에 대한 배신과 불신

그리고 부정과 부조리함 안일함과 위선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못된 종은 그들에게 맡겨진 일과 사람들에게

폭력과 박해로 그들을 대하고 그들의 욕구를 향응과 쾌락으로 채우고자 하였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전하시는 주인과 종의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맡겨진 일들과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충실하고 슬기롭고 또한 일하고 있는 종으로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말입니다.

과연 그렇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자비롭고 공정을 지키며 맡겨진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우리사회의 소외되고 외면당하고 있는 변두리 사람들을 마음으로 다가가고

그들을 위로하고 기도하였던 적이 있었는지 말입니다.

그래서 못된 종으로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부정과 부조리의 가면을 쓰고 사람들을 속이고

거짓과 위선의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적당주의와 안일함으로 모든 것을 포장해서 원치고 질서를 무시하기도 합니다.

진실을 은폐시키고 그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을 꾸미고 몰아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를 잘 묘사하시고 계십니다.

못된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어지는 구나! 하고 생각하고

동료들을 때리기 시작하고 또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고 있다는

예수님의 표현에서 잘 묘사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표현 중에 동료들을 때리기 시작하였다.

이 말씀이 마음에 깊이 다가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리들에게 주님께서 하시는 이 말씀에 마음이 갑니다.

왜냐하면 우리사회에서 지금도 이런 일들이 똑같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과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을

박해하고 오히려 폭력과 그 폭력으로 제압하고

그 진실과 평화를 은폐시키고 파괴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또 함께 하도록 해주신

우리의 동료들입니다.

진실을 보호 하고자 하는 사람들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 강정과 이곳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우리의 동료들입니다.

또한 본래의 모습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이

자연이고 환경이며 우리의 이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수 도 없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우리의 동료들을

때리고 박해하고 죽어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때리고 파헤치면서도 자신의 행동에 아무런 죄 의식도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하고 있는 이곳 강정도 그렇습니다.

폭력과 박해 파헤침과 파괴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또 다른 동료입니다.

우리의 동료인 이곳 강정이 부정과 부조리 불법과 불공정함으로

파헤쳐지고 있음에도 복음에서 표현된 못된 종들과 같은

향응과 쾌락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폭력과 불법을 일삼는 자들을 향해 말씀 하십니다.

예상하지 못 한 날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초대 하십니다.

진실 됨과 의로움으로 초대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평화로움과 공정함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초대에 깨어 있어라 그리고

준비 하고 있어라! 하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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